천상(天上)의 향기 1부

- 불타는 벽궁세가 1 -

10월에 접어들자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면서 밖에는 뼈 속까지 아릴정도의 찬바람이 불어온다. 이곳 요동성은 북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겨울이 빨리 찾아오는 곳이다. 아군은 아가씨가 기거하는 별체 앞마당에 떨어진 낙엽들을 쓸기 위해 빗자루 질을 하다가 굽혀진 허리를 펴고 하늘을 바라본다.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푸르기만 하고 찬바람이 더운 몸을 식혀주며 시원하게 느껴진다. 아군은 기분이 이상한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몸을 돌려 바람으로 온몸을 맞는다. 

“아무래도 비가 올 것 같군. 바람이 습기를 머금고 있어.”

아군은 빗자루를 한쪽에 새워두고 별체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던 아가씨의 가죽신발을 처마 밑으로 집어넣고 별채 뒤쪽으로 부지런히 달려갔다. 이번에 비가 내리면 겨울이 성큼 다가올 것이다. 아가씨가 차가운 방에서 주무시다 병이라도 걸리면 큰일이기에 아군은 별체에 불을 지피기 위해 별채 뒤쪽으로 달려간 것이다. 그가 막 장작을 가져와 불을 지피려하는데 뒤쪽에서 인기척이 났다.

“아군 뭐하는 거야.”
“아~ 아가씨........이곳까지 무슨 일로 오셨어요.”
“마당을 쓸고 있던 아군이 갑자기 보이지 않아 혹시 이곳에 있나하고 왔어.”
“뭐~ 분부하실 일라도 있으세요.”
“특별한 일은 없어. 그냥 심심해서 아군이랑 이야기나 하려고............”

아군에게 아가씨라고 불린 소녀는 잘해야 15세~16세정도로 보이는 귀여운 소녀다. 소녀는 녹색과 자색을 이어붙인 수천의(여러 가지 색의 천을 이어서 붙인 천으로 만든 옷)를 입고 있는데 복장이 화려할 뿐 아니라 외모 또한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비단결같이 윤기가 흐르는 머리를 중간에서 녹색 천으로 살짝 묶었지만 허리까지 치렁치렁하게 늘어트리고 있었고 얼굴은 타원형으로 작고 아담하다. 눈썹은 초승달처럼 휘어져 있고 그 밑에 위치한 사슴의 눈동자처럼 커다란 눈동자는 심연처럼 깊고 맑게 빛나고 있었다. 코는 오뚝하고 분홍색의 입술은 입 꼬리가 약간 올라간 것이 천성적으로 웃음이 많은 소녀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가느다란 목선을 따라 밑으로 내려오면 약간 부풀어 오른 가슴이 보이고 허리띠를 졸라매 날씬한 허리선을 보여준다. 아직은 풋풋한 사과 같지만 대단한 미모를 가진 소녀임은 분명했다. 그녀는 허리를 굽히고 한참 장작을 아궁이에 집어넣고 있는 아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군은 소녀를 모시는 하인으로 소녀와 비슷한 15세~16세정도의 나이로 길가다 흔히 마주치는 평범한 외모에 쪽빛 마의를 입고 있었다. 

“왜~ 갑자기 불을 지피는 거야. 아직 불을 지필정도로 춥지 않잖아.”
“바람이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요. 밤이 되면 비가 올 겁니다.”
“미리 비가 올지 알고 불을 지피는 거야.”
“예~ 미리미리 대비해야죠. 비가 그치면 추워질 겁니다. 가을비는 겨울을 앞당기니까요.”
“아군을 보고 있으면 꼭 늙은이 같아. 별걸 다 안다니까?”
“안으로 들어가세요. 바람이 차요.”
“호호호~ 내 걱정하지 말고 아군이나 조심해. 나는 무공을 익히고 있기 때문에 아군보다는 튼튼해.”
“이놈이야 병에 걸려도 상관없지만 귀하신 아가씨가 병이라도 걸리면 마님께 이놈이 혼쭐이 납니다. 어서 들어가세요. 읽으시던 책은 모두 읽으셨어요.”
“치~ 재미없어. 나랑 놀기 싫다는 거지. 알았어. 갈게.”

아가씨는 코끝을 찡긋하고는 살살 맞게 돌아서 아군을 두고 가버린다. 아군은 씩 웃으며 손으로 코끝을 만지는데 검은 숯검정이 아군의 코끝에 묻어난다. 아군은 그것도 모르고 다시 자신이 하는 일에 열중이다.

밤이 깊어지자 아군의 말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초저녁에 시작된 비는 밤이 깊어지자 폭우로 변하기 시작했다. ‘요동 벽궁세가’의 정문을 수비하던 무사들은 비를 피해서 처마 밑으로 몸을 숨겼다. 이곳 요동 벽궁세가는 요동무림에 군림하는 모용세가에 협력하는 지방의 작은 세가에 속했다. 거대한 중원무림에서 보자면 대륙의 끝자락 촌구석에 처박혀 이름조차 미미한 세가에 지나지 않지만 이곳 용안 일대에는 특별한 무림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벽궁세가의 가주가 온화하고 주위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데 소홀함이 없어서 그래도 용안 일대에서는 당당한 무림세가로 추앙받고 있다. 

빗줄기가 거칠게 내리치는 야산에 마차 한대가 서 있고 마부석에는 떨어지는 빗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늙은 노파가 말의 고삐를 잡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마차의 옆에는 30여명의 흑의인들이 질퍽거리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마차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오늘 중으로 벽궁세가를 지상에서 지워야 한다. 얼마 전에 벽안세가에서 서광을 보았다는 보고가 있었다. 너희들도 우리의 임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린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곳은 모두 멸하라는 명을 받았다.”

마차 안에서 어찌 들어보면 여인의 목소리 같고, 어찌 들어보면 나이어린 소년 같은 목소리 같은 소리가 흘려 나왔다. 마차에서 들려오는 말에 흑의인들은 땅바닥에 머리를 조아린다.

“하명한 하십시요.”
“오늘 중으로 벽궁세가를 지상에서 멸하라.”
“알겠습니다.”
“그럼 너희들을 믿고 가겠다. 자~ 가자.”

마차에서 명령이 떨어지자 꾸벅꾸벅 졸고 있던 노파가 눈도 띄지 않고 고삐를 흔들어 마차를 출발시켰다. 마치는 서서히 빗줄기를 뚫고 멀어지지만 바닥에 엎드린 흑의인들은 마차가 시아에게 살아질 때까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마차가 어둠 속에 자취를 감주고 서야 흑의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령주님의 말씀 모두 들었겠지. 오늘 중으로 벽궁세가를 멸한다. 출발하자.”

흑의인들은 야산을 벗어나 벽궁세가를 향해 달려갔다. 

“이봐 장삼~ 어찌 좀 으스스하다.”
“왜~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아. 킥킥킥.......요즘 장가를 가더니 몸이 허해진 모양이지.”
“자네도 내 마누라 봤지. 얼굴은 부어터진 만두 같고 몸은 항아리야. 어머니만 아니라면 그런 여자랑 절대 혼인하지 않았어. 그나마 심성이 착하고 웃어른을 공경할줄 아니까 혼인이라도 한거지. 외모만 보면........으~ 생각하기도 싫어. 잠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악몽 같단 말이야.”
“허허~ 이 친구가 못하는 말이 없네. 난 아직 장가도 못 갔네. 이친구야.”

벽안세가의 정문을 수비하던 무사들은 처마 밑에서 농담짓거리를 하고 있었다. 시간은 어느덧 자시(11시~12시 사이)를 넘어서고 있었고 거칠게 내리치던 빗줄기도 잠잠해져 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하기만 했다. 장삼이란 불린 무사는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몸을 움츠리고 있는데 옆에 있던 무사가 어깨를 친다.

“이봐 저기 봐~ 누가 오고 있네.”
“이친구가 정말 헛것이 보이나. 이 시각에 누가 온다고 그래.”
“저........저기.........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안보여.”
“허허 참. 어디 보세. 도대체 누가 온다는 거야.”

장삼은 옆에 있던 무사가 손가락으로 가르치는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정말로 검은 옷에 흑립(삿갓모양의 모자)을 쓴 일단의 무리들이 벽궁세가의 정문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정문을 지키던 무사들은 처마 밑에서 빠져나와 정문을 막아섰다. 어느새 흑의인들은 성큼성큼 다가와 정문 앞에 멈추었다.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무사들이 흑의인들에게 창을 겨두며 소리치자 두 명의 흑의인들이 앞으로 나서며 정문을 수비하던 무사들의 머리위로 날아올랐다. 

“이놈들은 뭐야. 공격해”

정문을 수비하던 무사들은 창으로 머리위로 날아오는 흑의인을 공격했다. 공중으로 몸을 날린 흑의인의 소매가 펄럭이는 것과 동시에 번쩍하는 빛이 솟아지니 흑의인들을 공격했던 창들이 공중에서부터 반으로 갈라지며 내려오더니 무사들까지 반으로 갈라버린다. 무사들은 한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두 토막으로 갈라지며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한 놈도 남기지 마. 벽궁세가 안에 살아있는 모든 것이 지상에서 지워야 한다.”
“대장님.......먼 길에 흑풍대도 모두 지겨워하는데 좀 즐겨도 되겠습니까?”
“.............음~ 좋다. 계집들을 그냥 죽이는 것은 아깝지. 대신 모든 흔적은 지워야 한다.”
“알겠습니다...........모두 들었지. 들어간다.”

대장의 말을 들은 흑의인들은 얼굴에 생기가 돌며 검을 빼들고 담을 뛰어 넘었다. 대장이 승낙한 이상 이곳에서 만큼은 억눌린 욕구를 발산할 수 있을 것이다. 

“크아악~ ”

별체에 마련된 무사들의 숙소에서 제일먼저 비명소리가 들렸다. 흑의인들이 가장 먼저 세가의 무사들이 잠들어 있는 별체를 급습한 것이다. 벽궁세가의 무사들은 잠자다가 급습을 당해 흑의인들에게 변변하게 반항도 하지 못하고 목이 잘리거나 몸이 난도질당해서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벽안세가의 가주인 벽안경은 밖에서 들리는 비명소리에 침소에서 일어나 급하게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가 막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급하게 달려오는 중년인이 있었다.

“가주.......크.........큰일 났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사들이 세가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급하게 달려온 사람은 세가의 총관을 맞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얼마나 급했으면 잠옷차림으로 달려왔다.

“경비무사들은 뭐하고 있었던 것이요............모두 적을 막으라고 해요.”
“경비를 담당하던 무사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모두 당했고, 별체에 잠들어 있던 무사들은 적의 급습을 당해 손도 써보지 못하고 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내당에 있는 무사들이 그들을 막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어서 빨리 피하셔야 합니다. 어서요.”
“누구요. 적(敵)의 수는 얼마나 되는 거요.”
“적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습니다. 현재 세가의 무사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가주라도 피하셔야 합니다. 어서 서두르세요.”
“가주된 입장에서 어찌 나하나 살겠다고 식솔들을 팽개치고 도망친다 말이요. 총관은 일단의 무사들을 인솔해서 수혜를 데리고 피하도록 하시요.”
“가주님. 적들은 우리가 상대할 수 없는 고수들입니다.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나 벽궁경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하늘에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소. 저놈들이 무슨 연유로 우리 벽궁세가를 공격하는지 알아봐야겠소.”
“가........가주 지금 그걸 때질 때가 아닙니다.”
“총관. 내 명령은 듣지 못했는가? 어서 수혜를 데리고 세가를 떠나란 말이요.”
“가주님.............아........알겠습니다. 대신........꼭 살아계셔야 합니다.”

총관은 눈물을 훔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아가씨가 있는 별체로 달려갔다. 벽궁경은 우선 방안으로 들어갔다. 침소에 부인이 깨어나 있었다. 벽궁경의 부인은 30대 후반의 여인으로 얼굴에 주름살이 조금 있지만 당장이라도 밖에 나가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만큼 상당한 미녀였다.

“모두 들었습니다. 적(敵)이 쳐들어 왔다고요.”
“부인도 수혜와 함께 가시요.”

부인은 빙긋 미소를 짓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벽궁경의 의복을 챙겨서 손에 들었다.

“제가 서방님을 두고 어찌 혼자 간단 말입니까? 부부의 연을 맺을 때 죽어도 함께 죽고 살아도 함께 살기로 맹세한 몸입니다.”
“부인도 들어 알고 있겠지만 적들은 무서운 고수들이요. 내가 살아남는다는 보장도 없소. 또한 불쌍한 수혜 겉에 당신이라도 있어야하지 않겠소.”
“아무말씀 마세요. 수혜는 영특한 아이입니다. 우리가 없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자~ 가세요. 전 이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

부인은 벽궁경에게 검을 전해주었다. 벽궁경은 의복과 검을 챙겼다.

“하하하~ 알았소. 이곳에서 날 기다려 주시요.”

벽궁경은 호기 있게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부인은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서랍에서 작은 칼을 꺼내 가슴에 간직했다.

아군은 잠결에 비명소리와 병장기 부치지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옷을 대충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세가의 정문 쪽에서 비명소리와 병장기 부디 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군은 깜짝 놀라서 아가씨가 기거하는 방으로 달려갔다. 아가씨의 문 앞에 도착하니 아가씨의 방에도 불이 밝혀져 있었다. 

“아가씨 깨어나 계십니까?”
“아군이구나. 아군 밖에 무슨 일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문 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야심한 시각에 무슨 일이지 모르겠네.”
“제가 달려가 알아볼까요.”
“아니야. 혼자가면 아군이 위험할 수 있어. 내가 옷을 입을 동안 기다리고 있어. 나와함께 가보도록 하자.”
“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잠시 후에 아가씨의 방문이 열리며 연녹색 무복을 걸친 아가씨가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머리를 단정하게 묶어서 머리위로 올리고 허리에 검을 차고 있었다.

“자~ 가자.”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아군은 아가씨의 신발을 챙겨 그녀에게 내밀었다. 아가씨가 막 신발을 신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세가의 총관과 5명의 무사들이 급하게 별체로 달려왔다.

“아가씨 저희랑 가시죠.”
“총관님 무슨 일이죠.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누가 세가를 공격하는 겁니까?”
“자세한 말씀은 가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알았어요. 아군 같이 가자.”
“예! 아가씨.”

총관과 무사들은 아가씨를 보호하며 세가의 뒷문 쪽으로 달려갔다. 아가씨는 느낌이 이상했다. 총관과 무사들이 가고 있는 방향은 전투가 벌어지는 앞쪽과는 반대방향이지 않는가?

“총관님 방향이 틀려요. 우린 정문으로 가야죠.”
“가주님이 아가씨를 안전한 곳으로 모시라고 하셨습니다.”
“날 피신시킬 만큼 다급합니까? 그럼 더더욱 갈수 없죠. 저도 부모님 함께 싸우겠어요.”
“안됩니다. 저희들은 아가씨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제가 아버님께 말씀드릴게요. 세가가 위험에 쳐했는데 저만 피신하다니 말도 안돼요.”

아가씨가 한번 고집을 부르기 시작하면 가주님도 아가씨의 고집을 꺾지 못한다. 보기에는 연약해 보지만 고집만큼은 고래심줄 같은 아가씨다. 총관은 아가씨의 뒤에 있던 무사에게 눈짓을 했다. 총관의 지시를 받은 무사의 손이 번쩍이더니 아가씨의 옥침혈(뒤통수)로 날아갔다.

“아가씨 위험해요.”

일행의 뒤를 따르던 아군이 아가씨에게 다급하게 외쳐보지만 무사의 손은 이미 아가씨의 옥침혈을 강타하고 난 다음이었다. 아가씨가 축 늘어지자 무사한명이 아가씨를 어깨에 들쳐 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가씨만큼은 안전한 곳으로 모셔야 한다. 자~가자.”

총관이 경공을 발휘하여 몸을 날리자 무사들도 총관을 따라 앞으로 달려갔다. 총관이나 무사들의 머릿속에는 아가씨를 안전하게 모셔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들은 아군이란 존재를 생각지 못했다. 아군은 총관과 무사들을 따라 그들의 뒤를 따라갔다.

외곽 경비와 내체에 있던 무사들을 처리한 흑의인들은 세가를 돌아다니며 살아있는 것이라면 개, 돼지, 말 등을 말론하고 모든 생명체를 도륙하고 있었다. 다만 젊고 얼굴이 반반한 여인들은 죽이지 않고 마혈(점혈 당하면 움직이지 못하는 혈도)를 제압하기만 했다. 대장이라 불리는 흑의인은 앞에 있던 사내의 정수리를 갈라버리고 검을 회수하며 옆에 있던 부대장을 불렸다.

“아마 지금쯤으로 세가에서 도망치는 놈들이 있을 것이다. 넌 흑풍대 열명을 인솔해서 세가에서 도망치는 놈들을 처리해라.”
“알겠습니다.”

대장의 명령은 받은 부대장은 주위에 있던 무사들과 함께 세가 밖으로 나갔다. 대장은 주위를 살펴보다가 안채로 통하는 문을 박살해 버린다. 대장이 막 안채로 들어서는데 10여명의 무사들이 자신에게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십여 명중 가운데 있는 사내는 30대 후반으로 제법 덩치가 크고 중후한 인상의 사내였으며 주위에 있는 무사들은 날카로운 눈빛과 더불어 은은한 살기를 내뿜는 무사들이었다.

“이제야 알맹이가 나온 건가. 네놈이 벽궁경이란 놈이냐.”
“네놈들은 누구냐. 누군데 아무런 죄도 없는 우리 벽궁세가를 공격하는 것이냐.”
“이런 질문을 몇 번째 받는지 모르겠군. 이젠 대답하기도 귀찮다. 그냥 조용히 죽어라.”

대장이 옆에 있던 흑인들에게 손짓하자 5명의 흑의인들이 앞으로 달려갔다. 흑의인들이 앞으로 나서자 벽궁경의 주위에 있던 무사들도 앞으로 나서며 검을 뽑았다.

“크아아악~”

긴 비명소리가 들린다. 벽궁경을 호위하던 무사한명이 채 검을 뽑기도 전에 흑의인의 검에 목이 날아가며 내지른 비명소리다. ‘쾌검’ 흑의들의 검은 그 빠르기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의 쾌검이었다. 벽궁경의 눈썹이 올라가며 그도 검을 뽑았다. 벽궁세가는 검법(劍法)보다는 벽궁권법이라는 권(拳)을 가전무공으로 가지고 있는 세가였다. 하지만 세가의 식솔들이 죽어가는 마당에 권보다는 검을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건 처음부터 자신의 이점을 버리고 시작하는 싸움이다. 정말 생사를 가르는 전투에서 평소 실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이때만큼은 손에 익지도 않은 검을 들고 싸우기 보다는 자신의 이점을 살려 권법으로 상대하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벽궁경을 호위하는 무사들은 가주의 신변을 보호하는 무사들로 벽궁세가에서 가장 뛰어난 무사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변변히 저항도 못하고 흑인들의 검에 세상과 이별을 고하고 있었다. 벽궁경의 검이 한 흑의인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 흑의인이 고개를 숙이는 것과 동시에 검이 밑에서 위로 솟구치며 벽궁경의 결분혈(어깨)로 날아왔다.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빠른 공격이다. 흠칫 놀란 벽궁경이 상체를 뒤로 숙였지만 검은 벽궁경의 턱수염을 베어버리고 지나갔다. 아무리 변방의 보잘 것 같은 세가라고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세가의 가주된 입장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하지만 체면을 따질 처지가 아니다. 수염을 자르고 지나간 검은 교묘하게 선회하며 숙여진 벽궁경의 전중혈(가슴)을 향해 날아왔다. 벽궁경은 다급한 순간에 벽궁권법으로 흑의인의 극천혈(겨드랑이 아래)을 공격하며 상체를 비틀었다. 흑의인의 검은 벽궁경의 상체를 스치지나가고 흑의인의 겨드랑이를 벽궁경의 주먹이 강타했다.

“쨍그랑............크윽~”

흑의인은 검을 떨어트리고 피를 토하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멍청한 자식. 뒤로 물려나.”

대장의 짜증 섞인 목소리에 흑의인이 물러나자 대장이 검을 빼들고 앞으로 나섰다.

“그래도 가주라고 한 가닥 하는 모양이구나. 넌 특별히 내가 상대해 주도록 하지.”

벽궁경이 바라보자 말을 한 사내는 북풍한설(北風寒雪)과 같은 차가운 살기를 발산하며 자신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벽궁경은 흑의인에게 풍겨오는 살기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도대체 왜 이들이 세가를 공격하는지 모르겠다. 자신들이 특별히 누군가에게 원한을 질 일도 없을뿐더러 세가에 무림인들이 탐내는 보물이 있는 것도 아니다. 또한 벽궁세가는 비록 무림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무림에 영향력을 미치는 힘 있는 세가도 아니다. 그런데 왜 이런 고수들이 세가를 공격한단 말인가? 그때 흑의인의 검이 자궁혈(목)을 노리고 날아왔다. 벽궁경은 고개를 숙이며 자신도 흑의인을 향해 검을 날렸다. 

“변방의 볼품없는 세가의 가주치고는 꽤 쓸만한 솜씨를 가지고 있구나. 하지만 불행하기도 상대를 잘못 만났다.”

흑의인의 무릎이 벽궁경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벽궁경은 신법을 발휘하여 흑의인의 공격을 피하려 했다.

“크윽~”

벽궁경은 어깨를 부여잡고 비틀거린다. 흑의인의 검에 팔이 날아간 것이다. 

“목숨이 질긴 놈이군. 반항해야 고통만 더할 뿐이다. 얌전하게 목을 내밀어.”

흑의인의 검이 무수한 변화를 일으키며 비틀거리는 벽궁경에게 날아왔다. 벽궁경은 상대의 검을 보며 깊은 절망감에 빠졌다. 도저히 피할 공간이 없다. 벽궁경은 입술을 깨물고 상대방의 검을 향해 뛰어들며 검을 횡으로 그었다. 

“크아악~~~”
“윽~..........이런 빌어먹을.......”

벽궁경의 몸이 난도질당하며 살덩이가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흑의인을 어깨를 부여잡고 비틀거렸다. 벽궁경의 마지막 발악을 예상하치 못해 흑의인도 어깨에 깊은 상혼을 입은 것이다. 흑의인은 기분이 상한지 피물을 뒤집어쓰고 쓰려져 있는 벽궁경의 몸을 자근자근 밟아버렸다.

“뭐해. 한 놈도 남기지 말고 모두 죽어버려.”

벽궁경을 호위하던 무사들을 처리한 흑의인들이 대장의 명령을 받고 안채로 달려갔다.

벽궁경의 부인은 밖에서 들려온 비명소리에 손에 들고 있던 단검을 뽑았다. 비명소리 중에 남편의 비명소리도 있었다. 20년을 넘게 함께했던 남편의 비명소리는 그녀의 가슴을 갈가리 찢어버렸다. 그때 문이 박살나며 흑의인들이 안방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단검으로 심장을 찔렸다. 

“쨍그랑~”
“그냥 죽으면 섭섭하지. 얼굴이 제법 반반한 것이 벽궁경이란 놈의 마누라인 모양이군.”
“이........이놈들.........욱~”

그녀는 사내들에 의해 몸이 제압당하지 혀를 깨물었다. 사내들은 그녀가 혀를 깨물려는 순간 손가락으로 그녀의 양쪽 볼을 잡았다.

“독한 년. 스스로 혀를 깨물려 하다니. 아예 아혈(말을 못하게 하는 혈도. 턱이 마비됨)을 점혈해 버려.”

흑의인들이 그녀의 아혈을 점혈하고 치마를 찢어서 입속에 밀어 넣었다. 혀가 조금 잘려 피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총관과 무사들은 세가를 벗어나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가씨만은 안전한 곳으로 모셔야 한다. 가주에게는 아가씨가 유일한 혈육이다. 아가씨까지 변을 당하면 벽궁세가는 대가 끊어지는 것이다. 그들이 향하고 있는 곳은 이곳 요동일대에서 가장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모용세가였다. 그들이라면 아가씨를 안전하게 보호해 줄 것이다. 총관은 뒤를 돌아보았다. 멀리서 아군이 자신들을 따라오고 있었다. 총관은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들은 현제 저력을 다하여 경공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아군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신들의 뒤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아군은 자신이 알기로 아가씨를 모시는 하인으로 무술을 익히지 않은 평범한 소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세가를 벗어나 한참을 달렸는데도 아군은 자신들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하지만 총관에게 그런 궁금증 보다는 아가씨의 안전이 우선이다. 총관은 무사들을 독려하여 더욱 빠르게 모용세가를 향해 달렸다.

대장의 명령을 받은 10명의 흑인들은 세가에서 도망쳐 나온 사람들을 하나하나 도륙하고 있었는데 한명이 부대장에게 달려왔다.

“아무래도 이곳으로 일단의 무리들이 빠져나간 모양입니다. 그들이 빠져나간 것이 길어야 한식경(차 한 잔 마실 시간)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지금 추적하면 그들을 잡을 수 있습니다.”
“크크크~ 벽궁경이란 놈에게 딸이 하나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그년을 피신시킨 모양이데........서둘러 쫒아가자. 소문에 그년이 나이는 어리지만 제법 얼굴이 반반하다고 했다. 대장님께 상납하기 적당한 물건이지.”
“알겠습니다.”

부대장이란 놈은 5명을 남겨 세가를 빠져나오는 놈들을 도륙하도록 하고 자신은 4명의 흑의인들과 총관일행이 도망친 방향으로 일행을 이끌고 갔다. 흑의인들의 일행 중에서 추적의 달인이 한명이었다. 그는 흑의인들은 안내했고 흑의인들은 빠른 속도로 총관일행의 뒤를 쫒았다. 흑의인들의 경공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들은 빠른 속도록 총관일행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벽궁경이 죽고 나서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세가에서 더 이상의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흑의인들은 세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 숨어있던 사람들까지 모두 도륙해 버렸다. 밤이 깊어지고 찬바람이 벽궁경과 호위무사들의 시체를 스치며 지나갔다. 그때 흑의인 하나가 대장에게 달려왔다.

“대장 청소가 끝났습니다. 안방에 벽궁경의 마누라를 잡아두었습니다. 제법 반반한 미색을 가지고 있더군요.”
“흐흐흐~ 네놈들이 여자가 고픈 모양이구나. 좋아. 새벽이 되기 전까지 마음껏 즐기도록 해라.”

흑의인들은 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마혈을 점혈 당한 여자들을 연무장으로 끌고 왔다. 연무장에 끌려온 여인들의 수는 10여명이다. 그녀들은 대부분 이십 세 전후의 여인들로 세가에서 일하는 하인들이나 식솔들이었다. 흑의인들은 여인들의 점혈을 풀고는 옷을 찢어발기고 그녀들에게 달려들었다. 사늘한 연무장에 알몸이 된 그녀들은 색에 굶주린 흑의인들에 의해 유린당하기 시작했다. 연무장은 곧 여인들의 비명소리와 사내들의 거친 호흡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대장이 안방에 들어 가보니 제법 반반한 중년여인이 침상에 사지가 묶여 대자로 누워있었다. 대장은 어깨의 상처를 만져보았다. 흑의가 붉은 피로 흥건하게 젖어 있다. 잠깐의 방심으로 벽궁경에게 당한 상처다. 

“내년이 벽궁경의 마누라인 모양이지. 내년 남편 때문에 하마터면 병신이 될 뻔 했다. 그 분풀이 내년에게 해야겠구나.”

대장은 여인의 옷을 찢어버렸다. 사지가 결박당한 여인은 눈물만 흐릴 뿐 움직이지 못했다. 잠깐사이에 군살 없이 매끈한 여인의 알몸이 드려났다. 대장은 먼저 그녀의 하얀 가슴을 거칠게 잡아본다. 하얀 젖가슴이 사내의 손에 의해 무참하게 유린당하지만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덜덜 떨고 있었다. 분노와 수치심에 치를 떠는 모습이다. 대장의 눈에는 그 모습이 더욱 자극적으로 보였다. 대장의 손이 양쪽으로 벌어진 여인의 사타구니 속으로 들어가니 여인이 허리를 비틀었다. 하지만 양쪽 다리가 침상모서리에 결박당해 있어 사내의 손길을 피할 수 없었다. 

“그래.........조용한 년보다는 이렇게 앙탈부리는 년을 따먹는 맛이 더 일품이지. 언제까지 앙탈을 부리나 보자구나.”

사내는 자신의 옷을 벗더니 침상으로 올라갔다. 여인은 자신을 원망하고 있었다. 남편의 비명을 들었을 때 바로 자결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단검을 들고 그녀가 망설였던 이유는 목숨이 아깝기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딸의 얼굴이 생각났기 때문에 잠깐 망설였던 것이다. 그 잠깐의 망설임으로 이런 치욕을 당하게 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징그러운 사내의 손이 자신의 몸을 더럽히고 있었다. 강한 사내의 힘에 다리가 벌어진다. (헉~ )여인이 숨을 멈추었다. 지금까지 남편이외에 누구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던 신비지로 타인의 이물질이 들어온 것이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혀를 깨물고 싶었다. 하지만 입에는 천이 가득하여 혀를 깨물 수도 없다.

“녀석들이 입을 봉한 모양이군. 소리도 지르고 해야 맛이 나겠지.”

사내는 여인의 입속에서 천을 뽑아내었다. 여인은 천이 입에서 뽑히자마자 턱에 힘을 주고 혀를 깨물었다. 여인의 입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친다.

“독한 년. 혀를 깨물었군. 상관없겠지. 어차피 즐기고 죽일 년이었으니 말이야.”

사내는 여인의 위에서 열심히 허리를 움직였다. 여인은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 짐승 같은 사내의 심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사내놈은 식어가는 그녀 안에 더러운 색욕의 찌꺼기들을 토해내고 있었다. 

총관일행을 추격하던 흑의인들은 멀리서 달려가는 소년을 발견했다. 소년은 거칠 숨을 몰아쉬며 앞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흑의인들은 소년을 무시하고 소년의 곁을 스쳐지나갔다. 

“부대장 저놈 세가에서 나온 놈 같은데 처리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벽궁경의 여식을 잡는 것이 급하다. 저놈은 돌아오는 길에 천천히 처리해도 늦지 않아.”

사내들은 아군을 지나쳐 앞으로 달려 총관일행을 추적해 갔다. 총관일행은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흑의인 일행들을 발견했다. 흑의인들은 무서운 속도로 자신들의 뒤를 쫒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다.

“자내는 아가씨를 모시고 모용세가를 향해 달려가게 우린 시간을 끌어보겠네.”

총관이 아가씨를 업고 있는 사내에게 명령하고 나머지 무사들을 이끌고 뒤따라오는 흑의인들을 상대하기 위해 걸음을 멈추었다. 흑의인들은 멀리서 몇 명의 사내들이 걸음을 멈추고 검을 뽑자 속으로 피식 웃어버린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고 세가의 무사들이 자신들을 공격할 생각인 모양이다. 부대장은 3명의 사내에게 총관일행을 상대하게 하고는 자신과 한명의 흑의인은 소녀를 업고 있는 사내의 뒤를 쫒으려했다. 하지만 총관일행의 검이 그들의 앞을 막았다. 검이 번쩍이며 부대장의 가슴을 향해 날아왔다. 부대장은 짜증이 났다. 삼류도 되지 않은 실력으로 겁도 없이 자신에게 검을 들이미니 짜증인 난 것이다. 부대장의 손이 번쩍하며 움직이니 검을 들이민 녀석의 팔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모두 죽어버려.”

그들이 시간을 끄는 사이 아군은 그들의 겉을 스쳐 아가씨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총관과 무사들은 필사적으로 흑의인들의 물고 들어졌다. 팔이 날아간 녀석도 부대장에게 권을 날리며 덤벼들었다. 부대장의 검이 사내의 나머지 한쪽 팔도 베어버리니 사내는 비틀거리다 다시 머리를 들이민다. 부대장은 기가 질려서 사내의 머리통을 반으로 갈려버린다. 그때서야 사내의 몸이 꿈틀거리더니 움직임을 멈춘다.

“독종 새끼들. 뭐해. 빨리 처리해.”

2명의 사내는 총관을 상대하고 있었다. 이미 총관의 몸 여기저기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가슴과 다리가 베어져 비틀거리면서도 총관은 흑의인들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대갈통을 부셔버려.”

부대장의 외침에 흑의인 한명이 날아올라 비틀거리는 총관의 머리통을 걷어차 버리니 하얀 뇌수가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총관의 머리통이 잘 익은 수박처럼 터져나갔다. 총관이 쓰려지고 나머지 무사들도 흑의인들의 검에 쓰려지자 그들은 다시 벽궁경의 여식을 업고 도망친 무사의 뒤를 쫒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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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석화(電光石火) : 번갯불이나 부싯돌의 불이 번쩍이는 것처럼, ①극히 짧은 시간(時間) ②아주 신속(迅速)한 동작 ③일이 매우 빠른 것을 가리키는 말
**북풍한설(北風寒雪) : 북쪽에서 불어오는 된바람과 차가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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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향(睿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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