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天上)의 향기 20(잠마동(潛魔洞))-7-1

%%%공지 : [*****]부분은 야설입니다..........야설 싫어하시는 분들은 건너뛰고 읽으세요. 건너뛰고 읽어도 내용은 연결됩니다.

아군은 숨이 막혔다. 입안에 모래가 들어와 이젠 소리도 지르지 못한다. 모래 늪의 엄청난 고통에 비하면 극기관에서의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군은 너무나 극심한 고통 때문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이대로 죽으며 고통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아니다. 나는 아가씨를 지켜야 한다. 사랑하는 아가씨의 겉을 떠난 순 없다. 아군은 살기 위해 다시 발버둥친다. 하지만 아군의 몸부림은 헛된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다. 모래 늪은 아군을 집어 삼키고 아군은 의식이 흐려진다. 이젠 끝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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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은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짜릿한 느낌에 눈을 뜬다. 자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눈을 뜬 아군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먼저 진한 꽃향기가 코끝을 자극하고 기화요초가 심어진 언덕이 보인다.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푸른 물이 한가로이 흐르는 강과 멀리 언덕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집이 보였다. 맞다. 기억이 난다. 이곳에는 두 명의 아름다운 미녀가 살고 있는 곳이다. 그녀들은 자신을 지켜주는 정령이라고 했다. 자신이 다시 그녀들이 사는 내면세계라는 곳으로 온 모양이다. 

***[“쩝~ 쩝~ 읍......흡.....흡......흠.”
“음..........아.........아........아~”

아군의 사타구니사이에서 여인이 고개를 든다. 그녀의 입가에는 침이 번들거린다. 아군은 자지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내려보니 여인이 손으로 자신의 자지를 애무하고 있었다.

“이이.........이게 뭐죠. 뭐하는 거죠.”
“주인님을 치료하는 겁니다.”

여인은 다시 입을 가져가 아군의 자지를 빨아준다. 아군은 피가 급격하게 쏠리며 척추를 따라 짜릿한 쾌감이 타고 올라온다. 아군은 정신이 없었다. 여인의 애무가 정신을 빼놓은 것이다.

“흡......흡.......아.......읍”

여인은 자지를 목젖너머로 넘긴다. 자지가 답답한 목구멍으로 들어가니 엄청난 압박이 전해 온다. 아군은 곧이라도 사정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여인은 교묘하게 아군이 흥분할 시기가 오며 행위를 멈춘다.]**

“이제 정신이 드세요.”
“누.......누구........아~ 당신은..........그때 그 여인”
“주인님의 상태가 심각해서 이곳으로 모셨습니다.”
“아~ 헉~ 그.......그런데 뭐하는 짓이죠.”

여인은 빙긋 웃으며 아군의 다리사이에서 고개를 든다. 그녀는 저번에 아군과 입맞춤을 나누던 여인이었다. 아군은 그녀를 기억한다. 이곳에 오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내면세계와 현실세계의 기억이 또렷해지는 것이다. 그녀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잡티하나 없이 눈처럼 하얀 피부에 한손에 들어올 것 같은 아름다운 젖가슴이 보이고, 젖가슴 하얀 언덕에 부끄러운 듯 고개를 내밀고 있는 분홍색의 유두가 보인다. 아군은 고개를 돌렸다. 여인을 바라본다는 것이 그녀의 민망했기 때문이다. 여인은 아군을 다시 눕히고 아군의 위로 올라왔다.

“주인님의 지금 무척위험한 상황입니다.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험합니다.”
“그.......그래요. 그런데 뭘 하려는 거죠.”

아군은 자신이 죽음의 모래 늪에 빠졌다는 걸 기억한다. 그리고 이곳이 자신의 내면세계라는 것도 알고 있다. 현실에 있는 자신은 여인의 말대로 무척이나 위험한 지경에 쳐해 있다.

“주인님을 치료하는 겁니다. 저번에는 천상유액(天上乳液)만으로 치료가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그것만으로 부족합니다. 그리고 이젠 금제를 풀고 주인님 본래의 능력을 돌려드리려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보.......본래의 능력?.......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궁금한 것이 있었어요. 전 누구죠. 왜 당신들이 날 보호하는 거죠.”
“주인님이 궁금해 하시는 것은 주인님이 7개의 차크라를 모두 각성하시면 자연히 아시게 되십니다.”
“7개의 차크라.......그게 또 뭐죠.”
“우리 몸속에는 생명의 근본이 되는 힘이 있는데 이걸 차크라하며, 우리 몸에는 근본적인 힘의 중심통로 즉 차크라가 7개가 존재하고, 이 힘들이 원형처럼 휘돌면서 각 차크라를 일깨워 궁극적으로는 영적인 각성을 가져오게 합니다...........각성이란 척추의 끝 꼬리뼈에 뱀처럼 또 아리를 틀고 있는 원초적 생명의 힘이 차크라 통로를 지나 점점 상승하여 신성이 열리고, 우주와 합일되는 상태를 말하는 겁니다...........주인님은 본래 7개의 차크라가 모두 각성된 상태로 태어나신 분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사정에 의해 주인님이 가지신 본래의 힘을 금제를 가해 몸속에 갈무리하여 두었고 저와 또 다른 정령이 주인님을 보호하며 주인님의 금제를 풀어 본래의 능력을 돌려드리기 위해 이곳에 존재하는 겁니다.”
“차크라는 원초적 생명의 힘이다. 차크라는 7개가 존재한다. 각성이란 이 차크라의 힘을 일깨워 우주와 합일되는 경지를 말한다. 그리고 난 본래는 각성된 상태로 태어났지만 무슨 사연이 있어 금제를 가해 능력을 몸속에 갈무리 했고, 당신들은 날 보호하고 날 다시 각성시켜주기 위해 이곳에 존재 한다는 말씀인가요?”
“예~ 맞습니다. 자세한 것은 주인님이 7개의 차트라를 모두 각성하시면 자연히 아시게 됩니다............지금은 주인님의 치료가 더 급합니다.”

여인은 아군의 위로 올라와 고개를 숙인다. 여인의 붉은 입술이 아군에게 다가왔다. 아군은 아직까지 여인의 실체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다. 아군은 고개를 돌렸다. 아무리 성스러운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이라도 수혜를 향하는 마음이 더 강한 모양이다. 지금 아군은 현실세계와 내면세계의 일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여인과 입맞춤을 한다는 것은 수혜를 배신하는 행위 같다. 아군은 수혜를 배신할 수 없다. 수혜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으로 그녀는 삶의 희망이다. 여인은 아군이 고개를 돌리자 눈을 흘기며 입술을 깨문다. 아군의 쌀쌀한 태도에 당장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다. 하지만 치료가 우선이기에 다시 화사하게 웃는다. 

“주인님........절 거부하시면 안 됩니다.”
“전........사.......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저도 알고 있어요. 지금의 행위는 어디까지나 치료의 일환입니다. 그리고 전.......정령입니다. 편안하게 생각하세요.”

여인은 아군의 얼굴을 잡아 자신을 보게 했다. 아군은 복잡한 시선으로 여인을 보았다. 여인의 눈은 너무나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 음탕함이라고는 찾아볼 수없다. 어떻게 보면 어머니의 눈빛처럼 따뜻하고 성스럽기까지 하다. 그녀의 입술이 다가온다. 

“치료를 꼭 이렇게 해야 합니까?”
“아무 말씀 하지 마세요.............아무리 정령이지만 저도 창피하답니다.........안아주세요.”

여인의 입술은 뜨겁다. 여인은 눈을 감고 있었다. 아군은 그녀를 거부하고 싶었다. 자신에겐 사랑하는 수혜가 있다. 이건 아니다. 그때 여인의 눈물이 아군의 뺨에 떨어진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아군은 그녀의 눈물을 보고 그녀를 거부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녀가 입술을 빨아준다. 그녀의 혀가 잇몸을 두드린다. 아군의 입은 벌어지지 않는다. 여인은 아군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으로 인도한다. 부드럽다. 탄탄한 느낌과 함께 약간은 탁탁한 유두가 만져진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피가 뜨거워진다. 몸속에 불덩이가 솟구친다. 아군은 이성과 감성사이에게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여인의 손이 아군의 가슴을 애무한다. 

“쪼오~ 옥~ 주인님 긴장하지 마세요. 그리고 마음을 열어주세요.”
“꼭 이렇게 해야 합니까?”
“예~ 해야 합니다. 주인님은 제 몸을 통해서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합니다.”
“휴~................알겠습니다.”

**[여인은 다시 아군의 입술에 입맞춤 한다. 아군도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여인을 받아들인다. 이미 몸은 흥분된 상태다. 생각이 변하자 아군의 행동도 변한다. 아군은 여인의 젖가슴을 잡은 손에 힘을 준다. 탄탄한 젖가슴이 비명을 지르며 뭉개진다. 아군의 입속에 여인의 혀가 들어온다. 아군의 혀도 그녀의 혀를 받아들인다. 혀와 혀가 엉키자 입안에 서로의 타액이 가득해 진다. 여인의 혀가 입속에 깊이 들어와 자극하니 기도가 열리며 타액이 넘어간다. 아군은 여인을 안아 바닥에 눕힌다. 여인은 반항하지 않는다. 아군은 반듯하게 누운 여인의 젖가슴을 바라본다. 여인은 부끄러운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의 적극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없다. 그녀의 탄탄한 젖가슴은 누워 있음에도 좌우로 처지지 않고 둥근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고 하얀 언덕의 끝에는 분홍색의 작은 유실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군의 입으로 여인의 젖가슴을 빨아본다. 여인의 젖가슴에는 향기롭게 달콤한 유액이 나왔다. 아군은 여인의 유액을 빨아먹으며 한손으로 여인의 반대편 젖가슴을 주무른다.

“아흑~ 주인님.......아파.......살살.......너무 거칠게 하지 마세요.........아음~”

아군은 유액이 더 이상 나오지 않자 반대편 젖가슴을 빨아준다. 여인은 팔을 뻗어 아군의 머리까락을 잡았다. 

“그.......그만........밑으로.......밑으로........아음~”

아군은 두 손으로 젖가슴을 애무하며 입술은 여인의 탄탄한 아랫배를 따라 내려간다. 여인의 아랫배에는 이상하게도 배꼽이 없다. 아군의 입술은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 여인은 안타까운 듯이 허리를 비틀어 아군의 얼굴위로 엉덩이를 올린다. 아군의 눈앞에 여인의 삼각림(三角林)이 보인다. 그녀의 보지 털은 길고 부드럽다. 아군은 여인의 비림을 보고 불덩이가 올라와 이성이 날아가 버린다. 아군은 여인의 보지둔덕을 만져보니 까실한 느낌이 들었다. 여인은 다리를 벌려본다. 여인의 다리가 벌어지며 붉은 계곡이 나타난다. 아군은 생전 처음 보는(?) 여인의 붉은 계곡을 살펴본다. 신기하다. 아군은 호기심에 여인의 보지를 자세히 살펴보다가 손가락으로 대음순과 소음순을 만져본다. 여인의 허리가 휘어졌다. 아군의 손놀림이 조심스러워 자극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으윽~ ........그만...........그만.......하세요..........이제.......... 올라오세요.”

아군은 여인의 말대로 여인의 위로 올라갔다. 

“이제 들어오세요.”
“어........어떻게 하죠.”

여인은 아군을 인도한다. 아군은 여인의 안으로 들어갔다. 거칠 파도에 흔들리는 조각배처럼 여인의 몸이 흔들린다. 여인은 합일된 상태에서 자신이 가진 기(氣)를 아군에게 불어넣어 주었다. 아군의 몸에 서서히 변화가 일어난다. 아군의 귀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올리고 그의 회음부에서는 차란한 빛이 나고 있었다. 빛은 서서히 형태를 갖추어 가더니 네 개의 꽃잎이 핀 화려한 꽃으로 화했다. 곧이어 아군의 단전에서도 다시 빛이 나며 빛은 다시 여섯 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빛의 덩어리가 되었다. 아군의 움직임이 빨라지니 여인의 교성소리도 높아지고 있었다. 

**[아군은 생전처음(?)느껴보는 느낌에 묘한 흥분에 쌓여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느낌이 있는데 그건 여인의 보지를 통해 자신에게 유입되는 엄청난 기의 느낌이다. 여인은 파괴의 아픔 때문인지 두 팔로 아군을 감았고, 그녀의 긴 손톱이 아군의 등에 깊이 박힌다. 여인의 보지가 아군의 자지를 깊이 박아들이며 자지를 압박하자 아군은 절정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 하악~ 깊이.........조금만 더..........주인님.......하흑~.........미칠 것 같아.”
“헉........헉.......이런 느낌........처음........아~..........헉........헉”

여인이 다리로 아군의 허리를 감고 자신이 움직이기 시작하니 아군은 자지가 끊어질 것 같은 아픔과 흥분에 쌓인다.]**

아군의 몸에 다시 변화가 찾아왔다. 아군의 회음부에서 출발한 기의 덩어리는 단전을 거치더니 배꼽 위로 올라온다. 아군의 귀에 종소리 같은 화청이 들리고 배꼽 위에 빛의 덩어리가 뭉치더니 10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꽃이 되고 빛의 덩어리는 다시 위로 올라가 단중(심장위치)에서 열두 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꽃을 피웠다. 아군은 제1차 차크라 물라다라 차크라에서 제4차 차크라 아나하타 차크라까지 각성된 것이다.

물라다라 1차크라 (Muladhara Chakra)는 안정, 성공, 인내를 상징하며 스바디스타나 2차크라 (Svadhishthana Chakra)는 건강, 욕망, 즐거움, 정열, 감정, 성적사랑, 인정의 욕구 등을 상징한다. 또한 마니프라 3차크라 (Manipura Chakra) 의지와 힘의 자기조절, 권위, 욕마망의 표출, 띠뜻함, 행복, 기쁨의 빛, 지배욕구를 아나하타 4차크라 (Anahata Chakra) 연민, 용서, 이해, 무조건적인 사랑, 정열, 정직, 성실, 책임감을 상징한다.

**[“헉........헉.......이상해..........뭐가 폭발할 것 같아.”
“앙~........아아아아앙.........그냥 싸버리세요.........주인님......안에.......하흑.....아~...아아아아~”
“헉.........헉........음.............윽~”

아군은 여인의 보지 속에 자신의 정액을 마음껏 토해냈고 여인은 아군의 자지를 씹어주며 절정을 느끼고 있었다.]**

아군은 약간은 허탈한 느낌에 여인에게 일어나려 했다. 여인의 팔이 아군의 목을 감으며 얼굴 쪽으로 끌어당긴다.

“그냥 가시면 섭섭해요. 입맞춤이라도 해주고 일어나세요. 여자는 세심해서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는 답니다.”
“그........그래요. 하지만...........”
“절 창피하게 만들지 마세요.”

아군은 여인의 얼굴을 보았다. 여인의 얼굴은 땀에 젖어 있는데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 그런데 처음 볼 때 보다 약간 다르게 점이 보였다. 많이 성숙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아군이 가볍게 입을 맞추자 여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군의 앞에 앉는다.

“주인님은 4개의 차트라를 각성하셨을 겁니다. 이제 주인님은 현실세계와 내면세계의 일을 모두 기억하실 뿐더러 많은 능력을 갖게 되셨습니다.”
“능력을 갖게 되었다니요?”
“현실세계로 돌아가시면 자연히 아시게 겁니다. 지금은 설명할 시간없습니다. 이제 돌아가셔야 합니다.”
“그런데.......이대로 돌아가면........휴~.......제가........당신을.........”

아군은 돌아가라는 말에 고개를 숙인다. 자신이 원해서 한일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던 여인을 범하지 않았는가? 여인은 아군을 포근히 안아주었다.

“이곳은 내면세계랍니다. 그리고 전 주인님의 여자랍니다. 죄책감 같은 것은 가지 마세요. 전 주인님의 여자가 되어 행복합니다.”

여인이 안아주자 아군은 졸음이 밀려왔고 여인의 품에 쓰려진다. 그때 검을 든 여인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아군의 몸으로 스며들었다. 여인은 떠나가는 아군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에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저는 다음번 만남을 준비하겠습니다. 주인님........그때까지 건강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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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은 정신을 들었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엄청난 압박감이다. 아군이 느끼는 압박감은 엄청났다. 뼈가 부셔지고 몸이 터질 것 같다. 입에는 모래가 들어와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눈을 뜨지 못해 앞도 보지 못한다. 아군은 이곳이 현실세계임을 직감했고 자신이 현재 죽음의 모래 늪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내면의 세계로 가기 전의 상황이다. 아군은 사해를 벗어나려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모래 늪은 결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아군이 발버둥칠수록 몸은 자꾸만 깊숙이 빨려 들어간다. 아군은 깊은 절망감에 빠졌다. 이대로 끝이란 말이가? 이대로 죽는 것일까? 그때 몸에서 변화가 있었다. 하단전에서부터 알 수 없는 힘이 용솟음치고 머릿속에서 온갖 무공구결들이 맴도는 것이다. 아군은 그중에서 경공 구결을 떠올리고 다리로 기를 집중해서 위로 솟구쳐 오른다. 아군의 몸이 늪에서 빠져나오며 석실의 천장을 향해 솟구친다. 아군은 몸을 비틀어 석벽에 난 구멍으로 들어갔다. 

“칵~~칵!~~칵~~”

아군은 엎드려서 입에서 모래를 토해낸다. 

“헉.........헉..........사.......살았군.........휴~~.”

아군은 자신이 빠졌던 모래 늪을 보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이 저 늪에서 빠져나온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군은 한숨을 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이상하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몸이 가볍고 알 수없는 힘이 용솟음친다. 

“그녀가 불어넣어준 힘인가? 음~~”

아군은 멍하니 내면세계에서의 일을 생각해본다. 자신을 지키는 정령이라고 했던 여인과의 정사 그리고 그녀가 했던 말들이 생각난다. 아군은 숨이 거칠어진다. 그녀와의 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힘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이다.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름다움만 본다면 자신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수혜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그런 그녀가 자신을 위해 몸까지 희생했다. 아무리 현실의 여인이 아니고 자신을 지키는 정령이라고 하지만 그녀에게 죽을죄를 진 느낌이다. 또한 수혜에게도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아군은 수혜에 대한 생각이 들자 그녀가 걱정되어 복도를 따라 달려간다.

한참을 달려가니 공기가 더워지기 시작하고 발밑이 뜨거워진다. 아군은 좀더 속도를 높여본다. 멀리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아군은 혹시나 싶어 바닥에 쓰려진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 갑자기 벽에서 창과 검들이 튀어나온다. 아군의 몸이 흔들리며 창이 가슴을 스쳐 지나가고 다리 사리로 검이 스친다. 아군은 칠성둔형으로 검과 창을 피하고 있는데 그의 모습은 마치 허상처럼 보였다. 너무나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아군은 복도에 쓰려진 사람을 향해 다가가 본다. 다행이 수혜는 아니다. 사내는 가슴과 다리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다. 아군은 시체를 뒤로하고 무사히 함정을 빠져나갔다.

“어떻게 된 거지. 몸이 새털처럼 가볍군.”

아군은 자신이 통과한 함장을 돌아본다. 검과 창이 난무하는 함정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녀가 전해주었다는 힘 때문인 모양이다. 아군은 뒤를 돌아보고 다시 앞을 향해 달린다. 자꾸만 더워진다. 이젠 숨쉬기조차 곤란하다. 조금 더 달려가니 갑자기 앞이 환해지며 통로가 끊어졌다. 아군이 통로 끝에서 밑으로 보니 붉은 용암이 흐르는 강이 보인다. 

“도대체 얼마나 깊은 동굴인데 용암이 흐른다는 말인가?.......휴~......대단하네. 저곳까지 어떻게 건너가란 말이야.”

아군은 반대쪽 석벽에 있는 입구를 보고 고개를 흔든다. 아무래도 저곳까지 경공으로 건너뛰라는 말 같은데 거리가 너무 멀지 않는가? 아군은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망설인다. 그리고 아가씨가 이곳을 건너갔다는 보장도 없지 않는가? 

“돌아가야 하나..........그래도 혹시나 아가씨가 건너갔다면........음~”

아군은 한참을 고민했다. 여기까지 와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내치지 않는다. 아가씨가 건너갔었을 수도 있지 않는다. 그런데 자신이 없다. 그때 아군의 머릿속에 일영자(日影者)라는 전대 기인의 절기가 생각났다. 일영자는 100년 전 경공 한가지만으로 일가를 이룬 사람이며 당시 사람들은 청색 마의를 입고 다니던 일영자의 경공을 청풍비행(靑風飛行)이라 불렸다. 아군은 청풍비행의 구결들을 떠올리며 가부좌를 트고 앉았다. 한참을 눈을 감고 있던 아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렵지는 않군.......참~ 이상한 일이야. 그전에는 단 한 줄도 이해할 수 없었던 구결들인데........지금은 너무 쉽게 이해되지 않는가?”

아군은 제자리에서 몇 번 움직여보다가 뒤쪽으로 물러났다가 앞으로 달려가 한 마리 새처럼 날아오른다. 아군은 공중에서 몸을 비틀더니 더 높은 곳으로 솟구친다. 아군이 밑을 내려다보니 붉은 용암이 흐르는 강이 보인다. 아군은 반대쪽 석벽을 향해 몸을 날렸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반대편 통로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갑자기 힘이 빠진다. 아군은 용천혈(발바닥)에 기를 집중하고 일학충천으로 날아오른다. 아군의 몸이 다시 솟구치고 아군은 무사히 반대편 통로에 떨어졌다. 아군은 한숨을 쉬었다. 

아군은 캄캄한 복도를 지나고 있었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아군은 수많은 관문을 거쳤다. 창검이 튀어나오는 함정은 함정도 아니다. 양쪽 복도가 좁아지며 압사당할 뻔도 했고, 밑바닥이 창으로 만들어진 함정이 빠진 적도 있었다. 가장 지독한 것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날아오는 암기들로 이루어진 이곳이다. 어느 순간부터 복도를 밝혀주던 횃불들이 없어졌다. 그리고 수시로 암기들이 날아온다. 방금도 아군은 몸을 숙여 암기를 피했다. 소리가 길게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화살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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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와 도치 일행도 통로를 따라 가고 있었다. 그들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도치는 상의를 벗어 던졌는데 그의 어깨에 쩍 벌어진 상처가 있었다. 무룡도 온전치는 못했다. 그는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었다. 그나마 수혜가 부상이 없는 편에 속했다.

“개자식들 우릴 모두 죽일 생각인가?”
“몰라............하여튼 강한 놈만 살아남으라는 뜻이겠지.”
“킥킥킥~ 강한 놈!..........함께 들어왔던 녀석들 중에서 살아남은 놈이 10명도 안돼~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 전멸이야.”
“글쎄.........이곳에 들어 온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끝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우리 모두를 죽일 생각이 없다면 말이야.”
“모르지........어쩌면 모두 죽길 바라는지 모르지.”
“아직 떠들 힘이 남았나요. 그럴 힘 있으면 좀더 빨리 걸어요.”

수혜의 차가운 목소리에 도치와 무룡의 얼굴이 구겨진다. 수혜는 살아남은 사람들 중에서 부상이 가장 적은 사람이다. 처음에는 아군이 그녀를 보호했고 지금까지는 도치와 무룡이 그녀를 보호해 주었다. 

“알았다. 간다.”

무룡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한마디 하더니 절뚝거리면서도 속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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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이~~~”

아군은 뱃가죽이 따끔거린다. 한번에 수십 개의 암기가 날아와 모두 피하지 못하고 뱃가죽에 수라검을 맞은 것이다. 아마 아군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아군도 지쳐간다. 이제는 어둠이 익숙해져 사물을 구별하는데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암기의 공격 때문에 긴장을 풀 수가 없으니 몸이 물먹는 솜처럼 늘어지는 것이다. 아군의 눈에 밝은 빛이 보인다. 이제 어둠의 통로가 끝이 보이는 모양이다. 아군은 마지막 힘을 내서 달려갔다. 수십 자루 화살이 날아온다. 아군의 몸이 날아오르며 공중에서 한바퀴 회전하니 화살들이 아군의 몸을 스치고 날아간다. 갑자기 눈이 밝아진다. 통로가 대낮처럼 밝은 것이다. 아군이 고개를 들어보니 통로의 천장에는 어린아이 주먹만한 야광주가 박혀 있었고 바닥에는 몇 개의 기둥들이 보인다. 지금까지 통로에 기둥이 설치된 경우는 없었다. 아군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처지도 아닌지라 앞으로 걸어갔다. 아군이 통로에 발을 들어놓자 갑자기 눈앞에 넓은 꽃밭이 펼쳐지고 하늘에서 아름다운 여인들이 아군의 앞으로 떨어진다. 그녀들은 속이 환하게 비추는 엷은 궁장을 입고 있었다. 아군은 갑자기 나타난 여인들과 꽃밭을 살펴본다. 이건 말도 안 된다. 갑자기 꽃밭이라니, 여인들이라니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주인님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소녀들은 주인님이 오실 날만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여인들은 아군의 주위를 맴돌며 춤을 춘다. 아군은 이것이 현실이 아닌 환상임을 알아차렸다. 아마도 진법에 빠진 모양이다. 아군이 고개를 숙이고 있자 여인들은 아군을 유혹하기 위해 상의를 벗어던지니 터질 듯한 여인들의 젖가슴이 튀어 나온다. 

“아~.........아~ 주인님 저희들을 보세요........소녀를 안아주세요.”

여인들의 비음이 들린다. 아군은 고개를 들어 여인들을 보다가 눈살을 찌푸린다. 분명 여인들은 하나같이 터질 듯한 몸매와 색기(色氣)가 넘치는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군의 눈에 그녀들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 아군의 내면세계에 있는 여인들에 비하면 지금 눈앞에 있는 여인들의 미모는 평범한 수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아군은 여인들이 환상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군은 여인들의 유혹을 무시하고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여인들은 아군이 반응이 없자 몸에 걸치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육감적인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군도 목석이 아닌지라 여인들의 적나라한 모습에 피가 한쪽으로 쏠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허상을 가지고 흥분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요망한 것들.........당장 물려나라.”
“호호호~ 주인님 절 안아주세요. 자~ 이걸 보세요. 우린 주인님의 것입니다.”

아군은 머릿속에 있는 구결들 중에서 범천(梵天)음을 찾아내었다. 범천음공은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힘이 있다.

“물러나라.”
“아~악~ 주.......주인님 너무 해요.......저희들을 버리지 마세요. 저희들은 수많은 세월을 주인님이 오실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발 저희들을 안아주세요.”

여인들은 아군의 범천음에 충격을 받을 건지 잠깐 흔들렸다. 하지만 곧 자세를 바로잡고 춤을 추었고 몇몇 여인들이 아군에게 달라붙는다.

“요망한 것들.........물려나라.”
“하이~ 자 만져보세요.”

여인 한명이 아군의 팔을 잡아 자신의 젖가슴으로 인도했다. 아군은 손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받는다. 여인들이 허상이 아니란 말인가? 아니다. 본명 허상이다.
(지독하군. 사람의 오감까지 통제할 수 있는 진이란 말인가?) 
아군은 여인의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하흑~ 아파요. 부드럽게 해주세요. 아~ 아흑~”

아군에게 젖가슴이 잡힌 여인이 아군의 품으로 쓰려지며 목에 팔을 감아온다. 아군은 여인에게 풍기는 진한 육향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피하지 마세요.”

여인은 아군의 머리를 잡아 자신에게 끌어당기며 입술을 가져온다. 

“흥~ 대단한 진법이군.............. 모두 물려나라. 갈~~”

아군의 범천음에 여인은 귀를 잡고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려지더니 앙칼진 시선으로 아군을 쳐다본다. 

“저희들이 정성을 다해 모시려 하거늘 왜 저희들을 내치려 하십니까?”

여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군의 심장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아군은 이것이 실체가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몸을 비틀어 여인의 주먹을 피하고는 여인의 팔을 잡아 관절을 내리치니 여인의 팔이 기억자로 꺾인다. 아군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손가락으로 여인의 목젖을 잡아 뚫어버리니 여인은 목에서는 검붉은 피를 뿜어내며 뒤로 넘어갔다. 아군은 허상임을 알면서도 힘없고 나약한 여인을 죽었다는 죄책감이 들었다. 

“주.......주인님........정녕 저희들을 벌리려 하십니까?”
“모두 허상임을 알고 있다. 당장 물려가라.”
“호호호~ 역시 대단한 놈이구나. 이렇게 되면 우리도 생각이 있다.”

여인들은 아군을 노려보더니 서서히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아름답던 여인들의 모습들이 지옥의 나찰처럼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군은 여인들이 괴물들로 변하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이놈 네놈의 심장을 도려내고 살을 씹어 먹을 것이다.”
“흥~ 너희들 마음대로 해라.”

괴물들이 아군을 공격했다. 아군은 칠성둔형으로 괴물들의 공격을 피하며 육합권으로 괴물의 얼굴을 공격했다. 괴물은 고개를 비틀어 아군의 주먹을 피하고 발로 아군의 허리를 공격한다. 괴물들의 공격은 날카롭다. 또한 괴물의 수가 많았다. 아군은 칠성둔형으로 괴물의 다리를 피하는데 뒤에 있던 괴물의 주먹이 날아온다.

“크악~” 

아군은 등에 충격을 받고 앞으로 날아가며 피를 토하고 보니 또 다른 괴물이 달려와 공격하고 아군은 몸을 굴려 바닥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아군이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괴물의 손톱이 아군의 뱃가죽을 갈라버린다. 아군의 배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친다. 아군은 자신의 배를 내려다보며 멍해졌다. 자신의 몸에 상처가 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군은 화가 치밀어 괴물들에게 달려들었다. 아군의 주먹이 괴물의 얼굴을 향해 달려간다. 괴물은 아군의 주먹을 피하고 아군의 배를 가격했다. 아군의 허리가 휘어지며 피를 토한다. 괴물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무릎으로 아군의 얼굴을 가격하니 아군의 몸은 공중으로 솟구쳐 땅바닥에 떨어진다. 아군이 바닥에 떨어지자 다른 괴물이 다가와 아군의 가슴을 발로 밟아버린다. 

“뽀드득~~”

아군은 갈비뼈가 부려진 모양이다.

“이곳은 현실세계가 아니다. 네가 현실에서 어떤 능력을 가진 놈인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것이 통하지 않는다.”
“그........그래..........현실이 아니야. 이건 허상이야. 하하하~ 그래 모든 것이 허상이야.”

맞다. 지금은 현실이 아니라. 몸에 진해지는 충격도, 아픔도 모두가 허상인 것이다. 아군은 괴물들을 공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괴물의 날카로운 발톱이 아군의 등가죽을 찢어버리니 등가죽에서도 피가 터진다. 아군은 입술을 깨물며 고통을 참았다. 어차피 환상이다. 괴물도 환상이고 고통도 환상이다. 자신이 괴물들을 공격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일지도 모른다. 다시금 괴물의 팔이 아군의 뱃가죽을 찢어버린다. 아군은 배가 갈라져 창자가 솟아져도 앞만 보고 걸어갔다. 

“지독한 놈이군..............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괴물이 사악하게 웃더니 아군의 목을 잡아 앞으로 던져버린다. 아군은 꿈틀거리며 일어나 앞으로 기어갔다.(이건 환상이다. 여기서 멈추면 죽는다.) 아군은 고통을 참는다. 괴물들은 바닥을 기어가는 아군의 엉덩이를 걷어차 버리고 아군은 바닥을 굴려 간다.

“삶에 미련이 많은 모양이구나. 그냥 죽어라. 죽으면 고통도 잊을 수 있다.”
“살아야 한다. 이대로 죽을 수 없다.”

아군은 괴물들의 비웃음을 무시하고 앞으로 기어간다. 괴물들은 아군의 등을 밟고 주먹으로 내리쳤다. 아군의 머리가 깨져 피가 튀고 한쪽 팔이 부려졌다. 그래도 아군은 나머지 한 팔로 앞을 향해 기어갔다.

“인간이 어찌 이리 지독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다.”

괴물 하나가 어디서 가져왔는지 거대한 도끼로 아군의 머리를 내리친다. 아군은 도끼를 피하지 못했고 도끼는 아군의 머리통에 깊숙이 박힌다. 아군은 온몸이 찢어지고 뼈가 부려지는 고통 속에서도 앞으로 기어갔다. 자신은 수혜를 찾아야하고 그녀를 보호해야 한다. 또한 자신을 위해 헌신한 내면세계의 여인을 위해서라도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정신차례 아군. 여기서 쓰려지면 죽는 거야.)머리에서 피가 흐려 시야기 흐려진다. 그래도 아군은 앞을 향해 기어갔다. 괴물은 이번에는 모두 무기를 들고 기어가는 아군을 내려쳤고 아군의 몸은 고기 덩어리로 변해갔다. 아군은 의식이 흐려진다. 아군은 마지막 힘을 다해 앞으로 기어가며 그만 정신을 잃고 쓰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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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와 도치일행도 암혹의 통로를 지나고 있었다. 가장 선두에는 신법이 뛰어난 무룡이 있었고 중간에 수혜가 그리고 가장 뒤에는 도치가 있었다. 암혹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 세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사람들은 죽음을 면치 못했다. 

“휘이익”
“조심해. 좌로 3개 우로 2개야.”

무룡을 허리를 숙이자 뒤에 있던 수혜가 검으로 암기를 퉁겨낸다. 무룡은 다시 허리를 퍼고 앞으로 걸어간다. 

“휴~ 지친다. 너무 힘들어 우리 쉬었다 가자.”
“그래. 나도 치쳤어 잠시만 쉬자.”

무룡과 도치가 자리에 주저앉으며 등을 벽에 기대였다.

“둘 다 일어나요. 조금 더 가만 끝날 겁니다. 힘을 내세요.”
“잠시만..........잠시만 쉬었다 가자. 어~..........어라~”

갑자기 등을 기대고 있던 도치와 무룡이 살아져버린다. 기관이 작동하여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것이다.

“도치...........무룡.......어디 있어........다 어디 간 거야.”

수혜는 갑자기 혼자가 되고 보니 불안한 모양이다. 그녀는 주변을 살펴보다가 도치와 무룡의 모습을 찾을 수 없자 앞으로 달려갔다. 두 사람이 함정에 빠진 것이 분명하다. 그럼 자신도 피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녀에게 두 자루 화살이 날아온다. 수혜의 검이 빛을 뿌리자 화살이 동강나며 바닥에 떨어진다. 다시 벽에서 창이 튀어나온다. 수혜는 공중으로 솟구쳐 공중제비를 돌며 창을 피하고 바닥에 착지했다. 그런데 갑자기 바닥에 푹하고 꺼지며 깊은 함정으로 떨어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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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향(睿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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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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