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天上)의 향기 21(마령단의 족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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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은 창자들이 끊어지고 온몸이 찢어지는 것 같다. 마황단이 배속에 들어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고통에 익숙한 아군이라도 마황단을 먹고 나타나는 고통에는 정신이 혼미할 정도다. 몸속에서 마황단의 힘이 마구잡이로 뛰어놀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군은 입술을 깨물며 좌대에 가부좌를 트고 앉았다. 머릿속에 수라기(阿修氣)의 구결들이 떠오르고 마황단의 힘을 다스리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황단을 복용한 아군은 배고픔, 슬픔, 분노, 색욕 등등의 감정들이 수시로 교차하며 정신이 집중하기 힘들었다. 아군은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며 정신을 집중하여 몸속에 길을 잊고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마황단의 기운을 수라기의 구결에 따라 14경맥에 골고루 퍼지도록 유도했다. 아군이 정신을 집중하여 수라기의 구결에 따라 진기를 운행하자 서서히 고통이 가라앉으며 몸의 한쪽이 차고 한쪽이 뜨겁게 변했다. 마황단의 약과 독의 기운이 갈라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군은 수라기의 구결을 해석해 본다. 

인간은 감각기관(五官)의 속박(束縛) 때문에 또는 그릇된 감수(感受)에 의해서 진아(眞我)와 우주의 본체(本體)를 정관(正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감각기관에 대한 자극을 차단하고 그 실상(實相)을 바로 보기 위해서 심신의 휴식을 얻어야 한다.

아군은 감각기관의 고통과 오욕칠정을 끊어버리고 오직 무상무념(無想無念)의 세계로 들어가고자 했다. 아군의 몸에 변화가 있었다. 먼저 하단전에서부터 밝은 광체가 일어난 꽃의 형상되며 제1차 물라다라 차크라부터 제4차 아나히타 차크라까지 빛의 꽃을 피웠다. 그런데 아군이 계속해서 수라기의 구결에 따라 몸속에 제멋대로 뛰어놓던 기를 유도하니 양쪽으로 갈려져있던 두개의 각기 다른 기운이 서서히 하나로 융합하며 아군의 목으로 집중되면서 열여섯 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꽃으로 화하기 시작했다. 바로 제5차 차크라인 바슈다 차크라가 각성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제5차 차크라가 각성되며 아군의 신체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아군의 몸을 감싸고 있던 피부들이 오랜 가뭄의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고 뼈마디가 어긋나듯이 심하기 뒤틀리기 한 것이다. 석실은 아군의 몸에서 빛나는 차란한 차크라의 빛에 환하게 빛나고 빛의 쌓인 아군의 몸이 한순간 눈이 부실 정도로 빛나더니 찬란한 빛들이 다시 아군의 몸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아군은 몇 번의 운기행공을 마치고 눈을 뜬다. 아군의 눈빛은 깊은 심연(深淵)을 들어다 보듯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군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기분이 상쾌하고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볍다. 

“휴~ 죽을 뻔 했군. 마황단이란 약 정말 지독했어.”

아군은 자신의 가슴을 만져보려 하는데 팔에서 이상한 껍질이 떨어진다. 자세히 보니 자신의 살 껍질이 떨어진 것 같았다. 아군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상의를 벗고 살펴보니 피부가 백옥처럼 빛나고 옷과 함께 몸에서 떨어져 나온 껍질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뭐야~ 환골탈퇴의 증상인가? 이상하네..........다른 사람들은 극기관에서 모두 거친 것이 아닌가? 음..........나에게도 그런 반화가.........하긴 내가 늦은 거지”

아군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옷을 벗어 몸에서 떨어진 껍질을 치워버렸다. 그때 아군의 옷에서 빛바랜 책자 한권이 떨어졌다. 아군은 향상 품고 다니던 책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던 책자다. 바로 벽궁세가의 지하에서 가져온 음양도라는 책자다. 아군은 책자를 한쪽으로 치웠다. 그런데 아군은 모르고 있지만 아군의 외모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군의 모습은 길가다 흔히 마주치는 평범한 외모가 아니다. 그의 눈빛은 심연처럼 빛나고 오뚝한 코와 굳게 다문입술은 남자의 기상이 느껴진다. 아군의 외모가 절대 미남자로 변한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많이 변한 것도 아니다. 코가 약간 오뚝해지고 눈이 조금 커진 정도다. 그리고 피부색과 눈빛이 변했다. 그 작은 변화로 인간의 외모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단 말인가? 아마 평소 아군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지금의 아군을 본다면 절대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석실도 거울도 없고 자신의 외모에 무신경한 아군이라 자신의 변화를 눈치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극기관에서 많은 사람들의 환골탈퇴 과정을 보았는지라 자신의 몸에도 환골탈퇴의 변화가 있었다는 정도로만 이해했다. 아군은 다시 가부좌를 틀고 자리에 앉아 수라마령신공을 살펴보았다. 수라마령신공의 요체는 반(絆), 벽(劈), 전(纏), 착(捉), 도(挑), 인(引), 봉(封), 전(轉), 접(椄), 분(分), 환(幻)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수라기의 기를 운용하여 잡고, 끌고, 휘고, 봉하는 요령 등이다.

“음~ 수라기가 어느 정도 완성되지 않으면 수라마령신공은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는군. 하지만 11가지 비기(秘器)의 운용만으로도 대단한 무공임은 확실해. 소림의 72절예나 무당의 절예보다 뛰어나면 뛰어나지 결코 약하진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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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은 수라기와 수라마령신공을 수련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아군은 자신이 향상 품고 다니던 책자를 살펴보았다. 책자에는 음양도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바로 벽궁세가의 지하에서 가져온 책자로 나중에 수혜에게 필요할 것 같아 아군이 품고 다니던 책자다. 아군은 호기심이 일어 책자를 펼쳐 보았다. 수혜는 음양도라는 책자에 들어있는 무공들이 삼류무공보다 못하다고 했다. 아군은 당시 글을 몰라 음양도라는 책자에 무슨 무공이 있는지 알지 못했고 그동안 바쁜 일로 인해 책자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있었다. 아군은 음양도의 첫 장을 넘겨보았다. 첫 장에는 우주의 생성원리와 인간의 신체적 특징과 인간의 능력이 궁극에 이르는 길에 대해 자세하게 요약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음양도에 있는 이론과 자신이 내면세계에서 정령에게 들었던 차크라에 대한 이론이 대부분 일치하다는 것이다. 

“역시 내공이란 개념이 없군.........굳이 내공의 개념과 비교하겠다면 기(氣)의 운행과 기(氣)의 발산에 대한 것은 비슷하지만 기(氣)를 한곳에 모아둔다는 개념이 없어. 역시 몸의 14경락이나 차크라에 추적된 기(氣)가 기의 운용방식에 따라 순간적으로 발산된다는 개념이야.”

아군은 첫 장을 읽어보고는 다음 장으로 넘겼다. 그곳에는 몸에 축적된 기를 이용하는 권법과 검법들이 기술되어 있었다. 음양권법과 음양검법이란 것이다. 음양권법은 접, 분, 환, 타 등 수라마령신공의 구결들과 일맥상통했고 음양검법은 전삼검과 후삼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쾌검(快劍), 마검(魔劍), 붕검(鵬劍) 등의 요체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음양비(陰陽飛)라는 신법이 있었다. 아군이 생각하기에 음양도라는 책자에 있는 무공은 기본적으로 첫 장에 있는 우주의 순환질서와 인간 신체의 비밀 그리고 궁극에 이르는 길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한다면 수혜의 말대로 삼류무공만도 못하는 황당한 무공이론이었다. 사실 책자에 적힌 무공을 초식의 정교함이나 변초 등의 운용으로만 이해하려 한다면 삼류무공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없는 무공인 것이다. 음양도는 수라기나 수라마령신공처럼 깨달음의 무학이었던 것이다.

“휴~ 대단해. 음양검법의 구결대로 한다면 광검(光劍), 도검(道劍), 무검(無劍)까지 가능 하다는 것인데........이게 인간이 익힐 수 있는 무공이란 말인가?”

아군은 음양검법의 구결을 보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수라기나 수라마령신공도 대단하지만 음양도에 나오는 무공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음양도에 나와 있는 무공들은 이해하기도 힘들 뿐더러 설렁 이해한다고 해도 인간이 익히기에는 너무나 난해한 무공이었던 것이다.

“이치는 알겠는데 가능할지 모르겠군. 광검, 도검이라니.........어기어검술도 아니고 말이야. 쩝~ 할말이 없군........이것이 과연 인간이 익힐 수 있는 무학이란 말인가?.........음양검법의 후삼검은 접어두고 전삼검만이라도 익힐 수 있을지 모르겠군. 전삼검만 익히도 무당검법이나 화산검법에도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아군은 그동안 수라기라는 심공을 수련하며 수라마령신공과 음양도의 무공을 익히는데 전념했다. 또한 틈틈이 머릿속에 담고 있는 각대문파의 무공 중에서 쓸만한 무공을 익혀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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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는 검마관에서 배화교의 화령마공(火靈魔功)과 화령마공을 바탕으로 펼치는 화령마검(火靈魔劍)을 익히고 있었다. 화령마공과 화령마검은 배화교의 10대 절학으로 배화교내에서도 광명좌우사나 호법들만이 익힐 수 있는 무학들이었다. 

“대단해........비록 악독하고 잔인하지만.......정말 대단한 검공절기야. 무당이나 화산의 검법도 화령마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수혜는 마령단을 식량삼아 화령마공과 화령마검을 익혀 나간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다. 잠마관의 제1관 음부관과 제3관 연무관에는 중원각대 문파의 무공절기뿐만 아니라 세외각파의 무공절기까지 새겨져있었다. 그런데 유독 배화교의 무공만은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런데 잠마관의 마지막관문인 등마관에 배화교의 무공이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수혜의 신체적 변화다. 그녀는 잠마관에서 지내는 동안 치기어린 모습은 찾을 길이 없고 화사하게 피어난 장미처럼 요사(妖邪)하기 까기 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가슴도 커지고 엉덩이도 커졌다. 또한 얼굴에는 색기(色氣)와 함께 은은한 마기(魔氣)까지 흐른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자신의 변화를 모르고 있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말이다.

도치와 무룡도 화마관과 수라관에서 배화교의 10대 절학 중 각각 화령참마공(火靈慘魔功)과 화령화무장(火靈火武掌)을 수련하고 있었다. 물론 화령마공 또한 익히고 있었다. 화령마공은 배화교의 10대 절학의 기본이 되는 무학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에게도 신체적 변화가 있었다. 도치는 산만한 덩치를 가진 무인으로 변했고 무룡은 화령화무장의 영향 때문인지 양손이 붉게 변해버렸다. 또한 그들의 눈에는 차가운 마기가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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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은 수라기를 양손에 모르고 석실의 문을 내려쳤다.

“꽝~~”

석실 전체가 진동하며 석문에 아군의 손자국이 선명하게 찍히더니 석문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아군은 다시 권으로 석벽을 가격하니 석문에는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마침내 석실의 입구를 연 것이다. 아군은 석실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왔다. 아군의 앞에 길게 연결된 통로가 보인다. 

“이상하군..........내가 들어온 통로가 아니지 않는가?”

아군의 말대로 앞에 나타난 통로는 아군이 들어온 통로가 아니었다. 아군이 들어왔던 통로에는 진법을 형성하는 기둥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나타난 통로에는 기둥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직도 시험이 끝나지 않았단 말인가?.......쩝~! 따라가다 보면 알겠지.”
아군은 통로를 따라 걸었다. 그는 혹시나 싶어 바짝 긴장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별다른 이상이 없다. 죽음의 함정을 생각했던 아군은 몸에 긴장이 풀린다. 한참을 가다보니 아군의 앞을 막는 석벽이 보이고 석벽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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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왔다면 그대는 잠마관의 모든 관문을 통과했을 것이다.
너에 대한 잠마관의 고난과 시험은 모두 끝났고 너는 세상을 굽어볼 수 있는 힘을 얻었을 것이다.
너는 이제부터 우리의 계약대로 잠마동주인 나를 위해 3년간 일해주어야 한다.
물론 3년 후에는 계약대로 너희들은 자유의 몸이 될 것이다.
잠마관을 출관하려면 절벽으로 몸을 날리면 된다.
잠마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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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한다고........네놈의 지시를 기다려라.......웃기는 놈이군. 네가 호락호락 너의 지시에 따를 것 같아.”

아군은 화가 치밀어 장을 석벽에 날리니 석벽은 가루가 되어 날아간다. 아군은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한참을 씩씩거리다 주변의 석벽도 박살내 버린다. 한참을 아무 죄도 없는 석벽을 부수던 아군은 조금 진정되는지 한숨을 쉰다.

“이런.......내가 왜 이러지........울분을 참지 못하고 멍청한 짓을 했군.”

아군은 쓰게 웃더니 통로의 끝에 다가가 주변을 살펴본다.

“뭐야. 출관을 허락한다고 하더니..........그냥 뛰어내리라는 말이야. 참내~ 어의가 없군.”

아군은 어의가 없었다. 통로의 끝은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절벽이었다. 그것도 사방이 벽으로 막힌 곳이라 달리 빠져나갈 구멍도 없다. 출관하려면 밑으로 뛰어내리라는 말이다. 아군은 잠깐 고민했다. 잠마동주의 말대로 한 다면 이곳에서 뛰어내리면 지긋지긋한 잠마동을 벗어날 수 있다. 잠마동을 빠져 나갈 수 있다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아직까지 아가씨의 행방을 모른다는 것이다. 아가씨가 아직 잠마동에 남아 있다면 그녀를 두고 잠마동을 떠날 수 없다. 하지만 아가씨가 먼저 이곳을 빠져나갔다면 자신이 남아있는 것도 바보짓이다. 

“그래 아가씨는 나보다 영특하니까 벌써 잠마동을 벗어났을 거야. 그래.......가는 거야.”

아군은 절대 수혜가 죽었다는 생각지 않는다. 또한 수혜는 언제나 자신보다 영특하고 현명한 여인으로 생각한다. 수혜는 아군에게 신앙과도 같은 존재였다. 아군은 절벽으로 몸을 날린다. 절벽은 끝없이 밑으로 떨어졌다. 아군은 수라기를 용천혈에 집중하고 몸이 천천히 떨어지도록 조절했다. 어느 정도 내려가자 바닥에 보이는데 거대한 강이었다. 절벽의 바닥에는 지하수맥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아군은 바닥이 가까워지자 몸을 비틀어 장으로 강바닥을 때려 떨어지는 속도를 죽인다음 물속에 빠졌다. 지하수맥의 물줄기는 무척이나 빠른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아군은 몸에 힘을 빼고 물위에 떠올라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 갑자기 눈이 부시다. 강한 햇빛이 눈을 자극하는 것이다. 아군은 너무나 강력한 빛에 눈을 감았고 한순간 절벽 밑으로 떨어졌다. 지하수맥이 거대한 폭포와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군은 한동안 물속에서 햇빛이 적응해야 했다. 오랜 기간동안 햇빛을 보지 못해 눈이 빛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눈이 어느 정도 빛에 적응하자 아군은 물밑으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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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린무진과 그의 자식들이 혁린무진의 집무실에 모여 있었다. 혁린강, 혁린무, 혁린영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오랜만이다. 그들은 각기 맡은 일이 있어 가족인데도 한자리에 모일 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오랜만이구나.”
“다들 바쁜 일이 있어서 모일 시간이 없었죠.........그래~ 오늘은 무슨 일로 저희들을 모두 부르셨습니까?”
“드디어 잠마관이 열리고 12명의 전사들이 출관했다.”
“아~ 드디어 혼천지계(混天之計)가 시작되는 겁니까?”
“12명의 전사들이 출관한 이상 혼천지계가 발동되었다고 봐야겠지..........이제 우리도 미루고 있던 계획들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이미 북해빙궁과 흑독애는 우리와 협력하기로 했으니 큰형님이 맡으신 포달랍궁만 끌어들이면 되지 않습니까?”
“포달랍궁의 일은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잠마관이 열린 이상 저도 더 이상 뜸들이지 않고 바로 서장으로 출발하겠습니다.”

혁린무가 혁린강을 보면 말하자 혁린강은 빙긋 웃으며 답한다. 혁린무와 혁린영는 야망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겉으로 드려내고 혁린강에게 이빨을 드려내지는 않지만 은근히 혁린강을 압박하고 있었다. 혁린강이 버티고 있는 한 자신들이 차기 교주의 위에 오르기 힘들기 때문이다. 혁린강도 동생들의 속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향상 웃음으로 동생들을 대한다. 

“포달랍궁의 일은 강에게 일임했으니 강이 알아서 할 것이다. 영은 이번에 흑독애를 끌어들이는데 수고 많았다. 하지만 그것으로 할일을 다했다고 생각지는 말아라. 우리는 아직 준비할일이 많다. 너는 이 길로 혈영대(血影隊)을 이끌고 신강의 일대의 세력들을 정리하도록 해라. 그동안 우리가 조용히 지내고 있으니 광풍사(狂風寺)나 천인살막(天人殺幕)이 제 세상을 만난 듯 활개를 치고 다니더구나.”
“저기...........광풍사나 천인살막을 완전히 소멸하는 겁니까? 아니면 굴복시키는 겁니까?”
“굴복시키고 우리 일에 협력하도록 만들어라. 만일 그들이 우리 요구를 거절한다면 소멸시켜버려도 무방하다.”
“알겠습니다.”
“참 아버님, 12명의 전사들은 각각의 조를 편성해야 합니까? 우리가 예상했던 인원보다 많아서.......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예상대로라면 많아야 6명 정도만 잠마관의 모든 관문을 통과할 줄 알았는데 12명이나 출관하니 문제가 생기는 구나. 네 말대로 조를 편성하도록 해라. 2명씩 6개조면 될 것 같구나.”
“혹시 아버님께 따로 그들의 내력에 대해서 조사한 기록이 있습니까? 조를 편성하려면 그들의 내력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시안당을 담당하는 네가 가진 정보가 내가 가진 전부다.”
“휴~ 워낙 많은 인원이 잠마동에 들었고 또한 우리가 예상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죽고 의외의 사람들이라 정보가 부족합니다. 대충 살펴보면.........

검마관, 여자, 벽궁수혜, 신상에 대해 밝혀진 것이 없음. 다만 모용세가에 원한이 있는 것으로 파악됨
도마관, 남자, 사우, 고아, 신상에 대해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않았음.
독마관, 여자, 곽지향, 천마마련을 이루는 7개마가중 천마독가의 여식
수라관, 남자, 도치, 녹림도, 모용세가와 장백파에 원한이 있는 것으로 파악됨.
화마관, 남자, 악무룡, 벽궁세가의 이단아
요마관, 여자, 궁아라, 신상내력에 대해 밝혀진 것이 없음
계마관, 남자, 마수, 본교의 군사인 마제갈의 삼자
암마관, 남자, 금막비, 사천당가의 사위였으나 당가에서 추방당함.
빙마관, 남자, 장기, 본교 광명좌사의 아들
쾌마관, 남자, 이막수, 이가살수문의 생존자
편마관, 여자, 유미림, 고아, 신상에 대해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음.
극마관, 남자, 아군, 신상에 대해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음, 벽궁수혜와 연이 있음.

이정도가 저희 시안에서 밝혀낸 전부입니다. 이중에서 마수와 장기는 본교의 제자들이고 나머지 인원은 본교와 무관한 자들입니다. 이들을 어떻게 조를 편성하면 좋겠습니까?”
“음........등마관 중에서도 검, 도, 수라, 암, 쾌, 극마관을 통과한 자들은 전투지향적인 무공을 익혔을 것이고 독, 화, 요, 계, 빙, 편마관의 경우 특별한 능력을 극대화하는 곳이었으니 이 둘을 적절히 배분하면 될 것 같구나.”
“그럼 제1조 벽궁수혜와 장기, 제2조 사우와 악무룡, 제3조 도치와 곽지향, 제4조 금박비와 마수, 제5조 유미림과 이막수, 제6조 아군과 궁아라로 하면 되겠습니까?”
“그게 좋을 것 같구나. 어차피 그들은 소모품 아니냐. 혼천지계가 끝나면 그들은 강시로 재련될 사람들이다. 적당히 써먹고 버리면 된다. 또한 그들은 절대 우리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해. 그것들이 반항도 못한다는 말이야. 너무 신경 쓰지 말거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편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들 준비해서 떠나도록 해라. 난 무과 가져온 독과 본교에 있는 약제로 강시들을 만들 준비를 해야겠구나.”
“그럼........인사는 생략하고 준비되는 데로 바로 떠나겠습니다.”

혁린무진의 아들들은 교주의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혁린무진은 멀어지는 아들들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휴~ 답답하구나. 너희들까지 꼭두각시로 만든 내가 부끄러워..........하지만 조금만 기다려라..........방법이 있을 것이다. 아니 방법을 만들 것이다. 너희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만들 것이다.”

혁린무진의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고 악다문 입술에 피가 흐른다. 혁린무진은 무엇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 것일까? 그건 배화교내에서 혁린무진과 광명좌우사만 알고 있다. 혁린무진이 왜 분노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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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과 무경은 서제에서 작은 상자를 앞에 두고 있었다. 상자는 아침에 무경의 할아버지가 두고 간 것으로 란의 금제를 풀기 위해 준비한 약이라고 했다. 란은 약간 긴장된 시선으로 상자를 보고 있었다. 저번에 할아버지가 주고 간 약을 먹고 겨의 반죽음을 당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 약을 먹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무리 배우고 익혀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던 자신이 그 약을 먹고부터는 기억력이 향상되어 글도 깨우치고 아가씨가 알려주는 수많은 지식을 기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문제는 지금까지도 기억은 하는데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아가씨.......또 먹어야 해요.”
“저번에 약을 먹고 효과가 있지 않았느냐. 이번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하지만 너무 고통스러워서.......”
“금제를 풀기 위해서 고통이 따르는 거야. 그만한 각오는 했어야지.”
“휴~ 알겠습니다. 아가씨나 다른 분들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먹어야겠죠.”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넌 하늘이 선택한 사람이다. 절대 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알았어요. 먹을게요.”

란은 떨리는 손으로 상자를 열어 환(丸)을 들었다. 환은 역한 냄새와 함께 향기(香氣)가 풍기는 이상한 약이다. 란은 숨을 들이켜고 환약을 먹었다. 환약이 뱃속에 들어가자 저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이 전해온다. 온몸을 칼로 난도질하고 창자가 끊어지는 지는 것 같다. 란은 입술을 깨물고 참아보려 했지만 너무나 극심한 고통에 온몸을 비틀어 입에 거품을 물었다.

“아........악.........아흑~........아파.........죽을 것 같아.......헉~”
“조금만 참아.........란아........약해지면 안돼.........란아.”

무경은 란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란과 자신은 어릴 적부터 자매처럼 지낸 사이가 아닌가? 자신의 가문을 위해 란에게 너무 고통을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늘이 금제를 가했다면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걸 인간의 의지로 풀어내려는 자신들이 과연 잘하는 짓일까?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신은 이제 길어야 3년을 버티지 못한다. 20세를 넘기지 죽는 것이다. 그 안에 란이 금제를 풀고 자기 대신 제갈세가의 명맥을 이어주어야 한다. 무경은 란을 보며 머리가 복잡했다. 미안한 마음과 연민 그리고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란은 지나친 고통으로 인해 의식의 끈을 놓아버렸다. 그녀가 먹은 약은 인간의 의지로 버티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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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은 입술이 뜨겁고 누군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있는 느낌을 들었다. 그녀는 살며시 눈을 뜬다. 란의 눈과 한 사내의 눈빛이 마주쳤다. 란은 깜짝 놀랐다. 사내의 혀가 자신의 입속에 들어와 있었고 보이지는 않지만 사내의 손이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란은 사내에게 빠져나오려 했다. 하지만 입은 막혀 소리가 되지 못하고 몸은 말을 듣지 않아 사내의 품에서 빠져 나올 수 없었다. 사내의 혀가 자신의 혀를 감아오자 란은 경황 중에도 몸이 뜨거워지고 불덩이가 올라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사내는 란이 정신을 들자 입술을 때고 고개를 들었다.

“하이........하이...........뭐하는 짓이죠. 당신은 누구예요.”
“절 기억하지 못하세요. 주인님을 지키는 정령입니다.”
“아~........”

란은 사내가 고개를 들자 사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심연처럼 빛나는 눈과 오뚝한 코, 약간 붉은색의 입술을 가진 사내다. 란도 기억이 난다. 바로 자신의 내면세계에 있으며 자신을 지켜준다는 정령이었다. 

“주인님이 다시 약을 드셨지요. 그런데 이번 약은 저번에 드신 약보다 더 지독한 약입니다. 이대로 두며 주인님은 약의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실 겁니다. 그래서 무례를 무릅쓰고 주인님을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치.......치료. 그럼 또.........그런데........저기........저.......먼저 손 좀 치워주세요.”

정령은 말하는 중에도 봉긋 솟아오른 란의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정령은 마치 장난치는 것처럼 란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비틀었다.

“아~.......아파.......뭐하는 겁니까? 그만 두세요.”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요. 그리고 저는 정령입니다.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하........하지만.”

란은 정령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다. 이곳은 현실세계가 아니고 내면세계이며 사내는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 17세의 어린 나이로 남녀간의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란은 정령의 행위가 부끄럽기만 했다. 아무리 치료라고 하지만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거기에 정령이 자신을 만지면 자극하니 자꾸만 이상한 상상이 들고 몸이 뜨거워진다. 지금 심장이 벌렁거리고 온몸이 예민해져 조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흥분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이........하이........제발 그만.......기분이 이상해.......하흑~”
“주인님........이건 주인님의 치료와 각성을 위한 것입니다. 제에게 무례한 점이 있어도 참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계속 치료하겠습니다.”

정령은 란의 입술에 입맞춤했고 란의 입속으로 정령의 혀가 들어왔다. 란은 창피하고 부끄러워 말은 하지 말라고 하지만 몸은 정령을 원하고 있었다. 란의 혀도 정령의 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입안에 정령의 침이 가득해 진다. 란은 목이 말라 입안에 고인 침을 삼킨다. 그런데 침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며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진다. 정령의 입이 란의 귀로 다가가 입술로 귀를 물어주고 혀를 길게 내밀어 귀속으로 혀를 찌른다.

“하흑~ 음~..........하이.......하이........그만........미칠 것 같아. 아흑~” 

정령의 입은 란의 가르다란 목을 타고 내려오며 그녀의 목을 애무하니 란의 목이 뒤로 꺾인다. 정령은 양손으로 란의 작은 젖가슴을 애무하며 그녀의 목을 혀로 핥다주다가 양손을 치우고 란의 작은 젖가슴을 베어 물었다. 란은 입술을 깨물고 신음을 참아보려 했다. 하지만 정령의 혀가 젖꼭지를 살살 돌리며 희롱하자 입이 벌어진다. 그녀는 눈을 감는다.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정령에게 벗어날 수도 없다. 또한 사실 란도 정령이 싫지만은 않았다. 정령은 세상에서 보기 드문 절대미남자며 자신을 위해 성심을 다하지 않는가? 피할 수 없다면 받아 들여라. 이게 란의 생각이었다. 정령은 란의 젖꼭지를 이빨로 살짝 깨물어준다. 란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몸이 부르르 떨린다.

“그........그만.......하이.......하이........음~..........아파.........아흑~”

**[정령은 란이 어느 정도 흥분하자 그녀의 다리를 벌려본다. 란의 다리는 쉬게 벌어지지 않는다. 정령의 입술이 란의 아랫배를 지나 그녀의 보지둔덕으로 이동했다. 란의 보지둔덕에는 솜털이 자라있었다. 정령은 란의 솜털을 혀로 감아보며 장난을 치다가 그녀의 사타구니를 따라 혀로 핥다준다. 란은 사타구니에서 전해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허리가 휘어지고 엉덩이가 들린다. 정령은 란의 엉덩이를 붙잡고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집중적으로 핥다주니 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다리가 벌어진다. 정령은 빙긋 웃으며 손으로는 란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애무하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갔다. 

“하흑~ 안돼.........그곳은 더러워~........제발 하지 마.”

란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정령은 란의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가 혀를 내밀어 아직 솜털도 가시지 않은 란의 보지를 핥다주더니 이내 한손을 내밀어 란의 보지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란은 생전처럼 자신의 보지 속에 이물질(?)이 들어오자 엄청난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란은 말도 못하고 숨만 몰아쉬고 있었다. 정령은 보지 속에 들어간 손가락을 움직여 질벽을 긁어주고 혀로는 대음순과 소음순을 빨아주다가 이내 그녀의 음핵(陰核)을 핥다준다. 

“헉........아.......아아아앙~........란이 미쳐......죽을 것 같아. 어떻게 좀.......아아아아~”

란은 이성이고 뭐가 모른 것이 날아가 버리고 정령에게 매달린다. 정령은 란의 동굴에서 흐르는 샘물을 빨아먹다가 그녀의 위로 올라왔다.]**

“아파도 잠시만 참으세요. 주인님께 기를 전해주려면 우린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정령은 란의 위로 올라온다. 란은 흥분한 중에도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정령은 란을 유리그릇 다루듯 조심스럽게 다룬다.

**[정령은 자지로 란의 보지 주변을 문질려 귀두가 번들거리도록 만들었다. 란은 약간은 탁탁하고 뜨거운 물건(?)이 자신의 예민한 보지를 자극하자 허리가 휘어지며 부들부들 떨었다. 

“이제 들어갑니다.”
“헉~”

자지가 보지 살을 가르고 들어오자 란은 번개를 맞은 듯이 머리가 멍해지고 아늑한 절벽 밑으로 떨어지는 듯한 충격과 함께 보지가 찢어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온 자지는 중간에 멈추다가 뒤로 물러난다.

“헉.......헉~ 그만........너무 아파..........그만........제발.......멈춰~”
“잠시만 참아주세요. 이건 현실이 아닙니다. 주인님은 충분히 참을 수 있어요.”

정령은 란의 젖가슴을 부드러운 손길로 애무하다가 다시 엉덩이를 밀어붙인다.

“악~~~”

란의 긴 비명소리가 이어지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방울져 떨어진다. 정령은 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젠 고통의 시간은 지났다. 정령은 보지 속 깊이 들어간 자지를 서서히 움직여 보았다.

“그........그만.........움직이지 마.........아파.”
“참을 수 있을 겁니다.”

정령은 란의 귀에 속삭인다. 정령은 란의 고통을 덜어줄 심산인지 손으로 란의 젖가슴을 애무하고 최대한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란은 정령의 움직임이 계속되자 고통이 밀려나고 서서히 흥분하기 시작했다.

“헉.....헉.........아아아아~.......이상해.........몸이 터질 것 같아......아앙아앙~”]**

정령은 란과 하나가 된 상태에서 란에게 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란의 몸에 변화가 찾아온다. 그녀의 차크라가 정령의 기를 받아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녀는 제1차 차크라에서 제5차 차크라까지 순차적으로 각성되기 시작했다. 정령의 모습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정령이 나이가 먹고 있는 모양이다. 

**[“아~..........아아아앙~..........미칠 것 같아. 너무 좋아.........아흑~”
“헉.......헉........조금만 더............조금만~”
“수걱.........수걱.........수걱....푹..푹..푹..푹~”

정령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란은 정령의 움직임에 서서히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 화려하게 폭발했다.]**

정령은 숨을 몰아쉬고 있는 란을 바라보다가 그녀의 얼굴이 엉켜있는 머리까락을 정리해 주었다. 

“이제 주인님은 제1차 차크라에서 제5차 차크라까지 각성되셨습니다..........자~ 이제 돌아가셔야 합니다.”
“하이........하이.........알았어요. 근데........몸이 이상한 것 같아요.”
“현실세계에 돌아가시면 모두 아시게 될 겁니다. 자~ 돌아가세요.”

정령은 란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맞춤했고 란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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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은 란의 변화를 살펴보고 있었다. 란은 한동안 고통에 신음하다가 기절했다. 그 후 기절해 있던 란의 몸에서 눈부신 광체가 솟아져 나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차란하게 빛나던 빛들이 란의 몸속으로 쓰며들었다. 

“이.......이럴 수가 이건.........환골탈퇴의 현상이 아닌가?.........그래 란은 하늘이 선택한 사람이 확실해. 그........그런데.......얼굴이”

무경은 란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본다. 란의 얼굴은 변해 있었다. 좀 멍청하고 덜떨어지게 보이던 란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고 인세에 찾아보기 힘든 미모의 소유자로 변한 것이다. 

“아~ 어쩌면 이것이 란의 본 모습일지도 모르겠구나. 정말 아름다워. 같은 여자가 봐도 질투가 날 정도야.”
“음~~ 여기가.......어디지.”

란이 정신이 든 모양이다. 무경은 란에게 달려가 그녀의 몸을 살펴보았다. 란은 얼굴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많이 성숙해 있었다. 가슴은 커지고 허리는 날씬해 졌다. 또한 키도 많이 자란 같다. 한순간에 오리가 백조가 된 느낌이랄까? 하지만 당사자인 란은 아직까지도 자신의 변화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란은 정신을 들고 주위를 살펴보니 자신이 제갈세가의 서제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란은 무경을 보고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내면세계의 일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란......란.........왜 그래 정신 차례.”
“아~ 예........괜찮아요.”

란은 얼른 자세를 바로 했다.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아직도 아픈 거야.”
“아........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란은 무경에게 내면세계에서의 일을 말하지 못했다. 아무래 현실세계가 아니고 내면세계의 일이라고해도 시집도 안간 처녀가 다른 남자와 하나가 되었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란의 모습이 많이 변했어. 정말 아름다워.......꼭 월궁항아를 보는 것 같아.”
“놀리지 마세요. 제가 무슨............”
“아니야. 자 봐봐~”

무경은 란에게 거울을 주었다. 란은 자신의 얼굴을 살펴보고 깜짝 놀란다. 거울 속에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이 비추고 있지 않는가? 란은 자신의 얼굴이 변한 것이 믿을 수없어 자신의 얼굴 만져보려 몸을 움직여 보는데 몸에서 껍질이 우수수 떨어져 내린다. 

“환골탈퇴의 과정을 거치며 신체적인 변화까지 있었던 모양이야.”
“화.........환골탈퇴.......제.......제가요.”
“그래. 이제 란의 금제가 풀린 모양이야.”
“그.......그래요. 전 믿어지지 않아요. 제가 어떻게........”
“란은 하늘이 선택한 사람이라고 했잖아. 너무 놀라지 마.”
“예~”

그날 이후 란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경이 알려주는 모든 학문을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 빠르게 습득해 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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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밖으로 빠져나온 아군은 한쪽에 메어진 말과 보자기 하나를 발견했다. 아군은 혹시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나 살펴보았지만 주위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군은 말에게 다가가 먼저 보자기를 풀어보니 보자기에서 한 벌의 검정색 무복과 두루마기 하나, 그리고 작은 주머니가 나왔다. 아군은 먼저 두루마리를 펼쳐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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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극마관을 통과한 아군일 것이다.
그대의 출관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보자기 속에 들어있는 물건들은 그대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그대는 이 길로 낙양에 있는 만리객잔으로 출발하기 바란다. 
만리객잔에 도착하면 그대와 함께 출관한 동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잠마동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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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자식........내가 이곳으로 떨어질 것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는 말이군.”

아군은 두루마기를 잡은 손에 기를 집중하니 두루마기가 물길에 쌓여 까만 재가 되었다. 아군이 울분을 참지 못하고 수라기의 기운으로 두루마기를 태워버린 것이다.

“만리객잔에 도착하면 동지들을 만날 수 있다고...........그럼 아가씨도 그곳에 있다는 말이군. 좋아............아가씨를 찾기 위해서 가주지. 하지만 아가씨를 찾으면 그걸로 끝이야.”

아군은 보자기에서 나온 작은 주머니를 열어보았다. 주머니에서는 동철로 만든 작은 패와 금자들이 들어있었다. 아군이 작은 패를 살펴보니 ‘第一死’라고 새겨져 있었다.

“날보고 첫 번째 죽음이란 말인가? 별 요상한 이름도 다 있군. 쩝~ 네놈들이 뭐라고 부르든 무슨 상관이 있으리........내가 네놈들 말을 들을 건도 아닌데 말이야.”

아군은 무복을 가지고 강가로 갔다. 잠마동에 있는 동안 단 한번도 목욕을 하지 않아 몸에 구린내가 진동했기 때문이다. 잠마동에 있을 때는 정신이 다른데 팔려서 자기 몸에서 냄새가 나는지 의식하지도 못했지만 잠마동을 빠져나와 마음이 안정되고 보니 온몸이 간지럽고 구린내가 코를 찌른다. 아군은 걸레 같은 변한 자신의 옷을 집어 던지고 강물에 들어가 온몸을 깨끗하게 씻었다. 

“뭐야.......이게 누구야........이게 나란 말인가?”

아군은 강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강물에는 너무나 멋지게 생긴 자신이 보이지 않는가? 아군은 고개를 흔들어본다. 물속에 비친 놈도 고개를 흔든다. 아군은 손을 흔들어 보았다. 역시 물속에 비친 녀석도 손을 흔들었다. 물속에 비친 녀석이 자신이 확실한 모양이다. 아군은 믿을 수가 없어서 자신의 뺨을 꼬집어보았다. 아프다. 꿈은 아닌 모양이다. 아군은 한참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어버린다.

“어떻게 생기든 무슨 상관이야........참~ 아니지. 이런 모습이라면 아가씨도 알아보지 못할 거야. 이걸 어쩐다...........심각한 문제네.”

아군은 멍하니 있다가 일단은 몸을 씻고 무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다시 강가로 가서 자신의 모습을 강물에 비춰보았다.

“정말 나도 날 알아보지 못하겠군. 이대로 가면 아가씨도 못 알아 볼 거야. 음~ 심각하네. 어떻게 한다. 뭐 좋은 방법이 없나.”

아군은 잘생긴 미남자로 변해도 걱정이다. 아군은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머릿속에서 천면역용술이란 무공을 생각해 내었다. 천면역용술은 잠마동 제3관인 연무관에서 칠성둔형과 함께 배운 기학(奇學)이다. 아군은 천면역용술의 구결을 떠올리며 한참 눈을 감고 있었다. 

“음~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도 얼굴 심지어 신체나 목소리까지 변형이 가능하다니.......정말 대단한 무공이구나. 어디 한번 시험해 보자.”

아군은 천면역용술의 구결에 따라 기를 운용하니 얼굴 근육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다가 40대 중반의 얼굴로 변했다. 아군은 강물을 살펴보다가 다시 얼굴을 수정했다. 이번에는 20대 초반의 아리따운 여인으로 변한다.

“허허허~ 정말 대단해. 어린아이, 여자로까지 변형이 가능하단 말인가?........쩝~ 이 무공만 익히면 사기 치기 딱 좋겠군.”

아군은 피식 웃더니 옛날 자신의 얼굴로 변했다. 오뚝한 콧날은 약간 들어가고 눈이 작아진다. 그리고 피부색도 약간 변화를 주었다. 아군은 다시 강물에 자신을 비춰본다. 옛날 자신의 모습 그대로다. 이 얼굴이라면 아가씨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옛날의 멍청하던 눈빛으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천면역용술로도 눈빛까지 변화시킬 수는 없었던 것이다.

“쩝~ 이정도면 아가씨도 알아보겠지. 자~ 그럼 출발해 볼까?”

아군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머니를 챙겨 품에 집어넣고 말을 살펴보았다. 말은 제법 튼튼하게 생긴 놈이다.

“쩝~ 내가 말을 탈수 있을지 걱정이네........몰라............일단 타고 보자.”

아군은 말에 올라탔다. 말은 훈련이 잘된 말인지 아군이 올라타도 반항하지는 않았다. 아군은 천천히 말고삐를 당겨 보았다. 갑자기 말이 앞으로 튀어간다. 아군의 허리가 잠깐 뒤로 젖혀졌다가 자세를 바로 잡는다. 이미 많은 무학을 익힌 아군에게 말을 타는 일은 생각처럼 어렵지는 않았다. 아군은 말을 몰아 산을 내려갔다. 아군이 마음에 도착하여 사람들을 보니 눈물이 팽 돌았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재작거리를 보니 자신이 정말 잠마동을 빠져 나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기 때문이다. 아군은 말에서 내려 객점에 들어가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점원에게 길을 물어보았다. 자신이 도착한 곳은 곤륜산 자락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아군은 그길로 말을 타고 낙양을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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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에 도착한 아군은 만리객잔이란 곳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그 넓은 낙양에서 만리객잔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군은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만리객잔을 찾았다. 아군은 만리객잔에 들어가 탁자에 앉아 있으니 점소이가 다가왔다.

“손님 뭘 주문하시겠습니까?.”
“간단한 소면 한 그릇........그런데 이곳이 만리객잔이 맞아요.”
“예~ 이곳이 만리객잔입니다.”
“낙양에 만리객잔이 이곳뿐인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업소는 있지만 만리객잔이라고 불리는 곳은 이곳뿐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맞게 찾은 모양이군. 난 이곳에서 사람을 만나기로 했어요.”
“누굴 찾아오셨습니까?”
“글쎄........누구라고 해야 하나. 혹시 벽궁수혜라는 여자 손님은 없나요.”
“글쎄요.......저는 잘 모르겠습니다.......잠시만.......제가 총관님을 불러오겠습니다.”

점소이가 물러가고 잠시 후에 40대 중반의 사내가 아군에게 다가왔다. 그는 주위를 살펴보더니 탁자에 있던 물 잔에 손가락을 찍어서 탁자에 ‘잠마(潛魔)’라는 글을 쓴다. 아군은 사내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하~ 잘 오셨습니다. 손님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입니다. 절 따려 오시지요.”
“그래요.”

아군은 자리에서 일어나 중년사내의 뒤를 따라 나섰다. 이제 그리운 아가씨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에 아군의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

ps : 이번 편부터 새로운 부제가 붙으니 기분이 상쾌하군요. 잠마동 이야기가 좀 지루하셨죠. 이번 편부터 줄거리를 빠르게 진행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아군과 란의 각성이 일정부분 끝났으니 이제 진도 나가는 일만 남았죠. 지루한 이야기, 참고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끝으로 천상(天上)의 향기(香氣)가 중원무림에 펴지길 기원합니다. 하하하~

- 붉은미르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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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향(睿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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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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