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天上)의 향기 68(낙화유수(落花流水))-6

아군은 꿈을 꾸고 있었다. 기화요초가 끝없이 펼쳐진 들판이다. 아군은 들판에 앉아 저무는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고 겉에는 수혜와 궁아라가 행복한 표정으로 아군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군은 석양을 바라보다가 수혜와 궁아라에게 눈을 돌린다. 수혜와 궁아라는 요염한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다. 두 명 모두 흡정마녀의 무공을 익혀 자극적이고 요염한 몸매와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군은 수혜와 궁아라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그녀들을 안아주려 하는데 수혜와 궁아라가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갑자기 왜 일어나는 겁니까?”
“아군.........해가 졌어........이제 가야겠다.”
“아군.........나도 가야해.”
“아니 두 분 모두 어딜 가신다는 말씀입니까?”
“헤어짐이 길지는 않을 거야.........아군!.......우리가 없어도 슬퍼하면 안돼.”
“안 됩니다. 저를 두고 어딜 가신다는 말씀입니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 거야.”
“아군........조금만 기다려..........꼭 다시 돌아올게. 그러니까 우리가 떠난다고 슬퍼하면 안돼.”
“어디로.........어디로 가신다는 말씀입니까? 가시는 곳이라도 말씀해 주세요.”

수혜와 궁아라는 부드러운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아군은 그녀들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수혜와 궁아라는 아군의 손을 뿌리치고 하늘로 올라간다. 아군은 그녀들을 잡으려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누님.........아가씨...........저도 같이 가요........누님........아가씨........”

아군은 자꾸만 멀어지는 궁아라와 수혜를 목이 터지라 불러보지만 그녀들의 모습은 자꾸만 멀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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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철기군을 필두로 은마마령군과 사사비연대가 무림맹을 벗어나 영장평원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아군의 이마에 식은땀이 흐른다. 하후소하는 아군의 식은땀을 닫아주었다.

“아가씨........누님..........아가씨.”

혼절한 아군의 손이 허공에 허우적거리며 무언가를 잡으려 한다. 하후소하는 아군의 손을 잡아주었다. 

“군랑........군랑........정신 차리세요. 군랑~”
“헉~ 헉~ 헉~”

아군은 벌떡 일어나 숨을 몰아쉰다. 악몽을 꾼 모양이다. 아군은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주위에 있는 사물들이 점점 또렷해지며 초벽하와 하후소하의 얼굴이 보인다. 그녀들이 아군의 겉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신은.........하후........소하........당신이 어떻게.........그리고 여긴 어디죠.”
“이제 정신이 드세요. 안심하세요. 여긴 마차 안입니다.”

아군은 자신이 마차 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소하도 당신을 돕기 위해 달려왔어요. 그리고 당신은 잠마동주와의 일전(一戰)에서 내상을 입고 혼절했고 소하가 당신을 치료했죠.”
“아가씨........아가씨는 어디계시죠. 누님은 어디계세요.”
“지금은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마시고 몸을 보중(保重)하셔야 합니다.”
“그래! 다른 사람 걱정하지 말고 네 몸이나 먼저 챙기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악무룡의 말이다. 아군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눈을 돌리다가 악무룡의 겉에 누워있는 궁아라를 발견했다.

“누님.........누님은 어떻게 됐지.”
“휴~ 제가 살펴보니 궁아라님은 가사상태에 빠졌습니다. 심장은 뛰고 있지만 의식이 없어요.”

소하가 한숨을 쉬고 악무룡 대신 대답했다. 소하도 이미 궁아라을 살펴보았다. 궁아라는 곽지향의 말대로 가사상태에 빠져있었다. 소하의 의술로도 궁아라를 치료하지 못한 것이다. 아군은 꿈속에서의 일이 생각나 궁아라에게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궁아라의 얼굴은 핏기하나 없이 창백하다. 그래도 궁아라라도 겉에 있으니 조금은 안심이 되는 모양이다.

“악무룡! 잠마동주 놈은 어떻게 됐지.”
“지금 사사비연대가 놈을 추적하고 있어요. 조금만 기다리시면 놈의 소식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도 악무룡 대신 하후소하가 대답했다. 아군은 이제야 하후소하와 초벽하의 존재를 의식했다. 아군은 하후소하에게 눈을 돌린다.

“미안해요. 이제야 당신을 보네요.”
“몸은 어때요. 제가 역유한 기(氣)는 바로잡았지만 내상이 완전히 치료된 것은 아닙니다.”

소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고통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내상은 어느 정도 치료되었지만 수라기의 과다사용으로 인해 촉발된 마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군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른다. 

“많이 좋아졌어요. 당신이 치료한 겁니까?”
“소하가 당신에게 복령단을 먹었어요. 복령단은 사사천교의 영약이죠.”

이번에는 하후소하 대신 초벽하가 대답한다. 

“당신에게는 향상 신세만지는 군요. 감사합니다.”
“그런 말씀하시면 섭섭해요. 아내가 남편을 돕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다시는 그런 말씀하시지 마세요.”
“아.........알았어요. 참~........수혜 아기씨는 어디 계시죠.”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본련의 안가가 있어요. 수혜님은 그곳에 계세요.”
“아가씨도 이곳으로 모셔올 수 있습니까?”

아군은 꿈 때문에 불안한 모양이다. 초벽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마차 창문을 열고 은마마령대에게 안가에 있는 벽궁수혜을 모셔오라 지시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수혜소저도 이곳에 도착할 겁니다.”
“고맙.........알았어요. 악무룡........다른 십이사님들은 어디계시지.”
“마차가 좁아서 밖에 있다.”
“그래...........저기 마차를 좀 세워주세요. 다른 십이사들과 의논할 것이 있어요.”
“안돼요. 군랑은 지금 쉬셔야 해요.”
“그냥 의논만 하겠다는 겁니다.”
“음~~ 꼭 지금 하셔야 해요.”
“예~”
“휴~ 알았어요.”

하후소하는 마차 창문을 열고 마차를 세우도록 명령했다. 마차가 멈추자 사사철기군과 은마마령군도 멈춘다. 마차가 멈춘 위치는 무림맹과 영장평원의 중간이었다. 아군이 무림맹을 벗어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린 것이다. 마차가 멈추고 아군과 나머지 일행이 밖으로 나오니 도치 일행이 아군에게 달려왔다.

“아군.........정신 들었어. 짜식~ 걱정 많이 했다.”

도치가 가장 먼저 아군에게 달려왔다. 아군은 도치를 보며 빙긋 웃고는 나머지 일행도 둘려 보았다. 이막수, 사우, 도치, 금막비, 유미림, 마수...........마차에 타고 있던 악무룡, 곽지향.......아군은 그들 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잠마동주를 잡아야 했는데.........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괜찮아. 지금 놈을 쫒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래.........일사도 최선을 다했어. 그럼 된 거야.”
“자자~ 다시 모였으니 자리에 앉아 보세요. 여러분께 상의드릴 문제가 있습니다.”

마수의 말에 아군을 비롯한 나머지 일행은 눈 쌓인 바닥에 주저앉았다. 바닥이 더러워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격식이나 청결을 따질 만큼 한가롭게 살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모두 자리에 앉자 마수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금 전에 마도사령님으로부터 삼공자의 행방에 대해 들었습니다. 삼공자는 영장평원에서 회군하는 오당오향 무사들과 함유했다고 합니다.”
“도망친 잠마동주가 오당오향과 함유했단 말입니까?”
“예~ 확실합니다.”
“놈이 오당오향 무리 속으로 숨어버렸다면 찾기가 쉽지 않겠군. 혹시 다른 곳으로 도망친 건 아니겠지.”
“지금도 사사비연대가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 눈을 속이고 도망치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역지사지(易地思之) 생각해서 제가 잠마동주라고 해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 현 상황에서 오당오향 무리에 숨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겠죠.”
“그럼 잠마동주 놈을 잡기 위해서는 또 오당오향과 싸워야 한다는 말인가?”
“그전에 일사님께 몇 가지 여쭈어보겠습니다. 제가 알기로 일사님은 삼공자와 일전을 벌이기 전에 무슨 대화를 하신 것 같았는데........잠마동주와 무슨 이야기를 하신 거죠.”

아군은 잠마동주 이야기가 나오자 놈과의 대화가 생각나며 분노가 솟구친다. 아군은 입술을 깨물고 분노를 억누른 다음 이야기 시작했다.

“제가 마령단의 해약에 대해 물어봤어요.”
“그래서 해약에 대해 알아내셨나요.”
“배화교 놈들은 우릴 사냥개로 생각하고 있더군요. 사냥개에게 해약 따위는 필요 없다. 토사구팽.........이런 말을 하더군요. 장기님의 말이 맞았습니다. 배화교 놈들은 애초에 마령단의 해약 따위는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지.......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그럼 배화교에도 마령단의 해약이 없단 말이야.”
“예~ 잠마동주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마령단의 해약은 없습니다.”
“빌어먹을........그럼 우린 어떻게 되는 거지.”
“배화교에 마령단의 해약이 없다고 해도 아직 포기하긴 이릅니다. 일단 다독마의의 약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증명되었습니다. 최소한 마령단 때문에 배화교의 개 노릇을 할 필요 없을뿐더러 당장 죽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번에 궁아라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해약이 아니라도 마령단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래..........마수 말이 맞다. 찾아보면 방법이 있을 거다.”
“잠마동에서는 살아남은 우리야.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자.”

마수와 이막수의 말에 더 이상 말이 없다. 모두 마령단의 해약이 없다는 말에 실망했지만 희망까지 버린 것은 아니다.

“우선은 잠마동주를 잡을 방법을 생각합시다. 그래야 배화교 놈들의 음모라도 밝힐 수 있지 않습니까?”
“잠깐만........그전에 이걸 한번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 우리는 무림맹 무사들을 피하려고 했어. 직접적으로 이번에 일이 무림맹 무사들과 상관없는 일이라 그들을 피하려 한 것도 있지만 중원 무림을 걱정한 것도 사실이야...........그런데..........이건 좀 아니라도 본다. 우리가 왜 무림을 걱정해야 하지. 지금까지 무림이 우리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엄밀하게 말해서 우린 피해자야. 여기서 자진해서 잠마동에 들어간 사람 있어. 대부분 강제로 끌려갔어. 우리가 무림인들을 암살한 것도 그래. 누가 죽이고 싶어서 죽었나. 다들 내가 살기 위해서 어쩔 수없이 죽었잖아. 잠마동주의 말을 듣지 않으면 우리가 죽으니 어떻게.........우린 피해자지 가해자가 아니란 말이야. 또 무림의 평화가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야. 막말로 무림인들이 모두 죽는다고 해도 상관없어. 배화교가 중원 무림인을 말살한다 해도 우리하고는 하든 상관없는 일이란 말이야.”
“나도 이막수와 같은 생각이다. 우리 코가 석자야. 우리가 누굴 걱정하지.”
“이막수님이나 금막비님의 말씀도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 저도 할말이 있지만 그전에 이거 하나만 물어보죠. 여러분은 배화교에 복수하실 마음이 있습니까?”
“빠드득~ 당연하지.........우릴 이렇게 만든 배화교 놈들에게 복수하는 것이 당연하거 아니야.”
“마수........왜 그걸 물어보는 거야. 복수는 당연한 거야.”
“일사님........일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은 거죠. 저에게 묻지 마시고 하고 싶은 말씀을 하세요.”
“알겠습니다............여러분도 보셨겠지만 배화교는 결코 만만한 세력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힘으로 그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입니다.”
“무슨 소리야. 우린 무림맹도 물리쳤어.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
“배화교를 무림맹과 비교하시면 안 됩니다. 엄밀하게 말해 무림맹은 소림이나 무당과는 비교도 되지 않고 구파일중 가장 약한 문파인 점창파에도 밀리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배화교는 중원 무림 전체를 정복하려는 야욕을 가진 세력입니다. 무림맹 열개가 모여도 배화교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음..............”
“마수님이 하고 싶은 말은 무림맹과의 싸움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자는 말씀이죠.”
“일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배화교의 적(敵)은 우리의 아군(我軍)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마수. 일사.........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어.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지. 하지만 이런 것도 생각해 봐야해........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악무룡은 벽력세가와 관련이 있고, 나는 사천당가와 관련이 있어. 그리고 내가 알기로 일사도 모용세가에 원한이 있지.”
“빠드득~ 나도 모용세가와 장백파에 원한이 있다.”

금막비의 말에 도치도 이를 갈며 이야기했다. 도치의 부모형제와 동료들은 모용세가와 장백파에 의해 몰살당했다. 도치는 그들의 원한을 갚아주어야 한다.

“나도 사천당가와 원한이 있다. 악무룡.........너는 왜 벽력세가을 뛰쳐나왔지.”
“킥킥킥~ 저도 마수의 처지와 비슷해요. 저도 첩의 자식이죠. 하지만 가문이나 가족들을 원망하지는 않아요. 다만 답답한 가문에 억매여 살기보다는 무림을 활보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뛰쳐나온 겁니다.”
“금막비님은 사천당가에 원한이 있고, 아군님과 도치님은 모용세가에 원한이 있다는 말이죠........그런데 지금 왜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 거죠. 개인적인 원한은 개인적으로 해결하세요. 지금 이 자리는 개인적인 원한을 논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막말로 백도 놈들이라면 모두 씨를 말리고 싶어요. 우리 가문을 멸문시킨 놈들이 백도 놈들입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잠마동주를 잡기 위해서라면 무림맹 무사들과의 일전도 불사하자는 이야기입니다. 무림맹이고 뭐고 우리 앞을 가로막는 놈들은 가차 없이 베어버리자........이말 하고 싶었습니다.”

이막수의 말에 금막비나 도치가 입을 다물었다. 조용히 듣고만 있던 아군이 입을 열었다.

“여러분 지금은 잠마동주에 대해서만 논의하기로 하죠. 다른 일들은 잠마동주 일을 끝내고 논의합시다.”
“우리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자. 우리가 거창하게 무림평원을 위해 싸운다고 할 순 없잖아. 우리가 살기 위해, 우릴 이렇게 만든 배화교에 복수하기 싸우고 있어. 그리고 구대문파나 칠대세가 놈들이 예뻐서 무림맹과의 전투를 피하는 것도 아니잖아. 우리들이 그들을 적(敵)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그들과의 싸움을 피했어. 또 그놈들이 배화교의 적이기 때문이라는 것도 맞아.........개인적인 원한..........그래 모두 개인적으로 해결할 원한들도 있을 거야. 조금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나도 있어. 우리 이렇게 하자. 다를 걸 생각하지 말자. 일단 삼공자인지 잠마동주인지 놈을 생포하는 거야. 여의치 않으면 그냥 죽어버리자. 해약도 없다고 하니 굳이 놈을 생포할 필요도 없어. 그리고 단순히 삼공자 놈을 죽이는 일이라면 지금당장이라도 내가 할 수 있다.”

이막수가 열변을 토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말이야. 우리 수장을 정하자. 회의를 하는 것은 좋아. 하지만 너무 말들이 많아. 수장을 정하고 서열을 정한 다음에 수장과 서열에 따라 상급자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하자. 언제까지 사안이 생길 때마다 일일이 회의를 해야 되는 거야.”
“수장을 정한다. 하긴 수장을 정하고 서열을 정하면 이런 불필요한 회의는 없어지겠지. 나도 찬성이다.”
“그것도 좋겠다. 그럼 누가 수장을 할까. 그냥 편하게 지금 정해진 일사부터 십이사까지의 순위로 서열을 정할까?”
“잠깐만........다 좋습니다. 수장을 정하는 것도 좋고 서열을 정하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지금 있는 일사부터 십이사까지의 순서로 정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저는 여러분을 이끌어갈 자신이 없어요. 나이도 어린제가 어떻게 그런 중책을 맡을 수 있겠습니까?”

가만히 듣고만 있던 아군이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려가지 미리 못을 박는다. 자신이 수장이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여기서 나이로 치면 내가 제일 많을 거야. 하지만 하나의 조직을 이끌어가는 수장이라면 나이보다는 조직을 이루는 사람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 즉 능력과 인덕을 겸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일사를 추천하고 싶어. 일사는 배화교에서도 인정한 사람이야. 그러니 일사로 정했겠지.........그리고 지금까지의 활약으로 보더라도 일사가 수장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들 어떻게 생각해.”
“귀찮게 따지지 말자.........이미 우리는 일사부터 십이사까지 정해져 있다. 그대로 하자. 지금 또 이것저것 따져가며 언제 서열을 정하냐.”
“도치님..........이걸 생각하셔야 합니다. 한번 수장을 정하면 수장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합니다. 도치님이 목숨 받쳐 충성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난 아군을 믿는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여기서 아군보다 강한 사람 있어.”
“일사님이 우리들의 수장이 되는 것에 다들 불만이 없는 겁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전 금막비님이나 이막수님이 수장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똑똑한 마수님이 수장이 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군은 자신을 수장으로 정하자는 분위기로 흘려가자 다들 사람을 추천했다. 십이사들의 수장이 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자신은 벽궁세가의 종이었다. 십이사 중에는 자신보다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들도 많지 않는가?

“일사...........난 말이야. 자존심이 강한 놈이야. 잠마동주 놈이 나에게 이사라는 패를 주었을 때 기분 더러웠다. 대체 나보다 강한 놈이 누군가? 어떤 놈에게 일사라는 패를 주었을까. 무척이나 궁금했어. 나중에 알고 보니 아군 자네가 일사더군............자네를 보고 난 깨끗하게 인정했다............아군이라면 일사가 될만한 놈이다.........그리고 나도 수장한번 해보고 싶다. 하지만 능력이 안돼. 능력 부족이지..........저기 있는 두 분.........알고보니 한분은 천마마련의 소공자님이고 한분은 사사천교의 소공녀시라고 하더군........저분들이 왜 우릴 돕는다고 생각해.........우리가 예뻐서.......우리가 불쌍해서..........하하하~ 모두 일사 때문이다. 일사가 아니라면 우릴 돕지도 않았을 거야. 또 도치 말대로 우리 중에서 일사 무공이 가장 높아. 여러 가지를 모두 생각해도 일사가 우리들의 수장이 되는 것은 당연한 거다. 지나친 겸양은 거만으로 보이기도 한다...........아군 네가 수장이다. 그리고 도치 말대로 나머지는 그냥 순서대로 하자. 여기에 다들 불만 없겠지.”
“그래........그래..........그렇게 결정하자. 아군........네가 수장해라.”
“악무룡님.........일사님을 수장으로 인정하셨다면 그에 대한 대우를 해주셔야 합니다. 일사님은 이제 우리들의 수장입니다.”
“쩝~ 그런가? 그럼 앞으로 존댓말을 써야 하나. 일사님.......이거 이상하네.”
“그리고 일사니, 이사니 이런 명칭도 바꾸도록 하죠.”
“그건 나중에 차차 생각하자...........자~ 일사님 어떻게 하실 겁니까? 잠마동주 일을 어떻게 처리하면 했으면 좋겠습니까?”

아군은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십이사들의 수장이 되었다. 지금까지 십이사들은 같은 목적을 가진 느슨한 조직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젠 수장을 정하고 서열을 정하면서 하나의 조직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아군은 자신을 수장으로 추대해준 다른 사람들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모든 분들의 뜻이라면 받아들이겠습니다. 많은 것이 부족한 저지만 여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우선은 잠마동주의 일이 급하죠. 저는 무림맹과 다시 싸우는 한이 있어도 잠마동주를 생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끝났군. 모두 일어나 다시 한판 벌여보자.”
“도치........잠깐 앉아봐~ 마수님 오당오향의 숫자가 얼마나 된다고 합니까?”
“삼천오백이 넘던 오당오향의 무사들은 현재 이천오백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일천 정도는 부상자들입니다. 실제적으로 부상자들을 빼고 나며 우리가 상대할 숫자는 일천오백입니다.”
“그럼 우리와의 전투에서 일천 명이 죽었다는 말인가요.”
“흑풍대와 혈영대까지 합치면 이천오백명이 죽었다고 봐야죠.”
“알겠습니다............현재 그들은 어디쯤에 있죠.”
“그들은 현재 무림맹으로 회군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는 말이죠.”
“도망을 쳐도 시원찮은 잠마동주가 무슨 생각으로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는 생각하죠. 무슨 숨겨진 의도가 있지 않을까요?”
“간단합니다. 오당오향의 무사들과 우리를 다시 한번 싸우게 만들어서 사사천교와 천마마련까지 싸움에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겠죠.”
“음~ 그래요. 알았어요.......여러분 우리가 잠마동주를 잡기 위해서는 오당오향과의 싸움은 피할 수 없습니다. 대신 무림맹 무사들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합시다. 그게 가장 현명한 방법 같습니다.”
“피해를 줄이자고.........어떻게 하겠다는 거지........요.”

도치는 습관적으로 아군에게 반말을 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자 끝에 ‘요’을 붙이며 긁적거린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마수님.........잠마동주와 오당오향이 무림맹을 회군하고 있다고 했죠. 우리는 이곳에서 함정을 파고 놈들을 기다립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마수님이 생각해 보세요.”
“함정을 판다........함정을 파기 위해서는 우리들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저기 있는 두 분이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일사님이 부탁 좀하시죠.”

지금까지 십이사들의 대화를 듣고만 있던 하후소하와 초벽하가 앞으로 나선다.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죠. 말씀만 하세요.”
“저도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소하와 초벽하는 아군이 부탁하지 않아도 아군일행을 돕겠다고 나선다.

“제가 미리 주변에 있는 지형들을 살펴보니 매복하기 적당한 장소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일다경정도 가만 나올 겁니다. 은마마령대와 사사비연대는 그곳에 매복합니다.”
“잠깐..........사사천교나 천마마련이 우리 일에 끼어드는 것은 반대다. 이번 싸움은 우리와 잠마동주의 싸움이다.”

아군이 마수의 말에 제동을 걸었다. 아군은 천마마련이나 사사천교가 이번 사건에 휘말려 사건이 켜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군랑.......이미 무림첩이 각대 문파로 전달되었을 겁니다. 사사비연대가 무림맹을 출발한 전신구를 몇 마리 잡았죠. 무림첩에는 천마마련과 사사천교가 무림맹을 공격했고 각대 문파는 천마마련과 사사천교를 응징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웃기는 건 이런 내용도 있었다는 거죠. 군랑을 비롯한 여러분의 뒤에 우리 흑도가 있다는 겁니다. 우리 흑도 무림이 여러분을 키우고 조정해서 무림맹을 공격하게 했다는 겁니다. 정말 웃기는 일이죠...........그리고 군랑은 이걸 아셔야 해요. 구파일방이나 칠대세가는 우리가 아무리 결백을 주장해도 우릴 믿지 않을 겁니다. 그놈들은 배화교의 음모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그놈들의 머리 속에는 우리 흑도의 발호(跋扈)만 막으면 지금처럼 떵떵거리며 살수 있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제가 추가 설명을 하죠. 우리가 직접적으로 무림맹 무사들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무림맹을 공격한 것은 사실입니다. 증인들도 많아요. 한번을 공격하나 두 번을 공격하나 결과는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돕기 위해 왔습니다.”

하후소하와 초벽하의 말에 아군을 씁쓸하게 웃고 말았다. 그녀들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사님.........천마마련이나 사사천교가 직접적으로 전투에 참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계획을 모두 들어주세요.”
“알겠습니다. 말씀하세요. 어떤 계획이죠.”
“은마마령군과 사사철기군의 매복 위치가 틀립니다. 제가 지도를 그리죠. 지도를 보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겁니다.”

마수는 바닥에 지도를 그렸다. 먼저 오향오당이 통과하는 길을 그리고 양쪽에 언덕을 그린다. 그리고 길의 앞쪽에 둥근 원을 그렸다.

“은마마령대와 사사비연대는 이곳 언덕에 매복하고, 사사철기군은 언덕과는 떨어진 이곳 원에 매복합니다. 오당오향이 나타나면 무조건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은마마령군은 오당오향의 행렬이 매복 위치에서 중간쯤 지났을 때 화살과 암기로만 그들을 공격하세요. 그럼 오당오향의 진열이 흐트러질 겁니다. 그때 사사철기군은 오당오향을 향해 진격합니다. 사사철기군은 그냥 진격만 하세요. 물론 앞에 거치적거리는 놈들은 처리해야겠죠. 사사비연대는 계속해서 매복하고 있다가 사사철기군이 출발하면 일제히 날아올라 오당오향을 감시해 주세요. 혹시 혼란한 틈을 타서 삼공자일해이 도망치면 큰일입니다. 사사비연대는 그들이 도망치는 것만 감시해 주시면 됩니다. 일사님과 우리는 사사철기군의 후미를 따라가다가 혼란해진 오당오향 무사들 틈에서 삼공자와 그 일당들만 생포하고 그대로 영장평원으로 후퇴합니다. 우리가 후퇴하는 것과 동시에 나머지 부대도 후퇴해야겠죠. 이것이 제가 세운 계획입니다.”
“음~ 혼수모어(混水摸魚)의 계책이군요. 적을 혼란에 빠트리고 목표를 달성한다. 다시 말해 오당오향의 무사들의 진열을 흩트리고 삼공자 일당만 잡아 빠지겠다.......이런 말씀이죠.”
“하후소하님은 병법에도 조예가 깊으시네요.”
“아닙니다. 조금 주워들은 것이 있어요. 군랑 마수님의 계획대로 하세요. 저희들이 돕겠습니다.”

아군은 마수의 계획을 모두 들었다. 마수의 계획대로만 된다면 오당오향의 희생을 최소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습니다. 그런데 삼공자 일당이라고 했는데........누구누구를 말하는 거죠.”
“삼공자 혁린영, 그리고 다른 사람의 껍질을 쓰고 있는 반각대사와 오당오향의 당주와 향주들 입니다. 그놈들은 모두 배화교의 간세들입니다.”
“음..........그놈들을 배화교의 음모를 밝혀줄 중요한 증인들이군요. 저는 마수님의 계획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의견 있습니까?”
“일사님.......일사님은 이제 우리들의 수장입니다. 그렇게 하셨으면 명령을 하세요. 이렇게 해라.........그게 수장입니다.”

이막수의 말에 아군이 머리를 긁적거린다. 

“참~ 이것도 정해 놓아야합니다. 놈들을 잡고 우리는 어디로 가죠. 무림첩이 각대 문파로 전달된 이상 구파일방이나 칠대세가에서 우릴 잡으려 혈안이 될 겁니다.”
“사사천교로 가시죠. 제가 여러분을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그건 안돼요. 우리가 사사천교로 가면 사사천교가 곤란해져요. 사사천교에 더 이상의 패를 끼칠 수는 없습니다.”
“군랑........사사천교는 남이 아닙니다. 군랑의 처가란 말입니다.”
“그건 저도 일사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지금 급한 것은 수혜님과 궁아라님을 치료하는 것과 장기님의 시체를 찾는 겁니다. 배화교 놈들은 장기님의 시체를 찾아서 강시로 제련하려 할 겁니다. 그건 막아합니다.”
“그래.........장기님도 있었지. 미쳐 장기님을 생각지 못했네. 우리 이렇게 해요. 삼공자와 그 일당을 잡으면 놈들을 사사천교나 천마마련으로 넘기도록 할게요. 우리가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는 사사천교나 천마마련이 나서서 배화교의 음모를 밝히는 것이 구파일방이나 칠대세가에게 설득력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장기님 시체를 찾아서 천상루로 갑니다. 다독마의의 행방은 천상루가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요........수혜님과 궁아라님을 먼저 구하는 것이 급하죠.”

하후소하가 아군과 다른 사람을 이야기를 듣고 보고 아군일행은 자신들과 헤어질 생각인 모양이다.

“자.........잠깐만.........그럼 다시 헤어지잔 말이에요.”
“영장평원에서 우리는 천상루로 가고.........두 분은 집으로 돌아가세요.”
“안돼요........다시는 군랑과 헤어질 수없어요. 우리 이렇게 해요. 사사비연대가 잠마동주 일당을 본교로 잡아가서 배화교의 음모를 밝히도록 할게요. 대신 사사철기군과 저는 당신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사사천교가 배화교의 음모를 밝힌다고 하니 저도 영장평원에서 은마마령대는 돌려보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떠나지 않습니다.”
“제 말을 들어봐요~ 우리와 함께 다니면 당신들도 위험해요.”
“알아요.......하지만 그 길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군랑과 헤어질 수는 없습니다. 저는 지옥 끝까지라도 군랑을 따라갈 겁니다.”
“일사님.........시간이 없어요. 그분들의 뜻대로 하라고 하세요.”

마수의 말에 아군의 얼굴이 구겨진다...........하후소하.........초벽하.........지금은 그녀들을 설득하기 힘들 것 같다.

“휴~~~ 알았어요. 출발합시다. 준비해야죠.”

아군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나머지 일행도 일어났다. 모두 다시 출발한다. 그들은 마수가 미리 보고 왔다는 곳에 도착해 은마마령대와 사사비연대는 언덕에 매복하고 사사철기군과 아군 일행은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몸을 숨기고 잠마동주를 기다렸다.

<<계속>>

------------------ 작 가 주 ----------------------------------------

**발호[跋扈] - 통발을 뛰어넘는다는 뜻으로,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 날뛰거나 세력이 강해져 감당하기 어렵다는 말.

《후한서(後漢書)》의 〈양기전(梁冀傳)〉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의 후한은 온갖 횡포를 부린 외척과 환관 때문에 멸망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척 가운데 가장 포악한 사람은 20년 동안 권력을 전횡한, 10대 순제(順帝) 황후의 오빠인 양기(梁冀)를 꼽을 수 있다. 양기는 순제가 죽자 두 살 된 어린 조카를 충제(沖帝)에 즉위하도록 하였다. 충제가 3세 때 죽자 8세의 질제(質帝)를 즉위시켰다. 질제는 즉위 당시부터 매우 총명하여 어린 자신의 눈에도 양기의 전횡이 늘 못마땅하였다.

어느 날 조회 때 질제가 양기를 가리키면서 "이 분이 발호장군이시군"이라고 하였다[嘗因朝會此跋扈將軍也]. 발호의 발은 뛰어넘는다는 뜻이고, 호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통발이다. 작은 물고기는 통발 속에 갇히면 도망가지 못하지만 큰 물고기는 통발을 뛰어넘어 도망칠 수 있다. 즉 신하가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러 윗사람을 무시 또는 침범하는 그의 오만 방자함을 통발에 비유한 것이다. 조정 신하 앞에서 망신을 톡톡히 당한 양기는 이후 나이 8세가 된 질제마저 떡에 독을 넣어 독살하였다. 

원말은 발호장군인데, 발호장군은 때로는 폭풍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수(隋) 나라 양제(煬帝)가 항해 도중 강한 폭풍을 만나자 “이 바람은 과연 발호장군처럼 무섭군”이라고 한데에서 유래한다. 발호는 보통 아랫사람이 권력을 휘둘러 윗사람을 침범하는, 하극상을 저지를 때 인용하는 고사성어이다. 

자료출처 / 인터넷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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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향(睿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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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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