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天上)의 향기 87(설비(雪匕)의 비밀)-12

사사천교의 성문에 있는 평원에 일단의 무림인들과 사사천교의 무사들이 대치하고 있었다. 일단의 무사들 중에는 오당오검과 현원자가 보이고 벽력세가의 무사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각가지 복장의 무림인들도 보였다. 반대편에 있는 사사천교는 십대사왕을 필두로 지옥일룡과 혈영검의 모습이 보인다. 

“답답하군요. 사사천교에서 사호팔랑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왔습니다. 그들만 내놓으면 물려간다는데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립니까?”

무당오검 중 한명이 앞으로 나서며 말하자 반대편에서 지옥일룡이 나선다.

“그들은 보호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 그들은 본교의 손님입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본교의 손님으로 있는 이상 본교는 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우리의 부탁을 거부하고 그들을 보호하겠다는 말입니까?”
“그들이 본교를 떠나면 그때는 마음대로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우리보고 그들이 재발로 나올 때까지 기다리란 말이요. 우린 그렇게 참을성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본교가 설치한 환상연무대진까지 화약으로 폭파하고 여기까지 쳐들어 온 겁니까?”

지옥일룡과 무당오검의 표정이 험악해진다. 무당오검은 생각 같아서는 당장 힘으로라도 밀어붙이고 사사천교로 쳐들어가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일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잘못하면 무당과 사사천교의 전면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봐~ 모두 계집애들처럼 주둥아리만 나풀거리지 말고 한판 붙으면 되잖아.”

갑자기 무림인들 중에서 두 명의 노인이 앞으로 나서며 히죽거린다. 한명은 움직이는 것 차제가 신기해 보일 정도로 돼지 같은 용모를 가진 노인이고, 한명은 키가 장대처럼 크고 멸치처럼 마른 용모를 가진 노인이었다.

“무........무뇌쌍괴(無腦雙怪)”

십대사왕들이 노인들을 보고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무뇌쌍괴라고 불린 두 명의 노인은 사람들에게 보며 히죽거리며 웃더니 지옥일룡을 돌아보았다.

“야~ 어린놈아~ 사호팔랑이라는 귀여운 놈들 얼굴 좀 보라고 먼 곳에서 달려왔는데 얼굴 좀 보여주라.”

지옥일룡과 십대사왕의 얼굴이 구겨진다. 무뇌쌍괴는 백도인물이라기보다는 흑도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흑백도 양쪽모두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무림의 골치 덩어리들이다. 그들은 정사대전 이전만 하더라도 무림을 자기 집 앞마당인양 활보하고 다니며 여기저기서 말썽을 일으키던 인물들로 성격이 괴팍하고 뇌(腦)없는 인간들처럼 전후사정도 살피지 않고 자기들 기분 내키는 대로 좌충우돌하는 인간들이라 무뇌쌍괴라는 별호를 가진 인물들이다. 40년 전의 흑백대전이후 갑자기 무림에서 자취를 감춰 다들 어디 구석에서 비명횡사한 것으로 알았는데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었던 모양이다. 방금 지옥일룡에게 말한 돼지 같은 사람이 바로 무청무괴(無聽無怪) 택대수라는 노괴로 귀가 있지만 듣지 못한다는 별호를 가지고 있고 옆에 있는 대나무처럼 마른 인간은 애욕무괴(哀慾無怪) 무대라는 인물로 향상 울상이라는 별호를 가진 뇌괴다.

“미친놈들이 아직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었군. 이놈들아~ 나잇살이나 처먹었으면 조신하게 굴어. 뭘 알고 까불어야지.”

십대사왕 중 마검사령이 무청무괴에게 소리를 질렸다.

“뭐야~ 당장 데려오겠다고........그래 잘 생각했다. 어떤 놈이지 참 예의바른 놈이구나.”
“나이를 처먹더니 이젠 정도가 더 심해졌구나. 귀신은 뭐하는지 모르겠네. 저런 놈들 안 감아가고.......”
“뭐야. 안녕 하셨냐고.........그래. 어린놈이 인사성도 밝구나. 그래 안녕하시니까 그놈들이나 불러와라.”

마검사령은 고개를 흔들고 뒤로 물러나버린다. 역시나 말이 통하지 않는 노괴물이다. 그때 현원자가 앞으로 나섰다. 

“선배님들 잠시 물려나시죠. 제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놈은 또 누구야.”
“노괴(老怪) 말조심해라. 이분이 누군지 알고 말을 함부로 하느냐?”

무당오검이 앞으로 나서며 무뇌쌍괴에게 눈을 불라지자 옆에서 가만히 있던 애욕무괴가 무당오검을 향해 장을 날렸다.

“펑~~” 

무당오검은 애욕무괴를 장을 가볍게 쳐내버린다.

“키이익~ 이런 싸가지 없는 놈들을 보았나. 어디서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끼어들어. 네 사부나부랭이가가 그렇게 가르치던.”

애목무괴의 말에 무당오검이 불같이 화를 내며 당장이라도 애욕무괴에게 달려들려 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부모와 스승을 하늘처럼 모셔야 한다고 배운 무당오검은 애욕무괴의 모욕적인 말을 듣고 불같이 화가 났기 때문이다. 자신들을 욕하는 것도 아니고 사문과 사부를 욕하니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현원자는 무당오검을 진정시킨다. 여기서 애매한 무뇌쌍괴와 싸울 수는 없지 않는가?

“모두 진정들 하세요. 무뇌쌍괴라면 별호처럼 뇌가 없는 뇌괴들 아닙니까? 저분들은 상관하지 말고 우리 볼일이나 봅시다.”

현원자가 다시 지옥일룡 앞으로 나섰다.

“끝까지 사호팔랑을 내놓지 않겠다면 사사천교와 사호팔랑이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억지을 부려도 분수가 있어야죠. 사호팔랑은 본교의 손님일 뿐이요. 본교와 그들을 연관시키지 마시오.”
“그대들이 떳떳하다면 당장 내놓으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그들과 이야기 좀 하겠다는 겁니다.”
“빌어먹을~ 애괴야. 우리 이렇게 아니라 들어가고 보자.”

뚱뚱한 덩치의 무청무괴가 사사천교를 향해 몸을 날리니 애욕무괴도 덩달아 사사천교를 향해 돌진했다. 

“대책자식들........저놈들을 막아.”

십대사왕이 일제히 앞으로 나서며 무뇌쌍괴의 앞을 막았다. 하지만 무뇌쌍괴는 십대사왕의 머리 위를 날아올라 사사천교로 들어가려 했다.

“흥~ 누구 맘대로........사무파천.”

십대사왕이 일제히 무뇌쌍괴를 공격한다. 그런데 무뇌쌍괴의 무모한(?)한 행동에 용기를 얻은 벽력세가의 무사들까지 무뇌쌍괴에게 동조하며 일제히 공격에 가담한다. 무괴쌍괴 때문에 일이 상황이 엉망이 돼버린 것이다. 십대사왕은 물려오는 무림인들을 상대하며 천천히 뒤쪽으로 후퇴했다. 백여 명이 넘은 무림인들이 한번에 몰려오니 아무리 십대사왕이라도 그들을 상대 벅차기 때문이다. 더욱이 벽력세가의 무사들은 화탄까지 소지하고 있으니 함부로 공격하기 힘들다. 잘못하면 자신들까지 폭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놈들은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지옥일룡의 옆에 있던 혈영검도 현원자를 향해 날아간다. 현원자와 무당오검은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혈영검이 그들을 공격하는 것이다.

“콰아아아앙~”

그때 멀리서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벽력세가무사들이 화탄을 터트린 모양이다. 현원자도 혈영검의 검을 막았다.

“쨍~ 짜~ 짜~ 짱~”

검과 검이 부디 치며 불꽃이 일어난다. 

‘혈영검이라고 합니다. 저와 잠시 이야기 좀 할 수 있을 가요.’

현원자의 귀에 혈영검의 전음이 들린다. 현원자는 의아한 시선으로 혈영검을 바라본다. 

‘절 따라오세요.’

혈영검은 주위를 둘려보며 숲 속으로 달려갔다. 현재 장내는 십대사왕과 무사들이 어지럽게 엉켜 싸우고 있었고, 사사천교에서도 일단의 무사들이 달려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원자는 잠시 고민하다가 혈영검을 쫒아갔다. 혈영검이 나쁜 뜻으로 자신을 보자는 건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현원자가 숲 속으로 달려가니 혈영검이 기다리고 있었다. 혈영검은 멀리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를 지켜보다가 현원검과 무당오검이 오자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도록 숲 안쪽으로 들어간다. 이곳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것이다.

“절을 보자고 하셨습니까?”
“전 혈영검이라고 합니다.”
“혈영검?.......저도 들은 기억이 있군요. 그런데 왜 저를 보자고 하셨죠.”
“현재 무괴쌍괴와 벽력세가 무사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본교까지 진입하기는 힘들 겁니다. 본교에 사사철기군이나 비연대 뿐만 아니라 사부님의 친위대인 사사무영군과 삼당의 무사들까지 총집결 있기 때문입니다.”
“그걸 알려주기 위해 절 보자고 하셨습니까?”
“그건 아니고 한 가지 제안을 하기 위해 보자고 했습니다.”
“제안이요?”
“그전에 한 가지 확실하게 해둘 것이 있습니다. 본교에는 사호팔랑 전부가 아니라 마수마랑만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나머지 사호팔랑이 본교에 없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왜 저에게 그런걸 알려주는 거죠.”
“다른 분들이야 본교의 체면상 그놈을 보호하려고 하지만 저는 생각이 틀려요. 그놈 때문에 본교가 시끄러워지면 되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현원자님을 보자고 한 겁니다.”
“............그래서요?”
“제가 오늘 유시(오후 5~7사이)에 마수마랑을 이곳으로 데려오겠습니다. 현원자님은 그때 그놈을 만나시면 됩니다.”
“당신이 마수마랑을 데려오겠다는 겁니까?.........음~ 제가 그걸 어떻게 믿죠.”
“절 믿는다고 손해 볼 건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현원자는 의심스러운 눈을 혈영검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흑도무리와 타협을 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지만 혈영자의 말대로 밑져야 본전 아닌가? 

“무슨 조건이 있겠죠........무조건 그런 친절을 베풀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제가 어떻게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저기 싸우고 있는 대부분이 벽력세가의 무사들입니다. 그들은 물러나게 해주세요. 그럼 나머지 놈들은 저희들이 처리하겠습니다.”

현원자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벽력세가라면 자신이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음~ 좋습니다. 벽력세가 무사들은 제가 설득하죠.”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오늘 밤 유시............기억하세요.”

혈영검은 말을 마치고 다시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원자도 무당오검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가 벽력세가의 대공자를 찾아 혈영검의 말을 전하니 그도 현원자에 뜻에 따라 무사들을 물려나게 했다. 이제 전장에는 무뇌쌍괴와 십여 명의 무사들만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런 빌어먹을..........사내새끼들이 싸우다말고 도망을 쳐~”
“흐흐흐흑~ 무청아. 우리도 일단 물려나자. 오늘만 날은 아니잖아.”

무뇌쌍괴도 십대사왕에게 밀리자 꽁무니를 뺀다. 무뇌쌍괴까지 물려나니 나머지 무사들도 줄줄이 도망을 쳤고 이내 장내 조용해진다.

“내일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그때도 이런 식이라면 우리도 방법을 달리하겠습니다.”

현원자는 차갑게 말하고는 벽력세가 무사들과 함께 물러났다. 현원자 일행이 물러나자 십대사왕와 무사들도 사사천교로 철수하기 시작했다.

“환상연무대진이 깨질 때까지 다들 뭐하고 있었던 거야. 이것들이 군기가 빠졌어.”
“죄송합니다. 설마 놈들이 화탄을 쓸 줄은 몰랐습니다.” 

십대사왕의 말에 지옥일룡이 무사들 대신 대답했다.

“놈들이 화탄을 터트릴 때까지 경비들 뭐하고 있었던 거야.”
“벽력세가 놈들이 벽력탄을 쓴 겁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죠.”
“이거야 원~ 지금부터는 철저하게 감시하라고 해. 놈들이 또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른다.”
“알겠습니다.”

사사천교로 돌아온 혈영자는 지옥일룡에게 눈짓을 보낸다. 할 이야기가 있다는 뜻이다. 지옥일룡의 집무실에 혈영자와 지옥일룡이 자리했다.

“안 그래도 자내를 보려고 했어. 아까 전투가 벌어졌을 때 어디 갔다 온 건가?”
“그 일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어 보자고 했습니다. 일단 주위를 물리쳐 주세요.”

혈영검의 말에 지옥일룡은 시녀들과 무사들은 물려가게 했다.

“이제 말해 보게. 무슨 이야기야.”
“조금 전에 현원자와 타협을 하고 왔습니다.”
“타협?.........무슨 타협을 하고 왔다는 건가?”
“우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마수마랑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더구나 그놈은 우리들의 경쟁자 아닙니까?”
“그놈은 미우나 고우나 우리 손님이야. 본교를 떠난 다면 모를까 본교에 있는 한 보호해 주는 것이 도리 아닌가? 더구나 그놈은 공녀님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놈이잖아.”
“그러니까 더더욱 보호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형님도 생각해 보세요. 초하벽과 공녀가 혼인한다면 공녀가 천마마련으로 가면 끝납니다. 물론 초하벽이 본교를 욕심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아 가망성이 희박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놈은 틀려요. 만일 공녀가 그놈과 덜컹 혼인이라도 해봐요. 그놈은 공녀의 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교주후보가 되는 겁니다. 우리에게는 최악의 일이죠.”
“사부님 말씀도 있었고.........어쩔 수없는 일 아닌가? 
“형님은 태평하시군요. 하지만 전 아닙니다. 솔직히 불안해요.......휴~ 이 이야기는 안하려고 했는데 말이 나온 김에 말씀드리죠. 어제 놈을 만났습니다.”
“뭐~ 자네가 놈을 만났단 말인가? 어떻게..........”
“부하 몇 놈을 소향정으로 보냈습니다. 놈을 감시하라고 보낸 거죠. 그런데 그냥 돌아왔더군요. 모두 놈에게 발각되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찾아갔습니다.”
“자네가 직접..........그래서~”
“놈을 찾아간 김에 시험을 해봤습니다. 귀식대법까지 펼치며 접근하는 저를 단번에 알아보더군요. 그것뿐만 아닙니다. 사황무영장도 통하지 않더군요.”
“사황무영장이 통하지 않아?..........그럼 놈에 대한 소문들이 사실이었단 말인가?”
“예~ 사실입니다. 일대일로 붙어서 승산이 없을 것 같더군요.”
“뭐야~ 자네가 밀린단 말인가?”
“최소한 반수정도는 저보다 고수였습니다.”

지옥일룡의 얼굴이 심각해진다. 자신보다는 혈영검의 무공이 더 뛰어나다. 그건 지옥일룡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풍운이라는 놈은 혈영검보다 고수라고 하지 않는가? 그럼 어떻게 되는 건가? 무림은 양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다. 힘 있는 놈이 모든 것을 차지한다는 말이다. 

“놈이 무공이 그렇게 뛰어날 줄은 몰랐군........그래서 자내가 하고 싶은 말이 먼가?”
“36계중에 차도살인(借刀殺人)지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남의 칼을 빌려 적(敵)을 벤다는 계략이죠.”
“자세하게 말해봐~”
“현원자와 오늘 유시에 놈을 숲 속에 데려다 준다고 약속했습니다. 현원자는 아마 벽력세가무사들과 함께 놈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놈들이 순순히 물려갔군.”

지옥일룡은 이제야 조금 전 상황이 이해가 된다. 벽력세가 무사들이 갑자기 물려간 것은 혈영검이 이런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쩝~ 기분이 상하는군.........한마디 상의도 없이 자네혼자 결정을 했다는 말이잖아. 하여튼 구체적인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말해보게.”
“죄송합니다. 시간이 촉발해서 상의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됐어. 계획이나 말해봐~”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잘 들어보세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습니다. 놈을 현원자 일행에게 데려다주고 중간에서 우리는 빠지는 겁니다. 현원자와 무당오검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놈을 제압할 수 있을 겁니다. 더구나 벽력세가까지 가세한다면 아무리 놈이 날고뛰는 재주가 있어도 그들을 손아귀를 벗어나긴 힘들겠죠.”
“혹시라도 일이 잘못되면 어떻게 할 건가?”
“후후후~ 잘못될 일이 없죠. 우리가 뒤를 바치고 있으면 됩니다. 혹시라도 놈이 그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면 그때는 우리가 처리하면 됩니다. 설마 형님과 제가 나섰는데 그놈하나 처리하지 못하겠습니다.”
“음~ 그게 뜻대로 될까? 일단 놈을 유인하는 것부터 문제 아닌가?”
“놈은 본교 자리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일단 놈에게 술이나 한잔 하자고해서 유인한 다음 본교를 몇 바퀴 돌고나서 숲으로 유인하는 겁니다. 그리고 놈이 현원자를 만나는 것을 확인하면 저희들은 바로 소향정으로 달려와서 공녀에게 놈이 살아졌다고 보고합니다. 그럼 공녀는 그놈을 찾기 위해 본교를 수색하라고 하겠죠. 우리는 놈을 찾아보겠다고 하면서 무사들을 소집해서 놈을 찾는 시늉만 하는 겁니다. 그리고 적당한 때를 봐서 다시 숲으로 달려가면 됩니다. 다들 놈이 본교 밖으로 나갔다고는 생각지 못하겠죠.”
“그게 가능할까?”
“충분히 가능합니다. 혹시 모르니 입이 무거운 애들을 골라 벽력세가 무사나 다른 놈들로 위장해서 현원자일행에 침투시킵니다. 만일 현원자와 놈이 싸우려하지 않으면 우리 애들이 충동질 하면 됩니다. 그럼 싸움이 시작되겠죠. 놈이나 현원자의 실력으로 보아 쉽게 끝날 싸움은 아닙니다. 더구나 무당오검까지 있는데 쉽게 끝나겠습니까? 우리가 공녀를 만나고 숲으로 달려가면 싸움이 진행되고 있을 겁니다.
“휴~ 좀 엉성하긴 해도 충분히 시도할 만한 계획이군. 그래도 걱정이 돼. 만일 일이 잘못되면 어떻게 할 건가?”
“그때는 오리발을 내미는 거죠. 사실 제가 형님에게 말씀드리는 것은 형님의 협조를 얻고자 하는 것도 있지만 십대사왕님 때문입니다. 형님은 십대사왕님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더구나 십대사왕님들도 그놈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형님이 설득해 주세요. 우리와 십대사왕님들이 힘을 합치면 본교에서 못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세 명이 한명 바보 만드는 것은 쉽습니다. 만일 일이 잘못돼도 우리와 십대사왕님이 아니라는데 사부님이나 공녀가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하하하~ 알겠네. 위험한 일이지만 한번 해보세. 이것도 모두 본교를 위하는 일이 아닌가? 마수마랑 한 놈 때문에 본교가 백도의 표적이 되는 것은 아니 될 말이지.”
“그럼 형님이 십대사왕님을 설득해 주시는 것으로 믿고 저는 마수마랑에게 술이나 한자하자고 통보를 하겠습니다.”
“좋아........한번 해보자.”

지옥일룡과 혈영검은 사사천교의 위한다는 명분으로 풍운을 현원자에게 넘기려 했다. 과연 이들의 뜻대로 될 것인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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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향(睿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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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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