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天上)의 향기 97(마도(魔道)의 길)-2

풍운이 다시 마음을 다스리고 사기(邪氣)를 끌어올려 도에 집중하니 도에서 검은 강기가 피어오르며 한자나 길어진다. 사인마도 또한 내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려 환우제일마도에 주입하니 환우제일마도에서 하얀 강기(剛氣)가 피어나며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풍운과 사인마도 모두 도강(刀剛)의 경지까지 내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다만 둘의 차이점은 검은 빛과 하얀 빛의 차이점인데 이건 둘의 내력이 틀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이다. 즉 풍운은 사사연무심법을 바탕으로 하는 사기(邪氣)를 끌어올린 것이고, 사인마도는 기(氣)보다는 내공(內空)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이다. 장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며, 비무대 주위에 있던 나뭇조각들이 하늘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기(氣)와 내공이 충돌하며 풍운과 사인마도 사이 공간이 진공상태가 된 모양이다. 

“모.......모두 물려나라. 어서.”

대결을 지켜보던 혈장장로가 비무대 주위에 있던 무사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풍운과 사인마도의 기도(氣道)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잘못하여 풍운과 사인마도가 뿜어내는 기에 휩쓸리기라도 하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무사들은 장로의 경고에 하나둘씩 비무대로부터 멀어진다. 풍운의 도가 천천히 앞으로 나가니 엄청난 양의 검은 연무가 피어나 동근 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드디어 사사무량도법 후 삼초 중 도환이 펼쳐지는 것이다.

“도(刀)...............환(環)~” 

풍운의 도에서 피어난 연무는 원을 이루며 점점 거대해지다가 한순간에 거대한 흑룡(黑龍)으로 변해 사인마도에게 날아간다. 사인마도는 거대한 흑룡이 자신을 공격하자 도강으로 빛나는 환우제일마도를 일직선(一直線)으로 베어버린다.

“쾅아아아아앙~~~”

풍운과 사인마도가 있던 무대가 산산이 부셔지며 나뭇조각이 사방으로 날아가고 흙먼지들이 자욱하게 피어난다. 

“아버지.........운랑.........”

소하와 벽하가 동시에 벌떡 일어난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왜 도와 도가 충돌했는데 폭음이 들리는 것이다. 풍운의 도에서 피어나 거대한 흑룡(黑龍)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처럼 공중을 선회하다가 사인마도를 공격했고, 사인마도는 단칼에 흑룡의 목을 베려했다. 소하와 벽하가 본 것은 그게 마지막이다. 그 후 무대가 쑥대밭이 되어 흙먼지가 피어나 풍운과 사인마도를 삼켜버렸다. 소하와 벽하는 초초하게 비무대위를 살펴본다. 서서히 하늘 높이 솟구쳤던 흙먼지들이 가라앉으며 비무대의 모습이 나타났다. 

사인마도는 환우제일마도를 땅에 박아놓고 도를 의지하여 힘들게 서 있었고, 풍운은 몸을 감싸고 있던 검은 연무를 거두고 허리를 숙여 피를 토하고 있었다.

“쿨럭............쿨럭~ 왜 마지막에 도를 거둔 거가?”

사인마도가 기침을 하며 풍운에게 말했다. 풍운이 만들어낸 도환(刀環)은 도강으로 벨수 없었다. 도환(刀環)은 도강(刀剛)의 기운들이 뭉쳐져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풍운의 사사연무심공이 12성이 이르려 극사지경에 들었기 때문에 내력에서도 절대 사인마도에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풍운이 만들어낸 흑룡은 도강에 베어지지 않고 사인마도의 호신강기까지 부셔버린 것이다. 만일 풍운이 결정적인 순간에 도를 거두지 않았다면 사인마도는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저보고 장인어른을 죽인 패륜을 저지르란 말입니까?”

풍운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소매를 훔치며 허리를 핀다. 풍운도 기의 충돌과정에서 약간의 내상을 입은 것이다.

“후후후~ 말이 그렇게 돼나? 소하 때문에 목숨을 부지하거란 말이지.”
“..............”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무인으로써 도의 새로운 경지를 볼 수 있어서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네. 다만 마지막 한초식이 남았다는데........그것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군.”
“도광(刀光)은 저도 익히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익히게 되면 그때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래...........고맙네. 꼭 기다리겠네.”
“이제 비무는 끝난 겁니다. 설마 더 하시자는 말씀은 안하시겠죠.”
“빌어먹을..........다리에 힘이 없군. 내가졌네........휴~ 힘들군. 잠시 자리에 앉아야겠네.”

사인마도는 환우제일마도를 한쪽에 놓고 땅에 가부좌로 앉는다. 풍운도 들고 있던 도를 한쪽에 놓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오늘 행사를 주관하는 혈장장로가 비무대위로 올라왔다. 비무가 끝났으니 결과를 발표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가 승지인지 모르겠다. 혈장장로도 흑룡과 하얀 빛만 보았기 때문이다.

“교........교주님........결과를 발표해야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발표해야 합니까?”
“보면 몰라. 내가졌다. 오늘부터 본교의 교주는 마수마랑이다.”

사인마도의 말에 혈장장로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설마 사인마도가 패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혈장장로는 풍운과 사인마도를 살펴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둘 다 자리에 앉아있지만 사인마도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리고 어깨에 부상을 당한 것에 비해 풍운은 별다른 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지금 결과를 발표합니까?”
“나에게 묻지 말고 새로운 교주에게 물어봐라.”

사인마도의 말에 혈장장로가 풍운을 바라본다. 풍운은 심호흡을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발표하세요.”
“아............알겠습니다.”

혈장장로가 돌아선다. 비무대 주위에 있던 모든 무사들의 시선이 혈장장로의 입으로 집중되었다.

“마수마랑께서 본교의 제7대 교주님이 되셨음을 선포합니다.”
“웅성............웅성..............웅성............웅성.”

여기저기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무사들도 지금의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풍운은 웅성거리는 무사들을 살펴보다가 수라기를 끌어올렸다.

“모두 조용하세요.”

사사천교 전체가 쩌렁쩌렁 울리는 엄청난 사자후가 터지니 무사들은 귀를 막고 비틀거렸다. 무사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없어지자 이번에는 사인마도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품속에서 사황홀을 꺼냈다.

“여기 본교의 교주를 상징하는 사황홀이 있다. 본인은 패배를 인정하며 제7대 교주가 된 마수마랑에게 사황홀을 넘기겠다. 지금이라도 여기에 이의(異意)가 사람은 비무대로 올려오기 바란다.”

사인마도의 말에 무사들은 서로의 얼굴만 쳐다볼 뿐 감히 누구도 나서지 못한다. 사인마도까지 패배를 인정한 마당에 감히 누가 나선단 말인가?

“좋다. 모두가 승복하는 것으로 알고 사황홀을 새로운 교주에게 넘기겠다. 자~ 모두 새로운 교주의 탄생을 축하해주시기 바란다.”

사인마도가 사황홀을 풍운에게 던져주었다. 풍운이 허공섭물(虛空攝物)로 사황홀을 끌어당기니 사황홀이 천천히 날아와 풍운의 손에 떨어진다.

“와아~.............우~.............와아~”

풍운이 사황홀을 잡고 하늘 높이 들어올리자 무사들의 환호소리가 사사천교에 울려 펴진다. 풍운은 잠시 주위를 살펴보다가 손을 내려 무사들을 진정시킨다. 무사드은 긴장된 표정으로 풍운을 바라본다. 새로운 교주가 무슨 말을 할지 모두 긴장되는 모양이다. 

그때 지옥일룡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마수마랑이 새로운 교주가 되었다. 만일 자신이 마수마랑이라면 가장 먼저 무슨 일부터 시작할까? 당연히 자신을 위협하는 정적(政敵)들을 처리할 것이다. 사사천교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 인물은 바로 자신과 혈영검이다. 둘 다 언제라도 반역(叛逆)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십대사왕도 탐탁지 않겠지만 자신과 혈영검이 살아진다면 십대사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옥일룡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한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 만인이 보는 앞에서 충성을 맹세해야 죽음을 면할 수 있다. 

“새로운 교주님께 충성을 맹세합니다.”

지옥일룡을 보며 혈영검도 어정쩡한 자세로 일어났다. 혈영검도 바보가 아니다. 지옥일룡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혈영검도 알아차렸다. 죽음을 면하고 현재의 지위라도 유지하려면 당장 충성맹세를 해야 한다. 혈영검도 지옥일룡과 마찬가지로 풍운을 향해 엎드린다.

“혈영검도 새로운 교주님께 충성을 맹세합니다.

풍운은 부러진 도를 들고 비무대에서 내려왔다. 모든 무사들의 서선이 풍운에게 집중되었다. 풍운은 왜 도를 들고 내려온 것일까? 혹시 지옥일룡과 혈영검을 베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지옥일룡과 혈영검은 감히 고개도 들지 못하고 풍운의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풍운은 지옥일룡과 혈영검을 무시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도를 빌린 무사에게 갔다.

“죄송합니다. 도가 부러져버렸습니다.”

풍운이 도를 내밀며 사과하자 무사는 황급히 도를 받아들고 머리를 조아린다.

“그.........그러니까?.........저기........오히려 제가 영광입니다. 도(刀)는 대대로 가보로 보관하겠습니다.”

무사는 부들부들 떨며 말까지 더듬었다. 

“절 용서해 주시는 겁니까?”
“용서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풍운은 무사에게 공손하게 감사인사를 하고 지옥일룡과 혈영검의 겉으로 다가와 두 사람의 팔을 잡고 일으켜 세운다. 지옥일룡과 혈영검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앞으로 두 분께서 많이 도와주세요.”

풍운의 말에 주위에서 함성소리가 터진다. 지옥일룡과 혈영검이 새로운 교주에게 충성을 맹세했고, 새로운 교주는 넓은 아량으로 그들을 받아들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가? 더구나 풍운은 교만하지 않고 일반 무사에게까지 예(禮)를 잊지 않았다. 풍운은 지옥일룡과 혈영검의 손을 잡아주고 다시 비무대 위로 올라갔다. 풍운이 지옥일룡과 혈영검을 용서한 것은 얼마 전에 들었던 제갈무경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 바다가 되었고, 태산은 단 하나의 티끌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태산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큰 사람입니다. 마음을 넓게 가지세요.’

만일 제갈무경의 충고가 없었다면 소하를 위해서 지옥일룡과 혈영검을 용서치 않았을 것이다. 후환은 뿌리까지 뽑아야 뒤탈이 없기 때문이다.

“하후소하.........무대로 올라오세요.”

다시 비무대로 올라간 풍운이 소하를 불렸다. 장내에 모여 있는 무사들의 시선이 소하에게 집중되었다. 

소하는 풍운과 아버지와의 비무가 무사히(?) 끝난 것을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버지가 패배를 인정하고 풍운에게 교주자리를 물려주었고, 지옥일룡과 혈영검이 풍운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광경을 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풍운이 자신을 부르는 것이다. 소하는 조심스럽게 비무대 위로 올라갔다. 풍운은 소하가 올라오자 소하의 손을 잡아 중앙으로 인도하더니 다시 장내를 살펴본다.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얼마 전 소하는 사사천황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웅성..........웅성..........웅성..........”

무사들은 풍운의 갑작스러운 말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왜 갑자기 사사천황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가? 사사천황이라면 사사천교을 창교(創敎)한 분이 아니가? 공녀가 어떻게 제1대 교주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말인가? 도대체 무슨 말이지 모르겠다.

“사사천황님이라면 제1대 교주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십대사왕 중 한명이 풍운에게 질문한다.

“예~ 여러분들도 설비에 사사천황님의 비밀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소하는 설비의 비밀을 풀어 사사천황님의 제자가 되었고, 사사천황님의 모든 무공을 물려받았습니다.”
“...............”
“저는 사사천황님의 유지(遺旨)에 따라 여기 있는 하후소하에게 제7대 교주자리를 양보하려 합니다.”
“웅성..........웅성...........웅성.”
“그럼 마수마랑님은 어떻게 되시는 겁니까? 사인마도 교주님과의 비무에서 승리한 분은 마수마랑님 아닙니까?”

십대사왕의 질문에 이번에는 소하가 나섰다. 

“제가 교주가 되면 풍운님과 아버님은 본교의 태상장로가 되실 겁니다. 이것 또한 사사천황님의 유지에 포함된 내용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저를 인정하지 않겠다면 아무런 미련 없이 물러나겠습니다.”
“웅성............웅성............웅성.”

소하의 말에 여기저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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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주님이 공녀님께 교주를 양보한데.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
“우리 같은 졸때기들이야~ 공녀님이 교주가 되던 마수마랑이 교주가 되던 무슨 상관이냐. 그리고 어차피 둘이 혼인할 사이라고 했잖아.”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이냐.”
“당연하지........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본교와 아무런 연이 없는 마수마랑이 교주가 되는 것보다는 공녀님이 교주가 되는 편이 편해.........위 대가리가 바꾸면 기존의 틀을 무시하고 자기 입맛대로 하려고 하잖아.
“하긴 조장하나 잘못 들어와도 좆나리 고생하지.”
“맞~아~ 우리 같은 졸때기들은 편한게 장땡 아니냐. 공녀님은 기존 틀을 잘 알잖아.”
“그래.........갑자기 굴려온 마수마랑보다는 공녀님이 교주님이 되는 것이 편하겠지.”
“야~ 새끼들아. 무슨 말들이 그렇게 많아. 공녀님이 설비의 비밀을 풀고 사사천황님의 제자가 되었다고 하잖아. 배분으로만 치면 사인마도님보다 높아. 아니다. 무림에서 제일 높겠네.”
“이 새끼는 무슨 소리하는 거야. 언제부터 본교가 배분 같은 것을 따졌냐. 센 놈이 장땡이지~ 그게 본교의 불문율 아니냐.”
“그래서........너는 마수마랑이 교주가 돼야 한다는 거냐.”
“그건 아니지..........당연히 공녀님이 교주가 돼야지.”
“자자~ 잔소리 그만하고 함성이나 지르자. 다른 놈들 봐~ 벌써 발광을 하잖아.”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새로운 교주님께 충성을 맹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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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대 주위에 모여 있던 무사들이 하나둘씩 바닥에 꿇어앉으며 소하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풍운은 장내를 살펴보다가 사황홀을 소하에게 넘겨주었다. 이제 자신이 할일은 끝났다.

“사위.......우린 그만 빠지는 것이 좋겠군. 나머지 일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할 거야.”
“알겠습니다..........소하..........뒷일을 부탁해.”

사황홀을 넘겨준 풍운은 사인마도와 함께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네가 어제 했던 말을 명심하기 바란다.’

바닥에 꿇은 앉은 지옥일룡과 혈영검의 귀에 풍운의 전음이 파고들었다. 지옥일룡과 혈영검은 멀어지는 풍운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빌어먹을.........닭 쫒던 개 신세가 되었군.”

혈영검이 투덜거린다.

“그나마 목숨이나 부지한 걸 다행으로 생각해라.”
“형님에게도 마수마랑이 찾아갔었습니까?”
“왔었다. 널 먼저 찾아갔었다고 하더구나.”
“빌어먹을..............형님은 앞으로 어떻게 하실 겁니까?”
“내가 한 말을 지켜야지.”
“예~ 무슨 말씀이세요.”
“공녀님께 무조건 충성 한다는 말이야.”
“그래요..........하긴 어쩔 수 없네요. 공녀님 뒤에 사부님과 마수마랑이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반항합니까? 참! 팔자 더럽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거다.........정 싫으면 본교를 떠나면 되잖아.”
“제가 어딜 갑니까? 죽어도 본교에 뼈를 묻어야죠.”

지옥일룡과 혈영검은 쓰게 웃으며 소하를 향해 머리를 조아린다.

풍운과 사인마도는 비무대를 벗어나 사인마도의 처소 앞에 도착했다.

“같이 들어가세. 자네에게 할말이 있네.”
“예~ 알겠습니다.”

사인마도와 풍운이 마주 앉았다. 사인마도는 풍운을 살펴본다. 역시나 아무런 기도를 느낄 수 없다. 그냥 평범한 서생 같다. 조금 전에 자신과 비무하던 풍운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는 것이다. 내공이 반박귀진(返撲歸眞)의 경지에 이르면 무공을 익힌 흔적이 없어져 평범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한다. 풍운이 반박귀진의 경지까지 올라갔단 말인가? 

“자네를 보면 무공을 익힌 흔적이 없어.........대체 어떻게 된 건가? 정말 반박귀진의 경지까지 올라간 건가?”
“하하하~ 글쎄요. 제가 익힌 무공이 일반무공과 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수라마령신공의 수라기는 깨달음의 무공이고 사사연무심공도 수라기와 비슷합니다.”
“깨달음의 무공이라?......설명하기 힘든 모양이군. 알았네. 그건 그렇다고 치고.......자네를 보고 있으면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아.........어떻게 평생을 도에 받친 나보다 도법의 조예가 깊을 수 있는 거지.”
“천부당만부당 한 말씀입니다. 제가 어떻게 장인어른과 비교가 되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운이 좋았습니다. 사사무량도법을 미리 알고 있었거든요.”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몸으로 펼치는 것은 천지차이야. 다시 말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몸으로 펼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 점에서 자네가 대단하다는 말이야.”
“장인어른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내가졌어. 좀 전에도 말했지만 도광이라는 초식을 익히면 꼭 보여주어야 하네. 알았는가?”
“예~ 명심하겠습니다.”
“무공이야기는 그만하세..........사실 내가 자내를 보자고 한 건 다른 이유 때문일세.”
“말씀하세요.”
“길게 말하지 말고 간단하게 말하세. 소하와 혼인을 언제 했으면 좋겠나. 나는 빨리 서둘렀으면 좋겠네.”
“호..........혼인이요?”
“왜~ 싫은가?”
“그건 아니지만...........벽하와의 일도 있고.........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벽하?............음~ 그렇군..........벽하가 있었지........자네와 소하하고만 혼일하면.........문제가 되겠군........마마검제 그 친구가 가만있을 놈이 아니지. 더구나 소하와 하벽이와의 문제도 있고............이거 문제가 간단치 않네.”
“장인어른의 뜻은 잘 알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혼인하고 싶어요. 하지만 벽하와의 일을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그게 순서입니다.”
“쩝~ 나도 하벽이나 벽하가 걸리기는 해........그래서 자네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제가 천마마련으로 가셔 벽하의 부모님을 만나볼 생각입니다.”
“뭐~ 설마 당장 출발하겠다는 말은 아니겠지.”
“쇠뿔도 당김에 빼라고........내일 당장 출발하겠습니다.”
“그럼.........소하는 어떻게 하고.........”
“소하는 할일이 많습니다. 사사천황님의 무공도 익혀야 하고.........사사천교도 정비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하고 벽하만 갔으면 합니다.”
“쩝~ 소하가 슬퍼하겠군.........할 수 없지.........알았네. 그렇게 하게. 자네를 믿겠네.”
“제가 없는 동안 소하를 잘 돌봐주세요. 소하에게는 제가 이야기하겠습니다.”
“알았네. 그만 가봐~ 참~ 갈 때..........이걸 가지고 가게. 무림십대기병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쓸만한 놈이네.”

사인마도는 풍운에게 환우제일마도를 내밀었다.

“이건 장인어른은 애병 아닙니다.”
“내가 주는 선물일세.”
“설비만 해도 과분한 선물입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쩝~ 마음에 안차는 모양이군. 알았네. 싫다면 할 수 없지........그만 나가보게. 난 운기조식을 해야겠네. 내상이 심해서 말이야.”
“그럼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풍운은 사인마도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 소향거로 향했다. 소향거에 도착하니 벽하가 기다리고 있다. 소하는 늦는 모양이다.

“어디 갔다 왔어.”
“장인어른과 이야기 좀 하다왔어.”
“사인마도님과.........그래?.........소하는 할일이 많아서 늦는다고 했어.”
“벽하.........나랑 이야기 좀 할까?”
“무슨 이야기?”
“일단 들어가자. 벽하에게 할말이 있어.”

풍운은 벽하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벽하는 마음이 심란한 모양이다. 소하는 이제 공식적으로 풍운의 여인이 되었다. 비무에 앞서 소하가 만인에게 풍운과 혼인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소하와 부럽다. 자신은 풍운의 여자라고 나서지도 못하고 있다. 자신이 오빠의 껍질을 뒤집어쓰고 있기 때문이다. 풍운은 의자에 앉은 벽하의 뒤로 가서 벽하를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벽하가 고개를 들어 풍운을 올려다본다.

“벽하........사랑해.”

풍운의 입술이 다가온다. 벽하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려버린다.

“남들이 보면 어쩌려고 그래........그만하고 자리에 앉아.”
“쩝~ 아쉽군.”

풍운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반대편에 앉았다. 

“할말이 뭐야.”
“내일 천마마련으로 출발하자.”
“뭐라고.........방금 뭐라고 했어.”

벽하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풍운에게 다시 물어본다.

“내일 천마마련으로 가자고 했어.”
“본련으로 가자는 말이야..........누구랑?..........운랑하고 소하랑 같이 가자는 말이야.”
“소하는 할일이 많잖아. 벽하와 나만 가야지.”
“저........정말이야...........정말 운랑과 나만 가는 거야.”
“응~ 사사천교에서의 일은 대충 마무리 됐잖아. 소하는 장인어른이 있으니 굳이 내가 없어도 돼. 그리고 벽하도 보았지만 내가 사사천교에 있으면 안돼. 어중이떠중이들까지 시비를 걸잖아. 내가 떠나는 것이 사사천교를 도와주는 거야.”
“소하도 알고 있어.”
“들어오면 말해야지.”
“정말이지........정말 나랑 운랑만 가는 거지.”
“정말이야. 그리고 둘만 있을 때만이라도 좀 공손해지만 안돼. 꼭 남자 같아서 싫다.”
“미.......미안해...........요. 앞으로 조심할게요.”
“하하하~ 이리와~ 좀 전에 못한 뽀뽀한번 하자.”
“치~ 이 남자가.........다른 사람이 들어올지도 모르는데.
“누가 들어온다고 그래. 이리와~
“소녀이만 물려가겠습니다. 떠날 준비해야죠.”

벽하의 표정이 밝아졌다. 벽하는 풍운에게 혀를 내밀고 자신의 방으로 달려가 버린다. 풍운은 피식 웃더니 침상에 누워버린다.

풍운은 벽하와의 이야기를 끝내고 소하를 기다렸다. 밤이 깊어지자 소하가 돌아왔다.

“미안해요. 회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늦었어요.”
“내가 미안하지........소하에게 모두 떠넘기고 놀고 있는데.”
“그런 말씀하지 하지마세요. 참! 내 정신좀 봐~ 운랑께 회의 결과를 말씀드릴게요. 조금 전까지 십대사왕, 장로세분, 지옥일룡, 혈영검과 함께 회의를 했어요. 일단 아버님은 수석장로가 되셨고, 운랑은 태상장로가 되셨어요.”
“장인어른이 수석장로가 되고, 내가 태상장로가 되었단 말이야.”
“제가 그렇게 하자고 했어요. 태상장로가 2명일 수는 없잖아요. 맨 처음에는 아버님을 태상장로로 하고........운랑을 태상교주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그렇게 되면 옥상옥(屋上屋)이 되잖아요........그래서 할 수 없이 운랑이 태상교주가 되고 아버님이 수석장로가 된 겁니다.”
“그래.........알았어.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수고했어. 밥은 먹었어.”
“예~ 먹고 왔어요. 운랑은 드셨어요.”
“조금 전에 벽하하고 먹었어.
“잘하셨어요.”
“.........저기..........할말이 있어.”
“말씀하세요.”
“내일 천마마련으로 갈 거야..”
“예~ 천마마련이요? 갑자기 왜~”
“장인어른께 승낙도 받았고.........소하도 교주가 되었으니 급한 일은 끝났잖아. 이제 벽하와의 일을 해결해야지.”
“그래야겠죠..........그래도 내일은 힘들어요. 한 며칠만 여유를 주세요.”
“나와 벽하만 갈 거야. 소하까지 함께 가면........문제가 복잡해져. 소하와 하벽공자와의 일도 있고..........나와 소하와의 일도 있고.........차라리 나와 벽하가 가서 담판을 짓는 것이 편해.”
“안돼요. 저를 두고 어딜 가신다는 말씀이세요. 저도 데려 가세요. 같이 갈 겁니다.”
“소하........소하는 이제 사사천교의 교주야.........혼자 몸이 아니란 말이야.”
“싫어요. 다 필요 없어요. 저는 운랑만 있으면 돼요. 운랑이 없는데 교주가 무슨 필요가 있어요.”
“소하........진정해..........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흐흑~ 정말.........정말 저 버리고 가실 겁니까?”
“바보야~ 누가 버린다고 했어. 잠시간의 이별이야........그리고 소하는 소하만 생각할 거야. 벽하도 생각해 줘야지.”

소하는 고개를 숙이고 울먹이다가 침상에 쓰려진다. 풍운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벽하도 풍운의 여인이다. 그녀도 풍운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풍운과 떨어질 것을 생각하면 눈앞에 캄캄하다. 풍운은 자신의 모든 것이 되었다. 풍운이 없는 자신은 생각도 할 수 없다. 풍운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진다. 풍운은 한숨을 쉬고 울먹이는 소하를 앉아주었다. 소하는 어린아이처럼 풍운의 품으로 파고든다.

“소하야........잠시간의 이별이야. 영영 헤어지는 것도 아니잖아. 조금만.......조금만 기다려.......내가 소하를 얼마나 사랑하는데........나도 떠나기 싫어. 하지만.......가야 해.”

풍운이 소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말하자 소하는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자신이 아무리 매달려도 소용없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풍운은 얼마 전부터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행동한다. 자아가 형성된 것이다. 소하는 눈물을 훔치고 풍운을 보며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이다. 매달려도 소용없다면.........마음 편히 보내주자.

“알았어요. 기다릴게요. 아니다........본교의 일이 정리되면 제가 찾아갈게요.”
“소하는 할일이 많잖아. 사사천황님의 무공도 익혀야하고.........조직도 정비해야지. 그리고 배화교 놈들을 이용해서 무림에 놈들의 음모도 밝혀야 하잖아.”
“알아요. 저도 노력할게요. 하지만 배화교의 음모를 밝히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時機尙早)에요. 운랑도 보셨지만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도 백도 놈들은 믿지 않아요. 저놈들도 당해 봐야 합니다. 그래야 믿겠죠.”
“그래..........소하 말도 일리가 있다. 잘못하면 사사천교만 구석으로 몰릴 수도 있겠다. 알았어. 그 일은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자.”
“운랑...........내일 아침에 떠나실 겁니까?”
“응~ 아침에 출발할거야.”
“알았어요. 먼저 주무세요.”

소하는 풍운의 품을 벗어나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풍운은 입맛을 다신다. 떠나기 전에 소하와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었는데 소하가 그냥 가버리니 섭섭한 것이다. 풍운은 머리를 긁적거리다가 탁자에 앉아 소하에게 전해줄 사사무량도법의 후 삼초를 적기 시작했다.

아침이 되었다. 풍운이 밥을 먹으려갔는데 소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소하는 왜 안보여.”
“모르겠어요. 우리먼저 먹으라고 했데요.”
“그래...........바쁜 일이 있는 모양이네........우리 먼저 먹자........참~ 식사 끝나고 벽하는 무복을 벗어버리고 궁장으로 갈아입어.”
“예? 무슨 말씀이죠.”
“우리가 천마마련으로 가는 것은 비밀로 해야 해. 남의 눈에 띄어서 좋을 것이 없잖아.”
“그거야 그렇지만........제가 왜 궁장을.......”
“나는 다른 얼굴로 역용하면 돼. 하지만 벽하는 아니다. 벽하는 역용술을 모르잖아. 내가 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벽하가 본래의 모습을 찾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벽하를 하벽으로 알고 있잖아. 벽하가 남장을 벗어버리면.........남들이 알아보겠어.”
“음~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렇게 하죠.”

풍운과 벽하의 식사가 끝날 때까지 소하는 들어오지 않았다. 벽하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자신을 방으로 갔다. 풍운은 시녀를 불려 소하의 행방을 물어봤다. 출발하기 전에 소하를 보기 위해서다.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셨어요.”

시녀의 말에 풍운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잠시 후에 소하가 방으로 들어오는데 소하의 손에 희색 무복이 들려 있었다. 

“그게 뭐야.”
“새로운 무복입니다. 떠나시기 전에 갈아입고 가세요.”
“고마워........그런데 무척 피곤해 보인다.”
“왜요. 얼굴이 이상해요.”
“얼굴이 푸석푸석하게 보여서.........”
“밤새도록 바느질을 했더니 그런 모양이네요.”
“바느질?”

소하는 어제 밤에 한숨도 못자고 풍운의 무복을 만들었다. 먼 길 떠나는 님에게 손수 짓은 옷을 입혀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풍운은 소하의 손에 들린 무복과 얼굴을 번갈아보다가 소하를 안아준다. 풍운도 소하가 밤새도록 무복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소하는 잠시 님의 품에 안겨 있다가 슬며시 물려났다.

“제가 입혀드릴게요.”

소하는 새로 만든 무복을 풍운에게 입혀주고 머리까지 다정하게 묶어 주었다. 

“이제 됐어요.”

풍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하를 안아주며 그녀의 입에 입맞춤을 했다. 두 사람의 혀가 엉키며 달콤한 입맞춤이 이어진다. 풍운의 한손이 소하의 가슴을 파고든다. 소하는 풍운의 손을 잡고 슬며시 물려났다.

“벽하가 기다리고 있어요.”

풍운은 입맛을 다시고 탁자에 있던 서찰을 내밀었다.

“이게 뭐죠.”
“사사무량도법의 후 삼초야.........시간 있으면 한번 읽어봐~”
“알았어요.”

소하는 서찰을 갈무리 하고 풍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오니 붉은색 궁장을 입을 벽하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라~ 왜 갑자기 궁장을 입었어.”
“내가 입으라고 했어. 천마마련까지는 갈 길이 멀어. 남들 눈에 띄지 않도록 변장을 해야 하잖아.”
“저게 변장입니까?”
“하하하~ 왜~ 이상해. 나는 보기만 좋네.”
“치~ 엉큼해...........벽하야. 가는 길에 운랑 조심해.”
“호호호~ 알았어. 조심할게.”

소하가 풍운의 손을 잡았다.

“제가 본교의 일이 정리되면 찾아갈게요. 그때까지 몸조심 하세요.”
“알았어.”

“벽하야........운랑 잘 부탁해.”
“알았어. 걱정하지 마...........갈게...........운랑........가요.”
“소하............갈게.”

풍운은 소하의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 벽하의 손을 잡더니 하늘 위로 솟구친다. 사사천교 주위에는 아직까지도 벽력세가나 그 밖의 무사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극성의 음양비로 솟구친 것이다..........소하는 풍운과 벽하의 모습이 까만 점이 될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계속>>

ps : 사실 ‘마도의 길’이란 부제를 정하기 전에 ‘우정과 사랑’이라는 부제를 붙이려 했어요. 그런데.........무협과는 어울리지 않더군요. 쩝~ 하여튼 풍운이 사사천교에서의 일을 마무리하고........천마마련으로 출발합니다. 과연 풍운의 앞에 무슨 기다리고 있을 가요?

---------------------작가 주--------------------------

* 옥상옥(屋上屋) : 지붕 위에 또 지붕을 얹는다는 뜻으로, 불필요(不必要)하게 이중으로 하는 일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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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향(睿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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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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