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餘裕)/비움과 채움

편한 사람

양해천 2024. 8. 13. 08:18

< 편한 사람 >

알고 지내지만 친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좀 안다고 잘 난 체 하는 사람,
돈 있다고 과시하지만 쓰지 않는 사람,
술 많이 먹는다고 자랑하고 억지로 권하는 사람,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
지나친 화장이나 브랜드 제품으로 치장한 사람,
잘났다고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사람,
나이 많고 높은 지위에 있(었)다고 서열을 정하는 사람,
옛 라떼 이야기만 하는 사람 . . . .

이런 사람들은 만나기가 꺼려지고 만나더라도 무언가 불편합니다.  

그런데 처음 봤는데도 편한 사람이 있습니다.

말할 때 진지한 자세로 들어주는 사람,
미소 띤 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때 더욱 그러합니다.

커피 한잔을 마주해도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지고,
따뜻한 눈빛, 말 없이 가만히 있어도 품위와 예의가 있습니다.

처음인데도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것 같은 친숙함이 있고,
표정 하나하나가 전혀 어색하지 않고 편안합니다.

편안한 당신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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