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餘裕)/일상의 여백(餘白)

마침표 - 문장부호의 이해

양해천 2014. 12. 31. 09:53

마침표


양명희(梁明姬) / 국립국어연구원

자료출처 : 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006/23_2.htm


문장 부호는 문장의 문법적 또는 논리적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부호로 독자들로 하여금 그 문장을 바로 읽도록 하는 길잡이 노릇을 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국어 문장 부호는 1988년 개정된 한글 맞춤법에 부록으로 규정된 것으로,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조선어학회)과 1964년 교정 편람(문교부)과 잇닿아 있다. 
   현행 문장 부호는 마침표, 쉼표, 따옴표, 묶음표, 이음표, 드러냄표, 안드러냄표 등 모두 7갈래로 19개 항의 부호 이름과 사용법이 정해져 있다. 마침표에는 온점과 고리점, 물음표, 느낌표가 있는데, 온점은 우리가 흔히 마침표라고 하는 ‘ . ’로 세로쓰기에는 고리점을 쓰도록 되어 있다.(컴퓨터는 세로쓰기가 가능하지 않으므로 이 부호가 없다.) 가로쓰기와 세로쓰기의 마침표 이름을 따로 붙이면서 ‘ . ’의 이름이 온점이 되었지만(1940, 한글맞춤법 통일안의 새판), 가로쓰기가 대세인 지금에 와서는 ‘ . ’를 흔히 말하는 대로 마침표라고 명칭해도 틀리다고 할 수 없다.(마침표에 물음표와 느낌표를 포함시킨 것이 오히려 어색하다.)마침표의 기능은 네 가지로 서술되었다.

(1) 서술, 명령, 청유 등을 나타내는 문장의 끝에 쓴다.
      다만, 표제어나 표어에는 쓰지 않는다.
(2)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적에 쓴다.
(3) 표시 문자 다음에 쓴다.
(4) 준말을 나타내는 데 쓴다.

(1)의 서술, 명령, 청유 등을 나타내는 문장이란 쉽게 말하면 서술문, 명령문, 청유문이다. 그러나 다음의 예처럼 서술문, 명령문, 청유문이라도 다른 뜻을 담고자 할 때는 물음표나 느낌표를 쓸 수 있다.

(ㄱ) 단군이 한글을 만들었다?(회의적이거나 비꼬는 뜻)
(ㄴ) 빨리 대답해!(강한 명령문)
(ㄷ)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이 난관을 극복합시다!(강한 청유문)

또 반대로 의문형 어미, 감탄형 어미로 끝나는 문장이라도 의문의 정도나 감탄의 정도가 약하면 물음표나 느낌표 대신 마침표를 쓸 수 있다.

(ㄹ) 이 사람이 왜 이렇게 안 올까.
(ㅁ) 개구리가 나온 것을 보니, 봄이 오긴 왔구나.

그리고 다음의 예처럼 명사형 어미로 끝난 경우(ㅂ), 종결 어미로 끝나지 않은 불완전한 문장의 경우(ㅅ∼ㅈ)도 서술이 끝났다는 표시로 마침표를 쓸 수 있다.

(ㅂ) 책을 제일 좋아함.
(ㅅ) 1938년 강릉 출생.
(ㅇ) 수업 끝나고 바로 집에 오도록.
(ㅈ) 드디어 결전의 날. 한 문제라도 더 풀도록 최선을 다할 것.

(1)의 ‘다만’ 규정도 꼭 우리가 지켜야 할 규정이다.
   (2)는 흔히 일(日) 뒤에 점을 찍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규정에 따르면 마침표를 꼭 찍어야 한다.

(ㅊ) 1919. 3. 1.

(3)의 규정은 예를 보지 않고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운데, “장, 절, 항 등을 표시하는 항목 부호 다음에 쓴다.”라고 수정하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그리고 항목 부호가 다음의 예처럼 두 숫자 이상으로 되어 있을 때도 뒤의 숫자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일관적이다.

(ㅋ) 2. 음운
      2.1. 자음 
            2.1.1. 위치에 따른 분류 

(4)의 예로는 다음 (ㅌ) 하나만 제시되어 있다.

(ㅌ) 서. 1987. 3. 5. (서기)

이때의 준말은 음운론적인 준말이 아니라 뒤 음절을 생략한 것인데 ‘마태복음’을 ‘마.’로 표시하는 것도 이런 용법의 하나이다.
   마침표는 (ㅍ)처럼 소수점을 나타낼 때에도 쓴다. 마침표의 규정에 추가되어야 할 용법이다.

(ㅍ) 물가가 4.5퍼센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