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餘裕)/비움과 채움

화평

양해천 2023. 11. 5. 10:47


❤️ 화평 ❤️
 
어느 날, 해와 달이 말씨름을 하고 있었습니다.  
 
해가 말했습니다.
"나뭇잎은 초록색이야."

달이 말합니다.
"아니야, 나뭇잎은 은색이야."  
 
달이 또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잠만 자더라."

그러자 해가 반박합니다.
"아니야,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게 움직여."

달이 말했습니다.
"그럼 왜 땅이 그리 조용해?"

해가 다시 말했습니다.
"내가 보기엔 언제나 시끄럽던데 뭐가 조용해?"  
 
그때 해와 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바람이 딱하다는듯이 말합니다.
"나는 하늘에 달이 떠 있을 때나 해가 떠 있을 때나 세상을 다녀봐서 잘 알지. 해가 세상을 비추는 낮에는 해가 말한 대로 세상은 시끄럽고, 사람들도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나뭇잎은 초록색이 맞아. 그러나 달이 세상을 비추는 밤이 되면 온 땅이 고요해지며 사람들은 잠을 자고, 나뭇잎은 은색으로 빛난단다."   

살다보면 우린 간혹 친구와 충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말다툼으로 시작해서 점차 크게 논쟁으로 번집니다. 이러한 언쟁의 원인은 의외로 아주 사소한 의견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해와 달처럼 사람들은 각자 다른 생각을 품을 수 있는데 간혹 그것을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우선 주장하고 상대의 말을 경시하는 성향 때문에 때때로 마음의 골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와 달이 본 세상이 둘 다 틀리지 않은 것처럼, 우리는 각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을 항상
인정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의견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만 다를 뿐입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서로 상대의 말을 존중하면서 관점의 차이를 수용하려는 자세를 항상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틀리지 않습니다. 당신의 의견이 옳습니다. 그러나 당연히 친구의 생각도 옳으며 틀리지 않습니다.  
 
서로 한 발짝만 물러서서 상대방을 바라본다면, 그리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로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관점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최소한 언쟁은 피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의견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찾고 확인함으로써 화평함 가운데 성숙한 인간관계가 유지될 뿐만 아니라, 대화를 통하여 서로에게 유익한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화평한 인간관계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서로 확인하고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받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