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신고는 본디 신시개천의 시대에 나와서 책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대저 하나를 잡아 셋을 포함하고 셋을 모아 하나로 돌아옴의 뜻으로 근본을 삼는다. 5장으로 나뉘어져 천신 조화의 근원과 세상사람들과 사물들의 교화를 상세히 쓴 것이다.
그 一일에는 "허공은 一일로 함께 시작되지만 같지 않고, 一일에서 시작하여 끝나지만, 끝을 같이 함이 없다. 밖은 허하고 안은 공한 가운데 항상함이 있다."라고 하였고, 그 二이에서는 "일신은 헛 것은 가고 실재가 나타나서 모든것을 주재하는 듯하나 삼신이 대제로서 실로 공이 있음이라."하였으며, 그 三삼에서는 "천궁은 진아의 거처하는 곳이라. 만 가지 착함을 스스로 갖추어 영원토록 쾌락이 있으리라."고 하였다. 그 四사에서는, "세계의 뭇별은 해에 속해 있으니 모든 백성들과 큰 인물들이 여기에서 태어난다." 라고 하였다. 그 五오에서는, "사람 물건은 같이 삼신에게서 나와 하나의 참으로 돌아가나니 이를 대아라 한다."라고 하였다.
세상에서는 혹은 삼일신고를 가지고 도가의 제사지낼 때 올리는 말씀이라고도 하지만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우리 한국은 한웅으로부터 개천하여 천신에게 제사지내고 신고를 조술하였으며, 산하를 널리 개척하였고 백성을 교화하였다. 오호라, 신시는 천황께서 세우신 이름으로 이제 이미 삼신상제께서 열으신 끝없는 큰 은혜를 받아 웅호를 잘 다스려서 이로써 세상을 안정시켰다. 위로는 천신을 위해, 홍익의 뜻을 높이하고, 아래로는 세상사람을 위해 무고의 원을 푸나니 이에 사람은 절로 하늘에 순종하여, 세상엔 거짓과 망령됨이 사라지니, 하는 바 없이도 절로 다스려지고 말 없어도 절로 교화되었다.
풍속은 산천을 존중하여 서로 간섭하거나 침범하지 않고 서로 굴복함을 귀하게 여겼으며 목숨을 던져 남의 위급을 구제하였다. 이미 먹는 것과 입는 것이 고루 나누어졌지만 또 권리를 평등하게 하였다. 함께 삼신에게 돌아가 의지하여 서로 기쁘게 맹세하고 원을 세웠다. 화백으로 의견을 모으고, 서로 함께 책임지는 것으로 믿음을 지켰으며, 힘을 모아 일을 쉽게 하였고 직업을 나누어 서로 도왔으니 남녀가 모두 그 직분이 있었고 늙은 이와 어린 아이도 똑 같이 복과 이익을 누렸다. 사람들끼리 서로 다투어 재판하는 일도 없었으며 나라들끼리 서로 침입하여 빼앗는 일도 없었으니 이를 일러 신시태평지세라고 한다.
삼일신고_총366자
제1장 虛空허공_36자
帝曰 爾五加衆아 蒼蒼非天이며 玄玄非天이라
天은 無形質하고 無端倪하며 無上下四方하며
虛虛空空하고 無不在하고 無不用하나니라.
제왈 이오가중아 창창비천이며 현현비천이라
천은 무형질하고 무단예하며 무상하사방하며
허허공공하고 무부재하고 무불용하나니라.
제 가로대, 너희들 오가의 무리들아. 파아란 것이 하늘이 아니며 까아만 것이 하늘인 것은 아니다. 하늘은 얼굴과 바탕이 없으며 첫끝과 맞끝도 없으며, 위 아래와 사방도 없고 겉은 황 하며 속은 텅 하여 있지 않은 데가 없으며, 싸지 않은 것이 없나니라.
제2장 一神일신_51자
神在無上一位하사 有大德大慧大力하여 生天하고
主無數世界하고 造신신物하되 纖塵無漏에
昭昭靈靈하고 不敢名量이라.
聲氣願禱면 絶親見이니 自性求子하라 降在爾腦니라.
신재무상일위하사 유대덕대혜대력하여 생천하고
주무수세계하고 조신신물하되 섬진무루에
소소령령하고 불감명량이라.
성기원도면 절친견이니 자성구자하라 강재이뇌니라.
신은 위 없는 첫 자리에 계시사 큰 덕과 큰 슬기와 큰 힘을 가지사 하늘을 내시며, 셈 없는 세계를 차지하시고 많고 많은 물건을 만드셨나니 털끗 만치도 빠진 것이 없으며, 밝고도 영하여 감히 이름하여 헤아릴 수가 없다. 소리, 김으로 원하여 빌어도 친히 보임을 끊나니 성품으로부터 씨를 찾으라. 너의 머리 끝에 내려 계시나니라.
제3장 天宮천궁_40자
天神國에는 有天宮이니 階萬善하고 門萬德이라.
一神攸居하니 郡靈諸哲이 護侍하며 大吉祥의
大光明處라 惟性通功完者라야 朝하여 永得快樂하리라.
천신국에는 유천궁이니 계만선하고 문만덕이라.
일신유거하니 군령제철이 호시하며 대길상의
대광명처라 유성통공완자라야 조하여 영득쾌락하리라.
천은 신국이라, 천궁이 있어서 온갖 착함으로 섬돌을 삼고 온갖 덕으로 문을 삼나니 일신께서 계시는 곳이요, 신장과 선관들이 모셨나니 크게 좋으며 크게 빛난 곳이라. 오직 성품을 트고 공적을 이룬 이라야 널리 영원토록 쾌락을 얻을지니라.
제4장 訓훈 世界_72자
爾 觀森列星辰하라 數無盡에 大小明暗苦樂 不同 이니라.
一神造群世界하시고 神勅日世界使者하사,
轄 七百世界 하시니 爾地自大나 一丸世界니라.
中火震탕하니 海幻陸遷하고 乃成見象하니라.
神呵氣包低하시고 후日色熱하시니 行저化游裁物이 繁殖하니라.
이 관삼렬성진하라 수무진에 대소명암고락 부동 이니라.
일신조군세계하시고 신칙일세계사자하사,
할 칠백세계 하시니 이지자대나 일환세계니라.
중화진탕하니 해환육천하고 내성견상하니라.
신가기포저하시고 후일색열하시니 행저화유재물이 번식하니라.
너희들 총총히 벌린 별들을 보라. 셈이 다함이 없고 크고 적음과 밝고 어두움과 괴로움과 즐거움이 서로 갖지 않으니라. 일신께서 묻 세 계를 만드시고 또 일 세계의 사자를 시켜 700세계를 거느리게 하시니, 너희 땅이 스스로 큰 듯 하나 한 둥그런 세계이니라. 땅속 불이 울리어서 바다가 변하여 육지가 되었고 이에 보이는 모양을 이루었느니라. 일신께서 김을 불어 싸시고 밑까지 해의 빛과 더움을 쪼이시니, 기고 날고 되고 심는 물건들이 번식 하니라.
제5장 人物_167자
人物이 同受三眞하니 曰性命精이니라.
人은 全之하고 物은 偏之니라.
眞性은 無善惡하니 上哲이 通하고,
眞命은 無淸濁하니 中哲이 知하고,
眞精은 無厚薄하니 下哲이 保하나니,
返眞하면 一神이니라.
惟衆은 迷地에서 三妄이 着根하니 曰心氣身이니라.
心은 依性하여 有善惡하니 善福惡禍하고,
氣는 依命하여 有淸濁하니 淸壽濁하며,
身은 依精하여 有厚薄하니 厚貴薄賤하느니라.
眞妄이 對作三途하니 曰感息觸이니라.
轉成十八境하니,
感에는 喜懼哀怒貪厭이요.
息에는 芬란寒熱震濕이요.
觸에는 聲色臭味淫抵이니라.
衆은 善惡淸濁厚薄을 相雜하여
從境到任走하야 墮 生長消病歿苦하며
哲은 止感하고 調息하고 禁觸하여
一意化行하고 反忘卽眞하여 發大神機하나니
性通功完이 是니라.
인물이 동수삼진하니 왈성명정이니라.
인은 전지하고 물은 편지니라.
진성은 무선악하니 상철이 통하고,
진명은 무청탁하니 중철이 지하고,
진정은 무후박하니 하철이 보하나니,
반진하면 일신이니라.
유중은 미지에서 삼망이 착근하니 왈심기신이니라.
심은 의성하여 유선악하니 선복악화하고,
기는 의명하여 유청탁하니 청수탁하며,
신은 의정하여 유후박하니 후귀박천하느니라.
진망이 대작삼도하니 왈감식촉이니라.
전성십팔경하니,
감에는 희구애노탐염이요.
식에는 분란한열진습이요.
촉에는 성색취미음저이니라.
중은 선악청탁후박을 상잡하여,
종경도임주하야 타 생장소병몰고하며,
철은 지감하고 조식하고 금촉하여,
일의화행하고 반망즉진하여 발대신기하나니,
성통공완이 시니라.
사람과 만물이 한가지로 삼진을 받나니 생각하면 사람들은 땅에서 헤매어 삼망이 뿌리를 내렸고 진과 망이 서로 삼도를 지었다. 가로대 성품과 목숨과 정기라. 사람은 온전하고 만물은 치우치니라. 참성품은 착함도 악함도 없으니 상철이 통하고, 참목숨은 맑음도 흐림도 없으니 중철인이 알고, 참정기는 두려움도 엷음도 없어 하철인이 보전하니, 참으로 돌이키면 일신이 될지니라.
가로대 심과 기와 신이라. 심이 성에 의지하여 선악을 이루나니 선은 복이 되고 악은 화가 된다. 기가 명에 의지하여 청탁을 이루나니 맑은 것은 오래가고 탁한 것은 쉬 사라진다. 심이 정에 의지하여 두텁고 엷음을 이루니라. 두터움은 귀하고 엷음은 천하다.
가로대 느낌과 숨쉼과 부딪침이라. 굴러 열여덟 지경을 이루나니 느낌에는 기쁨 두려움 슬픔 성냄 탐함 싫음이요, 숨쉼에는 향내 술내 추위 더위 번개 습기요, 부딪침에는 소리 빛 냄새 맛 음탕 다침이니라.
뭇사람은 착하고 악함과 맑고 흐림과 두텁고 엷음을 서로 섞어서 가닥길을 따라 함부로 달아나다가, 낳고 성장하고 늙고 병들어 죽는 괴로움에 떨어지고, 철인은 느낌을 그치며 숨쉼을 고르며 부딪침을 금하여 한 뜻으로 되어가서, 가닥을 돌이켜 참함에 나아가서 큰 고동을 여나니, 성품을 트고 공적을 완수함이 이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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