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뿌리를 찾아서)/부도지(符都誌)

제2장(第二章) - 짐세

양해천 2018. 1. 26. 13:23

* 제2장(第二章) 

先天之時 大成 在於實達之上 與虛達之城 並列 
선천지시 대성 재어실달지상 여허달지성 병열 
火日暖照 無有具象 
화일난조 무유구상 
唯有八呂之音 自天聞來 
유유팔려지음 자천문래 
實達與虛達 皆出於此音之中 
실달여허달 개출어차음지중 
大城與麻姑 亦生於斯 是爲朕世 
대성여마고 역생어사 시위짐세 
朕世以前 但有呂音 實達與虛達分出 
짐세이전 단유여음 실달여허달분출 
則律出於呂 律呂幾復 星辰已現 
칙율출어여 율여기복 성진이현 
朕世幾終 麻姑 生二姬 
짐세기종 마고 생이희 
使執五音七調之節 
사집오음칠조지절 
城中 地乳始出 
성중 지유시출 
二姬又生四天人四天女 以資其養 
이희우생사천인사천녀 이자기양 
四天女 執呂 四天人 執律 
사천녀 집여 사천인 집율 


선천(先天)시대에 대성(大城)은 
실달성(實達城)1)의 위에, 허달성(虛達城)2)과 나란히 있었다. 

불(火, 닷)붙은 해(日, 빛)가 따뜻(暖)하게 내리쬐고(照) 있을 뿐3), 
구체적인 형상을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여덟 가지(8呂)의 음(音)4)만이 하늘에서 들려오니, 
실달과 허달이 모두 이 음(音)에서 나왔으며, 
대성과 마고도 또한 이 음(音)에서 나왔다. 

이것이 짐세(朕世)다. 

짐세(朕世) 이전에는 단지 여(呂)음이 있었을 뿐, 
실달(實達)과 허달(虛達)이 모두 이로부터 갈라져 나왔다. 

그리고 율(律)도 여(呂)5)로부터 나왔다. 
그로 말미암아 율과 여가 여러 번 반복하여 별들(星辰)6)이 출현하였다. 

짐세가 매듭이 한번 지어져 갈 무렵에(幾終)7) 
마고가 두 희(穹姬, 巢姬)를 낳아서 
두 딸로 하여금 5음 7조(五音七調)8)의 매듭(節)9)을 맡게 하자 
마침내 성(城) 가운데서 지유(地乳)10)가 나왔다. 

두 희(穹姬, 巢姬)가 다시 네 천인과 네 천녀를 낳아서 
그들을 키우는 영양분으로 삼았다. 
네 천녀는 여(呂)를 짜고(執) 네 천인은 율(律)을 짰다. 

* 해설 

1-2) 실달성(實達城), 허달성(虛達城) : 
실달성과 허달성에 있어서 실(實)과 허(虛)는 구체성과 추상성이라는 개념으로 
우리말에 있어 ‘알’과 ‘얼’로 설명 할 수 있다. 
알은 ‘양(陽)’이고 얼은 음(陰)의 개념인데 색(色)과 공(空)의 개념이다. 
‘알’은 모든 사물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존재하는 그 무엇이요, 
‘얼’은 그 사물의 존재가 끝난 다음에도 남아 있는 그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다. 

3) 화일난조(火日暖照) : 
불(火)은 온(溫)이요 ‘닷’이다. 해(日)는 ‘빛’이다. 
이 ‘닷’과 ‘빛’은 모든 물체가 생겨나는 태초의 출발점이다. 
위 문장은 아직까지 구체성을 갖지 아니한 빗물질 선천 시대에서 
짐세로 넘어오기 위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4) 8여(呂)의 음(音) : 
‘율(律)’은 자유자재한 흐름을 말하며, ‘여(呂)’는 흐름을 구성하는 시원적 요소를 말한다. 
빛(日)과 닷(火, 溫)의 결합으로 사물이 구체성을 띄기 시작하는데, 
제일 먼저 생겨난 것이 바로 ‘소리’이며 이것이 바로 ‘여(呂)’가 된다. 
8여의 소리는 인간을 규정하는 여덟 개의 소리로 나타나는데, 
‘8여’ 이전에 ‘3음’이 있어 먼저 ‘3음의 파장’이 생기고, 
‘3음 파장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다시 ‘다섯 소리’가 더해져서 ‘8여의 소리’가 된다. 

※ 부도지는 선천으로부터 짐세가 시작되는 과정을 몇 개의 실행단계로 나눈다. 

하나 화일(火日) 즉 닷과 빛이 하나로 결합되어서 8여를 만드는 과정, 
두이 8여로부터 다시 5음 7조가 구체성으로 생겨나는 과정이 있고, 
서이 완전한 구상을 갖추어 가는 여러 과정들이 운행하는 원리가 있고, 
너이 운행이 마침내 멈추고 거꾸로 분해 해체를 밞아 가는 과정이 있다. 

5) 율려(律呂) : 
‘율(律)’은 자유자재한 흐름을 말하며, ‘여(呂)’는 흐름을 구성하는 시원적 요소를 말한다. 
율(律)은 흐름이다. 
앞서 8개의 여(呂)들이 서로 만나면서 형성된 다섯 개의 궤도가 흐름이며 율인 것이다. 
8여에서 각 여(呂)들이 만나기 위해 중궁을 거치는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5음(5행) 궤도들의 흐름이 바로 율(律)이다. 

6) 성진(星辰) : 
별을 나타내는 한자말에는 성(星), 진(辰), 수(宿)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모두가 원래 의미의 별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여기서 별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것은 진(辰)뿐이다. 
‘별’은 처음에 ‘하라’로부터 시작한 말인데. 
하라가 바라가 되고, 바라가 별이 된 것이다. 
‘하’는 처음이라는 뜻을 가진 어소이고, ‘라’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별이라는 개념이다. 

7) 기(幾), 종(終) : 
종(終)이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끝나다’라고 알고 있는데 여기서 終은 매듭이라는 뜻이다. 
즉 ‘끝낸다’는 뜻이 아니고 ‘매듭 짖는다’ 로서 연속성이 있는 흐름속의 매듭이다. 

8) 오음칠조(五音七調) : ‘생명 내외의 힘’ 

5음7조의 음과 조는 우리의 눈, 코, 귀 등의 감각기관으로는 감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말하여 음이고 말하여 조일 뿐, 실제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비감각적인 영역이다. 
비감각적이고 추상적인 영역에 해당되는 음과 조가 구체성을 뛸 때, 
음(音)은 성(聲)으로 조(調)는 향(響)으로 불려 지게 된다. 
음(音)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당연히 소리가 된다. 
조(調)는 우리말로 울림 또는 울음이 된다. 
조가 실체를 가질 때 그것을 일러 ‘울’이라고 한다. 
땅이 실체를 가지면 ‘눌’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것이 풀어지면 울은 ‘우리’가 되고 눌은 ‘누리’가 된다. 
하나의 울림은 울에서 나오는 것이고 울 전체가 살아 있음으로 내는 
실체의 소리, 전체의 조화, 어울림, 아우름 그런 것이 바로 울림이 된다. 

9) 절(節) : 
시절(時節)에 있어서 시(時)라는 것은 
우리 인간의 의식, 주관적인 모든 것을 떠나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객관적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모든 우주상의 존재들이 뿜어내는 결과로서 한편으로 객관적이지만 우주의 주관적 시간인 것이다. 

10) 지유(地乳) : 
유(乳)는 바로 ’기(氣)‘이며 하늘(天)이 물질화 된 ’정(情)‘이다. 
지(地)는 땅과 관련된 유(乳)를 꾸며주는 것이다. 
지유에서 ’유(乳)‘가 중요하지 ’지(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마고대성에서는 처음에는 오로지 지유(地乳), 
즉 기(氣)만 가지고 자급자족을 했는데, 자급자족이 안 되는 부분이 생겨났고 
그래서 인간의 몸은 다른 것을 먹어야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후에 ‘오미(五味)의 변’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