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뿌리를 찾아서)/부도지(符都誌)

제3장(第三章) - 율려의 재구성

양해천 2018. 1. 26. 13:24

* 제3장 (第三章) 

後天運開 律呂再復 
후천운개 율려재복 
乃成響象 聲與音錯 
내성향상 성여음착 
麻姑 引實達大城 降於天水之域 
마고 인실달대성 강어천수지역 
大城之氣 上昇 布幕於 水雲之上 
대성지기 상승 포막어 수운지상 
實達之体 平開 闢地於凝水之中 陸海 列 山川 廣圻 
실달지체 평개 벽지어응수지중 육해 렬 산천 광기 
於是 水域 變成地界 
어시 수역 변성지계 
而雙重 替動上下而斡旋 曆數始焉 
이쌍중 체동상하이알선 역수시언 
以故 氣火水土 相得混和 
이고 기화수토 상득혼화 
光分晝夜四時 
광분주야사시 
潤生草木禽獸 全地多事 
윤생초목금수 전지다사 
於是 四天人 分管萬物之本音 
어시 사천인 분관만물지본음 
管土者爲黃 管水者爲靑 各作穹而守職 
관토자위황 관수자위청 각작궁이수직 
管氣者爲白 管火者爲黑 
관기자위백 관화자위흑 
各作巢而守職 因稱其氏 
각작소이수직 인칭기씨 
自此 氣火共推 天無暗冷 
자차 기화공추 천무암냉 
水土感應 知無凶戾 
수토감응 지무흉려 
此 音象 在上 常時反照 
차 음상 재상 상시반조 
響象 在下 均布聽聞姑也 
향상 재하 균포청문고야 

후천의 운용이 시작되고(後天運開)1) 율려가 재구성되었다.(律呂再復)2) 
곧 향상(響象)이 이루어졌다.(乃成響象)3) 
그리고 성(聲)과 음(音)이 더불어 있게 되었다.(聲與音錯)4) 

마고가 실달대성을 끌어당겨 천수지역(天水之域, 가마)5)에 내리니, 
대성의 기운이 상승하여 수운(水雲) 위에 포막(布幕)이 생겼다.6) 

실달의 몸체가 평평하게 열려서 물 가운데에 땅을 여니, 
땅과 바다가 나란히 늘어서고 산천(山川)이 넓게 뻗었다. 

이에 천수의 지역이 변하여 육지가 되고, 
또 여러 차례 변하여 수역(水域)과 지계(地界)가 
다 함께 상하가 바뀌며 돌므로, 
비로서 역수(曆數)가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기(氣) 화(火) 수(水) 토(土)가 서로 섞여 
빛이 낮과 밤 그리고 사계절을 구분하고, 
초목(草木)과 금수(禽獸)을 살찌게 길러내니, 
모든 땅에 일이 많아 졌다. 

이에 네 천인이 만물(萬物)의 본음(本音)을 나눠서 관장(管掌)하니, 
토(土)를 맡은 자는 황(黃)이 되고, 
수(水)를 맡은 자는 청(靑)이 되어, 
각각 궁(穹)을 만들어 직책을 수호 하고, 

기(氣)를 맡은 자는 백(白)이 되고, 
화(火)를 맡은 자는 흑(黑)이 되어, 
각각 소(巢)를 만들어 직책을 수호하니, 

이것으로 인하여 성(氏)이 되었다. 

이로부터 기(氣)와 화(火)가 서로 밀어 하늘에는 찬 기운이 없고, 
수(水)와 토(土)가 감응(感應)하여 땅에는 어긋남이 없었으니, 

이는 음상(音象)이 위에 있어 언제나 비춰주고 
향상(響象)이 아래에 있어 듣기를 고르게 해 주는 까닭이었다. 

* 해설 

1) 후천운개(後天運開) : 
이것은 원래는 후천개운(後天開運)이다. 
뜻은 변함이 없지만 후천운개가 되면 ‘후천의 문이 열렸다’라고 잘못 해석될 수 있다. 
개(開)라는 것은 문이 언제든지 열릴 수 있도록 빗장을 풀어놓는 것을 말함이고, 
운(運)은 ‘운전할 운’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말로 하면 ‘돌림’ 이다. 

2) 율려재복(律呂再復) : 
‘復’은 ‘복’으로 읽히기도 하고 ‘부’로도 읽히는데 
여기서 복이라는 것은 어떤 생체를 움직이는 방정식, 즉 ’운영 프로그램‘ 이다. 
내가 일년을 살든 100년을 살든 살아나갈 동안 잠재되어 있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이 입던 고쟁이를 지붕에 얹거나 나무에 걸치면서 ‘복’이라고 외치는 것, 
또한 우리가 설날 덕담으로 하는 ’복많이 받으세요‘하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복은 잘 받고, 못 받고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 많고 적음의 문제는 아니다. 
여기서의 ‘復’을 해석할때 마찬가지로 ‘재(再)’와 묶어 ‘거듭 부활했다’ 라고 하면 안된다. 
여기서의 의미는 이제 각 구성요소의 방정식 즉 ‘프로그램이 돌아간다’는 뜻이다. 

3) 내성향상(乃成響象) : 
율려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서, 하나의 방정식으로서 거듭되면서 곧 향상(響象)이 이루어진다. 
여기서 상(象)은 ‘모양 상’으로 구체적인 소리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한다. 

4) 성여음착(聲與音錯) : 
‘마침내 이 성(聲)은 음(音)과 더불어 있게 되었다’. 
착(錯)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무엇들이 섞여서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성과 음이라는 다른 차원의 것이 더불어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5) 麻姑引實達大城(마고인실달대성) 降於天水之域(강어천수지역) : 
마고가 실달대성을 끌어당겨 천수지역에 내렸다. 
천수(天水)의 수(水)만 놓고 보면 이것은 내림이며, 오행상의 물이다. 
여기에 천이 붙은 것인데 천(天)은 우리말로 번역할 때 하늘이라고 하는데 
하늘이 아니고 그냥 ‘한’ 이다. 아니면 늘려서 ‘하나’이다. 
하늘이라는 말은 한과 눌의 결합으로, 천(天)만 써놓고 천지라고 읽는 격이다. 
우리가 하느님 하는 것은 천지님을 뜻하는 것이며 ‘천(天)’ 은 바로 ‘한’ 이다. 

6) 大城之氣上昇(대성지기상승) 포막어수운지상(布幕於水雲之上) : 
‘수’가 천수지역으로 내려오자 대성의 기운이 상승하게 된다. 
애초에는 거꾸로 였기 때문에, 먼저 내림이 있었고 그 작용으로 올림이 이루어진다. 
마고가 실달대성을 천수지역에 내림으로서 운행이 시작된 결과로, 
올라간 마고대성의 기운이 수운의 위가 되었고, 
8려의 운행체계가 전체 성체를 이루어 가는 과정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