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餘裕)/비움과 채움

쫓겨난 할머니

양해천 2024. 7. 8. 13:51

쫓겨난 할머니 (실화임)

아들을 생각해서 모든 재산도 다 미리 상속해주고 아들과 며느리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자 했던 한 서울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과 며느리가 할 말이 있다며 말하기를 "어머니! 저는 어머니랑 마음이 안 맞아서 같이 못 살겠어요!
이제 집을 나가주세요!
나가서 혼자 사세요! "

"이런 짐승만도 못한 녀석들.....”

어머니는 그날 마음에 너무나 큰 상처를 받고 아들과 며느리에게 버림받고 돈도 없이 집을 쫓겨나야만 했습니다.
당장 먹고 살 곳도 없고 돈도 없고 정처 없이 그저 한 목숨 부지하기 위해 무조건 번듯한 동네를 찾아가서 벨을 누르고 파출부로 써달라고 슬픔을 참으며 할머니는 간절히 부탁을 하면서 돌아다녀야만 했습니다.
할머니는 심신이 모두 지친 가운데 계속 퇴짜를 맞다가 어느 집인가에서 할머니를 보고 그 집 주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저희 집에 아버님이 병환으로 누워계시는데 혹시 외람되지만 가능하시다면 병간호 좀 해주시고 그냥 말벗도 좀 되어주시겠어요?
"아들과 며느리에게 쫓겨나 거처와 돈이 없었던 할머니는
"네! 그럼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할머니는 그날부터 그 집에 들어가 사랑과 정성을 다해 그 집 환자 할아버지를 돌보고 친구처럼 말벗이 되어주었습니다.
어느덧 그렇게 1년이 지날 쯤 할아버지와 예쁘장하게 생긴 할머니는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그 집 주인 부부는 어느 날 이렇게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 할머니!
저.... 어려운 부탁이 있는 데요.
저희 어머니가 되어주세요!
아버님도 할머니를 너무 좋아하시고 저희 부부도 우리 어머니께서 너무 일찍 돌아가셔 어머니가 안 계셔서 어머니로 꼭 모시고 싶어요.
괜찮으시면 저의 어머니로 모시는 것 허락해주세요...."
그렇게 그 할머니는 그날부터 뜻밖의 간청을 받고 마치 재벌 동네 같은 지역에서 착하고 마음씨 좋은 아들, 며느리 또래의 그 집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와 부부와 함께 고급 승용차를 타고 밖을 나가는데 정말 우연히 어디선가 오래전 그 할머니의 독자였던 아들과 며느리를 만났습니다.

아들이 오랜만에 어머니를 뵈니 놀랍게도 훤해진 어머니. 예전 모습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매우 럭셔리하면서도 우아한 옷과 장신구를 한 어머니....
누가 봐도 한눈에 재벌 집 마나님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이냐고 묻고는 당시 사업에 어려움을 겪게 된 그 아들은 다시 보게 된 어머니가 돈 좀 있어 보이니 그 아들과 자부가 말하기를 "어머니! 다시 우리 집에 들어오셔서 사세요.....
저희가 잘 모실게요! " 하니 할머니 왈 : " 누구신지요?
나는 당신과 같은 아들과 며느리를 둔 적이 없습니다.
내 아들과 며느리는 저기 있고 내 남편도 있습니다."

그 할머니는 그렇게 배반의 늪을 지나 신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이 사건은 실제로 있었던 일로 우리 모두에게 많은 느낌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차 한잔의 여유(餘裕) > 비움과 채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염력 <念力>  (0) 2024.07.08
개같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0) 2024.07.08
고장없이 가는 세월  (0) 2024.07.08
묵 상  (0) 2024.03.30
삶의 미덕  (0) 202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