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餘裕)/비움과 채움

양과 늑대의 평화조약

양해천 2024. 7. 8. 14:14

■양과 늑대의 평화조약

양과 늑대의, 
오랜 전쟁으로 모두가 피로해졌을 때, 

늑대가 휴전을 제안했다. 

평화 유지의 조건은? 
자신들의 새끼를 서로 교환하여 
인질로 삼는 것이다. 

그래서 <늑대의 굴>에서는 
<새끼 양들>이 인질이 되어 같이 자랐고, 
또 <양의 우리>에서는 <늑대 새끼들>이 인질이 되어 함께 자랐다. 

그렇게 평화가 유지되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후,
첫 보름달이 뜬 밤이었다. 
멀리서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필시 무슨 신호 같았다.
그날 밤 <늑대의 굴>에서는, 
다 자라 살찐 양들을 늑대가 모조리 잡아먹어버렸다.

또 <양의 우리>에서는 
다 자란 늑대들이 우리 속의 모든 양들을 잡아먹어버렸다.

<양과 늑대의 평화조약>은 ? 
늑대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양들은 어리석게도 늑대에게 
‘양의 젖’을 먹이면 ‘온순한 양’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또 서로 자식을 <인질>로 잡고 <평화조약>을 맺으면 ‘진짜 평화’가 
올 것으로 믿었다.

지금도 세상에는 이런 양들이 너무 많다.
본성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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