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餘裕)/비움과 채움

조금씩 놓아주기

양해천 2024. 7. 8. 14:21

■ 조금씩 놓아주기 

우리는 대부분 가족들 앞에서 너무 쉽게 화를 냅니다. 
남들 앞에서는 침 한번 꿀꺽 삼키고 참을 수도 있는 문제를 
가족이라는 이유로 못 참아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요. 

서로 허물 없다는 이유 때문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편한 관계라는 핑계로 
발가벗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가 얼마나 흔한가요.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도 뜨거운 불은 화살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불을 지른 쪽은 멀쩡할 수 있지만 불길에 휩싸인 쪽은 
크건 작건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불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입은 화상이야 말로 
오래오래 흉한 자국으로 남게됩니다. 
내 곁에 가까이 있어서 나 때문에 가장 다치기 쉬운 사람들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화상 자국을 
가족들에게 남겨왔는지 
생각을 해봐야할것 같습니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이에게 
함께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하는이의 가슴에 남긴 그 많은 상처들을 
이제는 보듬어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로 인해 상처를 주기 보다는 
나로 인해 기쁨을 줄 수 있고 
나로 인해 모든 이가 행복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다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소중하기에 조금씩 놓아 주어야겠습니다.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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