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餘裕)/비움과 채움

짧은 글

양해천 2024. 7. 8. 14:44

♡일본 노인들의 단시☆

*일본 노인들을 대상으로 응모한 짧은 글 당선작.
(천묘.단시, 川柳. 短詩)
2024년 1월 19일 발표

1.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2. 전구 다 쓸 때까지 남지않은 나의 수명. 

3.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

4.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은
    "노환 입니다" 

5.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6. 자명종 울리려면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7. 연명치료  필요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8. 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

9. 몇 가닥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10.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산다.

11.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12.젊게 입은 옷, 자리를 양보받아 허사임을 알다 

13.이봐 할멈!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

14.일어섰다가 용건을 까먹어 다시 앉는다.

15.분위기 보고 노망난 척하고 위기 넘긴다.

16.무농약에 집착하면서
 먹는 내복약에 쩔어산다.

17.자동응답기에 대고 천천히 말하라며 고함치는 아버지.

18.전에도 몇 번이나 
     분명히 말했을 터인데
     "처음 듣는다! " 고.

19.할멈! 
개한테 주는 사랑 
나한테도 좀 주구려.

20.심각한 건 정보유출  보다 오줌 유출.

21.정년이다.
     지금부턴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야지.

22.안약을 넣는데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

23.비상금 둔 곳 까먹어 아내에게 묻는다.

24.경치보다 화장실이 신경 쓰이는 관광지

25.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26.이 나이쯤 되니 재채기 한 번에도 목숨을 건다.


ㅡ 참 현실적이고 사실대로 잘 표현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