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餘裕)/비움과 채움

처가유친(妻家有親)

양해천 2024. 11. 16. 13:23

  ♧처가유친(妻家有親)

처가를 방문해 장모에게 과일 한 봉지를 내민다. ​
그리고 흰 봉투를 덧붙일 일이다.
"이거 제가 준비한 것입니다. ​
많지 않지만 받아두세요."
용돈을 드리는 것이다. ​
그리고 처갓집 방문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대사'를 친다.
"그런데 말입니다. ​
집사람한테 얘기하시면 안 됩니다. ​
그냥 제가 지나가다가 장모님 생각나서 들린 것이니까요."
세상의 모든 장모들은 똑같이 대답할 것이다.
"정말 고맙네. 꼭 약속 지킴세!"
하지만 백이면 백, 결코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
남편이라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실이 ​
아내와 장모는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이라는 점이다.
"야야 그런데 말이다. ​
김 서방이 어제 지나가다가 들리면서 나한테 용돈을 주고 가더라. ​
너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했으니 그냥 알고만 있어라. ​
김 서방, 속 깊은 사람이다. ​​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잘해라."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 (윤영무 著)에 나오는 구절이다.
​'남편 정치학'의 진수가 여기에 있는 것 같지 않나요? ​​
남편 된 사람들은 모름지기 위의 에피소드를 참고해 처가유친하는 슬기로운 처세를 익힐 일이다.

  ☆남편 십계명☆

0.인명재처​: 남자의 운명은 아내에게 달려있다.
0.진인사대처명: 최선을 다한 후 아내의 명령을 기다려라.
0.수신제가: ​손과 몸을 쓰는 일은 제가 하겠습니다.
0.처화만사성: ​아내와 화목하면 만사가 순조롭다.
0.지성이면 감처: ​정성을 다하면 아내가 감동한다.
0.처하태평: 아내 아래 있을 때 모든 것이 평온하다.
0.순처자는 흥하고, 역처자는 망한다: 아내에게 순종하면 삶이 즐겁지만, ​
거스르면 신상에 해로움이 있다.
0.맹처삼천: ​맹렬한 아내는 육아를 위해, 투자를 위해, 자녀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한다.
0.회개하라 처국이 가까웠느니라: ​집을 비웠던 아내가 돌아올 때가 되었으니,
마음을 단정히 하고 잘못된 행실을 고쳐라.
0.지어미 살아실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에 애닯다 어이하리. ​
아내가 있을 때 잘해야지 떠나고 나면 한탄해도 소용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경구도 ​
요즘은 이렇게 바뀌었다고 하네요. ​
“하늘은 아내를 돕는 자를 돕는다!”
계절은 백로(白露)이나 노염(老炎)은 기승을 부리네요.
건강에 유의하시고 늘 건안하세요.
건강해야 “처가유친”도 “남편십계명”도 실행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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