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餘裕) 822

개팔자 상팔자

👫 개팔자 상팔자 도라지 뿌리는 절대로 산삼이 되지 못합니다.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이제는 도라지가 산삼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개천에서 용(龍)이 나오는 세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개(犬)’라는 동물은 지금이야말로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키우는 개는 분명 네발짐승인데, 사람이 받들어주는 대접을 받으니, 이놈은 용이 된 게 분명합니다. 걷기 싫다는 시늉을 하면, 달랑 안아 가슴에 품고 이놈을 대접합니다. 이놈을 발로 찼다간 ‘학대했다’는 죄목으로, 벌을 받거나 벌금을 내야 합니다. 옛날에 이놈은 섬돌까지만 올라올 수 있었지, 마루까지 올랐다간 빗자루로 엉덩이를 사정없이 얻어맞고, 마루 밑이나 마당으로 내쫓겼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놈이 사람보다 먼저 방..

몰래 숨어든 가을

🍁몰래 숨어든 가을🍁 길가에 차례없이 어우러진 풀잎 위에 몰래 앉은 새벽이슬 작은 방울속에 가을이 담겨왔습니다. 새벽녁에야 겨우 잠들었던 끝날것 같지않던 그 무더위도 소리없이 떠나가고, 창문을 닫게 하는 선선한 새벽바람이 가을을 실어 왔습니다. 가을 같은 건 다시는 없을 줄 알았는데 밤낮도 모르고 요란하게 울어대던 매미노래 여운속에 가을이 스며들었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파란하늘 뭉게구름에 가을이 실려 왔습니다. 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비벼먹어도 그리운 사람과 함께 할 행복한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이 가을엔 좋은 일만 주렁주렁 열였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 평론가이며 사상가, 시인, 법학자로서 유명한 에머슨의 어린 시절 이야기이다. 어느 날 오후, 에머슨은 책을 보고 있는 아버지에게 다급히 소리를 질렀다. "아빠 ! 좀 도와주세요. 송아지가 말을 안 들어요." 아버지가 쳐다보니 아들이 송아지하고 씨름하는지 끙끙 대고 있었다. 날이 저물어 에머슨이 송아지를 외양간으로 넣으려고 애썼지만 송아지는 막무가내로 말을 듣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버지가 일어나 아들 곁으로 다가가 고삐를 힘껏 당겨 보았다. 그러나 송아지는 꿈적도 하지 않고 오히려 도리질을 쳤다. 혼자는 할 수 없어서 아버지가 말했다. "에머슨 ! 네가 뒤에서 밀어보렴, 아빠는 앞에서 잡아당길게." 에머슨이 뒤에서 밀고 아버지는 앞에서 다시 당겨보았지만 송아지는 앞발로 버티..

느낌은 감각보다 더 깊고 생각보다 더 풍부하며, 지식보다 더 완전하다

느낌은 감각보다 더 깊고, 생각보다 더 풍부하며, 지식보다 더 완전하다. 느낌은 지혜가 필요한 순간에 길잡이가 되어주고, 우리의 경험을 완전하게 해준다. , 일지 이승헌 .스티브 김 지음애마지도(愛馬之道) 자신이 키우는 말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육사가 있었다. 그는 말똥을 광주리에 직접 받아내고 말의 오줌을 큰 조개껍데기로 만든 귀한 그릇에 담아 처리할 정도로 모든 애정을 쏟았다. 매일같이 말의 털을 빗겨주고 좋은 사료로 말의 배를 채워줬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사랑하는 말의 등에 파리가 한 마리 앉아서 말을 괴롭히는 것을 보게 됐다. 그는 손바닥으로 세게 쳐서 파리를 잡았다. 그런데 말은 사육사가 자신을 때린다고 생각하여 깜짝 놀라 뒷발로 사육사의 갈비뼈를 찼다. 결국 사육사는 비극을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