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뿌리를 찾아서)/국학(國學) 자료

삼성기 전 상편 해설 - 단군씨(檀君氏)

양해천 2018. 1. 26. 15:07

* 단군씨(檀君氏) 

後 神人王儉 降到于不咸之山檀木之墟 其至神之德 兼聖之仁 乃能承詔繼天而建極 巍蕩惟烈 
후 신인왕검 강도우부함지산단목지허 기지신지덕 겸성지인 내능승조계천이건극 외탕유열 

이후에 신인(神人) 왕검(王儉)1)이 불함산(不咸山)2) 단목(檀木)의 터에 내려 오셨다. 
그는 신(神)의 덕(德)과 성인의 어짐(仁)을 겸(兼) 하시고, 
이에 능히 조칙을 받들어(承詔) 하늘의 뜻을 이어 받아 나라를 세우시니, 
지극히 높고 넓으며 밝게 빛을 비추었다. 

1) 신인(神人) 왕검(王儉) : 
배달국 18대 거불단 한웅의 뒤를 이어 고조선을 개국한 고조선 1대 단군 왕검을 말함. 

2) 불함산(不咸山) : 백두산, 하얼빈 백산, 완달산 등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하얼빈 백산 설이 유력하다. 
완달산맥 끝에는 칠성산이 있어 여기에 관심을 두는 사람도 있다. 


九桓之民 咸悅誠服 推爲天帝化神而帝之 是爲檀君王儉 復神市舊規 設都阿斯達 開國 號朝鮮 
구환지민 함열성복 추위천제화신이제지 시위단군왕검 부신시구규 설도아사달 개국 호조선 

구한(九桓)의 백성들이 모두 기뻐하고 진실로 따르게 되어, 
천제의(天帝)이 화신(化神)으로서 임금으로 추대하니, 이분이 곧 단군왕검(檀君王儉)1)이시다. 

신시(神市)의 옛 법도를 다시 복원하고 
아사달(阿斯達)2)에 도읍(都邑)을 정하고 나라를 열어 조선(朝鮮)이라고 하였다. 


1) 단군왕검(檀君王儉) : 47분의 단군 중 1대 단군을 말한다. 

2) 아사달(阿斯達) : 단군은 나라를 삼한으로 나누어 분치를 하였는데, 
진한은 단제께서 직접 통치를 하시고, 마한, 번한은 각각 왕을 따로 두고 통치를 하였다. 

① 송화강 아사달 시대 (BC2333~1286 : 1048년간) 
- 길림성 하얼빈(哈爾濱), 단군왕검이 고조선 개국후 1048년 동안 도읍을 하였다. 

② 백악산 아사달 시대 (BC1285~426 : 860년간) 
- 길림성 장춘(長春), 22세 색불루 단군이 쿠테타로 등극 후 도읍을 옮겼다. 

③ 장당경 시대 (BC425~238 : 188년간) 
- 요령성(원래는 봉천奉天성) 개원(開原), 구물단군이 우화충의 반란을 진압후 등극, 
국호를 '대부여'로 개칭하고 도읍을 옮겼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하얼빈 완달산이라 주장을 하기도 하였는데, 
배달국 14대 치우한웅이 산동성 유역에 도읍을 한 후, 
단군왕검 시절에 현재의 하얼빈 유역에 도읍을 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檀君 端拱無爲 坐定世界 玄妙得道 接化群生 
단군 단공무위 좌정세계 현묘득도 접화군생 

단군께서 단공(端拱) 무위(無爲)하고 앉아서 세상을 평정하여 잘 다스리셨으며, 
현묘(玄妙)한 도를 얻어 여러 생명들을 두루 교화하였다. 

* 이설 

檀君端拱 無爲坐定世界 玄妙得道 接化群生 
단군단공 무위좌정세계 현묘득도 접화군생 

단군은 두 손을 모으고 단정(端正)이 세상(世上) 앞에 앉아 
‘억지부림’없이 명상하는 것에 의하여 현묘(玄妙)한 길을 얻어냈으며, 
무리(群)들과 접(接)하여 살도록 하였다. 

命彭虞 闢土地 成造 起宮室 高矢 主種稼 臣智 造書契 奇省 設醫藥 那乙 管版籍 
羲典卦筮 尤作兵馬 納菲西岬河伯女 爲后 治蠶 淳厖之治 熙洽四表 
명팽우 벽토지 성조 기궁실 고시 주종가 신지 조서계 기성 설의약 나을 관판적 
희전괘서 우작병마 납비서갑하백녀 위후 치잠 순방지치 희흡사표 

팽우(彭虞)에게 명하여 땅을 개척하도록 하였고, 성조(成造)에게는 궁실을 짓게 하였으며, 
고시(高矢)에게는 농사를 주관하도록 하였으며, 신지(臣智)에게 명하여 글자를 만들게 하였으며, 
기성(奇省)에게는 의약을 베풀게 하고, 나을(那乙)에게는 호적을 관리하게 하였으며, 
희(羲)에게는 점치는 일을 관장하게 하고, 우(尤)에게는 군대를 관장하게 하였다. 

비서갑 하백의 딸(河伯女)을 황후로 맞아들여 누에치기를 다스리게 하니, 
순방(淳厖)1)의 다스림이 온세상(사방)을 널리 비추었다. 

1) 순방(淳厖) : 
부도지를 보면 왕검씨께서 마고의 역사를 전하기 위해 사해를 순행 하였는데, 
순방 또한 그러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丙辰周考時 改國號 爲大夫餘 自白岳 又徙於藏唐京 
병진주고시 개국호 위대부여 자백악 우사어장당경 

병진(BC 425)년, 주(周)나라 고(考)임금(BC 440-425)1)때 나라 이름을 대부여(大夫餘)라고 바꾸고 
백악(白岳)으로부터 또 장당경(藏唐京)으로 옮겼다. 

1) 주(周) 고(考)왕(BC 440-425) : 주나라 31대왕을 말한다. 

* 앞에서 언급한 고조선의 도읍지 변천도 참고 

仍設八條 讀書習射 爲課 祭天爲敎 田蠶是務 山澤無禁 罪不及孥 與民共議 協力成治 
男有常職 女有好逑 家皆蓄積 山無盜賊 野不見飢 絃歌溢域 
잉설팔조 독서습사 위과 제천위교 전잠시무 산택무금 죄부급노 여민공의 협력성치 
남유상직 녀유호구 가개축적 산무도적 야부견기 현가일역 

이에 팔조(八條)1)를 제정하여 법으로 삼고, 글을 읽고 쓰는 것과 활쏘기를 익히는 것을 일과로 삼았으며, 
하늘에 제사 지내는 제천행사를 가르침으로 삼고, 밭을 갈고 누에치기에 힘쓰도록 하였다. 

산이든 못이든 어딜 가나 금지하는 바가 없었으며, 죄를 지어도 처와 자식에게 까지 미치지 않게 하였고, 
백성과 더불어서 함께 의논하고 힘을 합하여 나라를 다스렸다. 

남자들은 언제나 직업이 있었고 여자들은 좋은 배필이 있었으며 집집마다 모두 재물이 쌓여 있었다. 
산엔 도적이 없고 들엔 굶주린 사람이 없으며, 악기소리와 노랫소리가 온 나라에 넘쳐 흘렀다. 

1) 단군 8조(八條) : 한단고기 태백일사 번한세가(番韓世家)에 나온다. 

1. 사람을 죽이면 같이 죽여서 다스리고, 
2. 남을 다치게 하면 곡식으로 배상하게 하고, 
3. 남의 것을 도둑질하면 남자는 그 집을 몰수하고 노비가 되게 하고, 여자는 계집종이 되게 하며, 
4. 소도를 훼손시키는 자는 가두며, 
5. 예의를 잃은 자는 군에 복무하게 하고, 
6. 근면하게 노동하지 않는 자는 부역을 시키며, 
7. 음란한 행동을 하는 자는 태형으로 다스리고, 
8. 사기를 치는 자는 훈계 방면한다. 


檀君王儉 自戊辰統國 傳四十七世 歷二千九十六年 
단군왕검 자무진통국 전사십칠세 역이천구십육년 

단군왕검께서 무진(BC,2333)년부터 나라를 다스려서 47세를 전하니 그 햇수가 2096년을 헤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