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餘裕)/비움과 채움

유수불부(流水不腐)

양해천 2024. 3. 10. 09:30


            * 유수불부(流水不腐) *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호추불두(戶樞不蠹) 문지도리(문을 여닫을때 축 역할을 하는 것)에는 좀이 슬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석(轉石) 불생태(不生苔) 즉,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어느 마을에 옹달샘이 있습니다. 물맛이 좋아서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 옹달샘 물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욕심 많은 땅의 주인이 자기 혼자 먹을 심산으로 옹달샘 주변에 울타리를 쳤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후로 6개월 쯤 지나자 옹달샘 물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하더니 그 후 몇 개월 뒤에 옹달샘 물은 완전히 썩어 버렸습니다.

    옹달샘은 퍼내면 계속 새로운 물이 솟아나지만 고이기 시작하면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땅 주인의 어리석은 욕심은 당연히 그것을 깨닫기 에는 요원해 보입니다.

    중국 춘추시대에 진입부(陳立夫)라는 95세의 노인이 있었는데 이목(耳目)이 총명하고 생각이 민첩합니다. 그래서 뭇사람들이 진 노인에게 장수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진(陳)노인이 이렇게 답합니다.

    "양신재동(養身在動) 양심재정(養心在靜)" 신체를 단련하는 것은 움직임에 있고 마음을 닦는데는 고요히 하는데에 있다.

    진(陳)노인은 또한 이렇게 말을 합니다. '보약으로 몸을 보하는 것은, 음식으로 몸을 보하는 것만 못하고 음식으로 몸을 보하는 것은, 운동으로 몸을 보하는 것만 못하다.'

    즉, 움직임을 강조한 말입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활동'이라 하는데 '활(活)'은 '동(動)'을 필요로 한다는 말입니다.
'동(動)'속에는 '생명력'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동(動)'을 운용하는 것을 '운동'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즉, 인간의 건강한 생명은 운동에 있다는 심오한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건강도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지금 괜찮으니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겠지 하는 생각에 움직임이 둔화되어 '동(動)'을 게을리 하면 언제 어느때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 쌓이고 추운 겨울철엔 점점 더 몸은 움츠려 들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동(動)을 게을리 하게되고, 덩달아 우리의 몸도 둔화하기 십상입니다.

    그럼으로 유수불부(流水不腐)라는 말은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단련하며 꾸준히 노동할 것을 권장할 때 비유적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닦는 데는 고요히 심신을 진정하여 수양할 필요가 있지만, 신체를 단련하는 데는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최상의 방책 표현한 말입니다.

    그럼으로 춥다고 해서, 피곤하다고 해서, 점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귀찮다고 해서 활동을 멈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운동하여 생명력있고 활기넘치는 건강한 신체와 마음을 유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