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餘裕)/일상의 여백(餘白)

무예-무술-무도의 차이점에 대한 고찰

양해천 2020. 2. 20. 10:47

무예-무술-무도의 차이점에 대한 고찰

 

 

무예, 무술의 의미는 사전적으로 무기를 다루는 기술이라고 한정된다. 그러나 무기를 다루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맨몸(공수)을 수련하는 것 또한 무예, 무술이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무적 기술체제를 무예 혹은 무술이라 한다.

사가들은 대체로 우리나라에서는 무술보다는 가능하면 무예라고 사용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라고 말하는데, 현재까지 전해지는 서적을 보면 대체로 '무예'라는 말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문(文)과 무(武)는 국가를 이루고 통치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래서 그것을 문예(文藝), 무예(武藝)라고 표현했다. 물론 국가경영에 있어 잡(雜)도 중요하지만 문과 무와는 다르게 잡은 잡기(雜技), 잡술(雜術)이라 표현하였다.

조선의 역사에서 흔히 말하기를 문존무비라 표현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의 한계를 정확히 짚어야 한다. 조선이란 국가는 분명 武 보다는 文을 더 중요시 하였다. 그러나 雜 보다는 분명히 더 높은 위치에 武를 두고 있다.

조선의 과거를 살펴보면 크게 문과, 무과, 잡과로 나뉘어져 있다. 양반이라는 명칭이 이러한 과거를 통해 올라온 사람중 문반과 무반 이 둘을 말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물론 잡과를 응시한 자들은 양반이 아니다.

이러한 자료를 살펴본다면 무예라는 표현이 무술이라는 표현보다는 옳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무술이라는 것은 쉽게 생각하면 중국식의 개념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러면 武道라는 표현을 살펴보자. 우선 많은 사람들이 '道'라는 글자에 현혹되어 가장 깊이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해 버리기가 쉽다. 道라는 것의 그 역사적 출처를 살펴보면 그리 좋아할 말은 아니다.

道'라는 표현은 명확히 일본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개념이다. 여기서 '道'가 표현하는 것은 메이지유신 이후의 평화의 마음, 평등의 마음, 폭력이 아닌 건강 지향으로 개념으로 도라는 것이 사용된다. 즉, 19세기 일본은 개화기를 맞으면서 명치유신을 단행하는데, 이때 도라는 새로운 개념을 모든 것에 사용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명치유신 이전 막부의 냄새를 제거하고 새로이 태어난 국가의 모든 내용을 신문물적 내용과 형식으로 채우려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武道라는 말이 새로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후 유술이 유도(柔道)가 되었고, 검술이 검도(劍道)로 변형되었다. 명치유신 이전의 자료에는 道라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차를 마시는 다도 또한 이때 새롭게 만들어지게 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엄밀하게 말하면 道라는 것은 일본에서 만들어 졌으며, 그 의미성 또한 일본의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탄생한 새로운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방이후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무예들의 명칭은 거의 전부 '도'를 붙이고 다닌다. 태권도, 합기도, 공권도 등등.  혹자들은 武를 이루는 과정으로 무술무예무도의 순으로 발전한다 라고도 말하는데, 이 같은 주장은 앞서 본인이 설명한 것에 비춰 다소 어폐가 있다.

분명, 우리는 분명 우리의 소중한 '무예(武藝)'라는 이름이 있다. 선조들이 예로써 칭송하던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다. 가능하면 이 '무예'라는 이름과 표현이 더 넓게 사용 될 수 있길 기원한다.

자료출처 : http://www.gtntv.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