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뿌리를 찾아서)/부도지(符都誌)

징심록추기(澄心錄追記) 제1장(第一章) 김시습이 징심록을 접하다

양해천 2018. 1. 26. 14:11

징심록 추기는 영해박씨 문중에 내려오던 징싱록 15지를 
조선초 대학자 김시습이 영해박씨 집안 박효손으로 부터 전해 받고, 
이를 읽은 소감을 기록한 글이다. 

김시습(金時習)은 조선 초기의 학자·문인(1435∼1493)으로 말년에 
징심록을 보고 느낀바를 징심록 추기로 전한 것인데, 
지금으로 부터 불과 520여년 전의 일이다. 

일부에서는 영해박씨 문중의 자료라 근거가 없다느니 믿지 못하느니 온갖 음해들이 난무한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저자가 없는 진본 증심록이 등장하면 조용히 잠재워 질 것이다. 

일만천년 마고님의 역사는 이미 복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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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심록추기(澄心錄追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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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金時習)1) 

공지) 김은수 역 부도지를 기본으로 참고하여 일부 해설을 추가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한자/한글변환은 독자 독음 편의상 아래한글 ‘F9’ 한자자동변환을 이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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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第一章) 

[원문] 

澄心錄者 雲窩朴公家世傳之書 
징심록자 운와박공가세전지서 
其鼻祖觀雪堂堤上公之所述也 
기비조관설당제상공지소술야 
後代宗嗣諸人 復寫相傳千有餘年 其珍重如何哉 
후대종사제인 복사상전천유여년 기진중여하재 
噫 吾家先世卜好公 曾受大恩於公而千載之下 
희 오가선세복호공 증수대은어공이천재지하 
又作隣於公裔之家 來往如一家 接遇如同族 
우작린어공예지가 래왕여일가 접우여동족 
余又受業于高門而當 此世路之末由 
여우수업우고문이당 차세로지말유 
與公之裔更結歲寒之盟 浪跡於千里之外 此天耶命耶 
여공지예갱결세한지맹 랑적어천리지외 차천야명야 
想緬古今 展懷惻惻 
상면고금 전회측측 
今讀此書 忽然在於千載之上 
금독차서 홀연재어천재지상 
如謁於公而尤不勝感慕於吾 家先世之羅代也. 
여알어공이우不승감모어오 가선세지라대야. 

[해설] 

‘징심록(澄心錄)’은 운와(雲窩)2) 박공(朴公)집안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책으로, 
그 비조(鼻祖)3)이신 관설당(觀雪堂) 제상공(堤上公)4)이 지은 것이다. 
후대 종가의 여러 후손들이 복사(필사)하여 전한 것이 천여년이 되었으니, 
그 귀하고 소중함이 어떠한가? 

슬프다! 우리 가문 선대의 복호공(卜好公)5)께서 
일찍이 공의 큰 은혜를 입은 지 천년이 지난 후에, 
또 공의 자손과 이웃이 되어 한집처럼 오가며 가족같이 만나보고, 

나는 또 훌륭한 가문에서 수업하고, 
지금 세로(世路)의 말(末)을 당한 것을 연유6)로, 
공의 후예와 더불어 다시금 ‘세한지맹(歲寒之盟)7)’을 맺어, 
천리 밖으로 유랑의 흔적을 같이 남기게 되니, 
이것이 바로 천명이란 것인가. 

기나긴 고금의 일을 생각하고 회포를 펼치니 슬프고도 슬플 뿐이다. 

오늘 이 책(징심록)을 읽으니 
홀연히 천년전 옛날로 돌아가 공을 뵈옵는 것 같고, 
더욱 우리 가문 선대의 조상들을 우러러 사모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할 뿐이다. 

[세부해설] 

1) 김시습(金時習) : 조선 초기의 학자·문인(1435∼1493), 
생육신의 한 사람. 본 징심록 추기를 썻다. 자세한 소개는 마지막으로 미룬다. 

2) 운와(雲窩) : 박제상(朴堤上)의 후손인 운와((雲窩) 박효손(朴孝孫, 1428~1459)을 이름이다. 
김시습(金時習)에게 징심록(澄心錄)을 전하고, 
이를 읽은 김시습(金時習)이 징심록(澄心錄)의 유래와 내용에 대해 자세히 기록한 것이 
바로 징심록추기(澄心錄追記)이다. 
박효손은 조선 단종때 형조참판을 지냈다. 

3) 비조(鼻祖) : 원래 시조 이전의 선계조상 중 가장 윗사람을 말함. 시조와 동일하게도 쓰임 

4) 박제상(朴提上) : 신라 눌지왕때 충신(363~419). 
삽량주 간으로 있을 때, 전에 보문전 태학사로 재직할 당시 열람할 수 있었던 자료와 
가문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비서(秘書)를 정리하여 징심록을 저술하여 전하였다. 
최근에는 저자가 없는 증심록(證心錄)의 존재가 소문으로 전하고 있다. 
징심록의 존재를 부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나 진본이 나오면 순식간에 그 흔적들을 감출 것이다. 

* 징심록(澄心錄) 

본래 이름은 저자가 없는 증심록(證心錄)이다. 
후대에 안전하게 전하기 위해 제목을 바꾼 것이다. 

① 상교(上敎) 5誌 

- 부도지(符都誌) : 
‘마고 - 궁희 - 황궁 - 유인 - 한인 - 한웅 - 단군’으로 이어지는 천손 역사를 담고 있으며, 
징심록 전체의 줄기를 요약해 서술하고 있다. 

- 음신지(音信誌) : 
부도지에 나오는 율려 등에 대한 설명서로 
탄생 수리(數理)의 의미를 세부 설명한 책으로 보여진다. 

- 역시지(曆時誌) : 
하늘의 역법에 대해 세부 설명한 책으로 보여진다. 

- 천웅지(天雄誌) : 
하늘 세계의 계보 및 역사를 세부 설명한 책으로 보여진다. 

- 성신지(星辰誌) : 
하늘의 별자리를 세부 설명한 책으로 보여진다. 

② 중교(中敎) 5誌 

- 사해지(四海誌) : 
지리에 관하여 세부 설명한 책으로 보여진다. 

- 계불지(禊祓誌) : 
수계제불(修禊除祓) 즉 수련방법에 대해 세부적으로 설명한 책으로 보여진다. 

- 물명지(物名誌) : 
세상만물의 이치를 설명한 책으로 보여진다. 

- 가악지(歌樂誌) : 
하늘의 소리를 이땅에서 표현하는 방법을 세부적으로 설명한 책으로 보여진다. 

- 의약지(醫藥誌) : 
인간의 몸을 하늘에 비추어 원초적 상태로 되돌리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 책으로 보여진다. 

③ 하교(下敎) 5誌 

- 농상지(農桑誌) : 
하늘에 천제를 지낼 수 있는 제물을 마련하기 위한, 
농사짓고 양잠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 책으로 보여진다. 

- 도인지(陶人誌) : 
하늘에 천제를 지낼 수 있는 제기를 제작하는 방법에 대한 세부 방법을 설명한 책으로 보여진다. 

나머지 3誌는 본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제보내용이다. 

- 식화지(食火誌) : 
제사음식, 각종 먹거리의 가공 및 조리법, 장과 술등 발효음식 담그는 법 등을 기록한 책으로 보여진다. 

- 궁성지(宮城誌) : 
터 잡는법(풍수), 각종 집 짓는법, 도성 산성 축성법, 현대 토목 및 건축기술을 망라한 책으로 보여진다. 

- 의관지(衣冠誌) : 각종 복식, 관모, 실뽑는법, 짜는법, 염색법 등을 기록한 책으로 보여진다. 

5) 복호공(卜好公) : 신라 내물왕의 아들, 눌지왕의 동생, 
412년 고구려에 인질로 갔다가 4 1 8년 박제상의 노력으로 귀국했다. 

6) 세로(世路)의 말(末) : 김시습 선생이 말년에 세상을 등지고 방랑을 떠났던 시절을 말함이다. 

7) 세한지맹(歲寒之盟) : 김시습과 박계손 사이에 맺은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