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餘裕) 822

12월의 기도

🙏12월의 기도🙏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해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 ( why life is beautiful ) 어느 날 급한 볼 일이 있어서 외출을 했다. 뭔가 중요한 것을 결정해야 하는 일 이었기에 출발 전부터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차분하게 하려고, 동네 커피점에 들어가 카페라테 한잔을 주문하여 들고 나오던 중 유리문에 살짝 부딪혔다. 순간 종이 컵 뚜껑이 제대로 안 닫혔던지 커피가 반쯤 쏟아져 버렸다. 나는 바로 안으로 들어가 화를 내었다. “뚜껑 하나 제대로 못 닫아 커피를 반이나 쏟게 하느냐?” 종이컵 뚜껑을 잘못 닫은 그 청년직원은 어눌하게 말을 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때 커피 나왔다는 신호의 진동 벨이 앞좌석에서 울렸다. 앞좌석의 그 아주머니가 커피를 받아서 내게 건네며, 하는 ..

모죽

대나무 중에 최고로 치는 '모죽'은 씨를 뿌린 후 5년 동안 아무리 물을 주고 가꾸어도 싹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5년 정도 지난 어느날 손가락만한 죽순이 돋아나 주성장기인 4월이 되면 갑자기 하루에 80cm씩 쑥쑥 자라기 시작해서 무려 30m까지 자란다. 그렇다면 왜? 5년이란 긴 세월동안 자라지 않았던 것일까? 의문에 의문을 더한 학자들이 땅을 파 봤더니, 모죽의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나가 땅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다. 5년간 숨죽이고 아래로만 뿌리를 내리며 내실과 기초를 다지고 5년 후에 당당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 것. 물이 끓기 전까지 변화없는 모습이다가 갑자기 끓기 시작하는 것처럼 모든 사물에는 임계점(臨界點)이 존재하는데, 여기에 도달하면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 모든 성공..

흘러가고 흘러가니 아름답습니다

🌷흘러가고 흘러가니 아름답습니다🌷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갑니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흐르지 않고 멈춰만 있다면 물처럼 삶도 썩고 말 텐데 흘러가니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흘러가니 얼마나 감사한가요! 세월이 흐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요 어차피 지난 것은 잊혀지고 지워지고 멀어져 갑니다 그걸 두고 인생이라 하고 세월이라 하고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하나요 그러나 어쩌지요? 해 질 녘 강가에 서서 노을이 너무 고와 낙조인 줄 몰랐습니다 속상하지 않나요 이제 조금은 인생이 뭔지 알 만하니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

선택과 운명

☆☆ 선택과 운명 1860년대 미국의 남북 전쟁에서 살아난 두 병사가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 있었던 두 병사는 고향과 가족의 품에 돌아오자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아서 돌아온 기념으로 축하파티를 하자며 도박장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도착한 도박장 바로 옆에는 작은 교회가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도박장으로 들어가려던 두 청년 중 한 사람은 우연히 교회 입구에 적혀 있는 주일예배 설교 제목을 보게 되었습니다. '죄의 대가는 사망 이다.' 그 글귀를 보자 청년의 마음에 갑자기 죄의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친구에게 넌지시 물었습니다. "야, 우리 오늘 도박장에 가지 말고 교회에 가서 설교나 들어보는 게 어때?” 그러자 그 친구는 정색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