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세월을 뒤돌아 보며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쓰고 소리 지르며 악착 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고, 잘난 것만 보지 말고, 못난 것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듯이, 서로 불쌍히 여기며 원망도 미워도 말고, 용서하며 살 걸 그랬어. 세월의 흐름 속에 모든 것이 잠깐인, '삶' 을 살아간다는 것을. 흐르는 물은 늘 그 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왜 나만 모르고 살아 왔을까? 낙락 장송은 말고 그저 잡목림 근처에, 찔레나 되어 살아도 좋을 것을. 근처에 도랑물이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감나무 한 그루가 되면 그만이었던 것을. 무엇을 얼마나 더 '부귀영화' 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