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행을 한다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며 싸움을 걸기도 한다. 그동안 피해왔던 문제를 이제는 훌쩍 뛰어넘어야 한다고 자신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느닷없이 모든 면에서 완전무결한 이상적인 개념을 얻으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수행은 결코 무언가를 얻는 과정이 아니다. 페마 초드론,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지 않는 연습》 --- "來 不 往(래 불 왕), 來 不 往(래 불 왕)"... 김삿갓이 산길을 진종일 걸어오다가 해거름에 어떤 마을에 당도하니 고래등같은 기와집 마당에 사람들이 들끓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떡을 치고 한편에서는 부침개를 부치고, 김삿갓은 부침개 냄새를 맡자 새삼스러이 허기가 느껴져 옆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무슨 큰 잔치가 있기에 이렇게도 법석거리오?" 마을 사람들은 김삿갓을 나무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