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第六章
凡事物 皆有表裏 裏密則充實而疏則空通
범사물 개유표리 리밀칙충실이소칙공통
表密則色聚而疏則衰虛 此虛實空色之交推也
표밀칙색취이소칙쇠허 차허실공색지교추야
且實密則堅固而疏則氣冲 色密則質造而疏則還白 此氣質堅白之交推也
차실밀칙견고이소칙기충 색밀칙질조이소칙환백 차기질견백지교추야
故色質堅實者 有相而足徵 虛白氣空者 無名而可朕
고색질견실자 유상이족징 허백기공자 무명이가짐
情生於有相 金石水土飛潛動植之形 徵焉
정생어유상 금석수토비잠동식지형 징언
道生於無名 隱現生滅消長盛衰之勢朕焉 宇宙萬象乃成也
도생어무명 은현생멸소장성쇠지세짐언 우주만상내성야
道者 一軌大同 形者 千態相殊
도자 일궤대동 형자 천태상수
於是 聖人作調通空之管音 察其大同之情
어시 성인작조통공지관음 찰기대동지정
準虛實之尺度 審其相殊之勢
준허실지척도 심기상수지세
此誠證理省事之眞法 而新羅之用金尺玉笛 其緖
차성증리성사지진법 이신라지용금척옥적 기서
由於上古之世者 明也
유어상고지세자 명야
大抵疏密一體也 氣質一體也 空色一體也 堅白一體而各有兩般者
대저소밀일체야 기질일체야 공색일체야 견백일체이각유양반자
將欲支交推相資而成物成事故也
장욕지교추상자이성물성사고야
故 天下之物 必成各於虛竅而位堅
고 천하지물 필성각어허규이위견
天下之事 必示相於實叉而痕白 此太古不易之眞詮也
천하지사 필시상어실차이흔백 차태고불역지진전야
故 古今論及於虛實堅白者 皆源於上世而未得其正
고 고금논급어허실견백자 개원어상세이미득기정
此堤上公之所以愁嘆之深切者也
차제상공지소이수탄지심절자야
[해설]
제6장
무릇 사물(事物)은 모두 겉과 속이 있다.
속이 빽빽하면 충실(充實)하고, 드물면 구멍이 뚫린다.
겉이 빽빽하면 색(色)이 모이고, 드물면 없어진다.
이는 허실(虛實)1) 공색(空色)2)의 교추(交推, 오고 감)인 것이다.
또 실(實)이 빽빽하면 견고(堅固)하고, 드물면 기(氣)가 빈다.
색(色)이 빽빽하면 질(質)을 만들고, 드물면 흰색으로 돌아온다.
이는 기질견백(氣質堅白)의 교추(交推)인 것이다.
그러므로 색질견실(色質堅實)3)(한 것)은 바탕(相)이 있어서 밝히기에 족하고,
허백기공(虛白氣空)4)(한 것)은 이름은 없으나 조짐(兆朕)이 있다.
정(情)은 바탕이 있는 데서 나와,
금석수토(金石水土)5)와 비잠동식(飛潛動植)6)의 형상(形象)이 밝혀진다.
도(道)는 무명(無名)에서 나와 은현생멸(隱現生滅)과
소장성쇠(消長盛衰)의 세력(勢力)이 조짐(兆朕)을 나타내니,
우주(宇宙) 만상(萬象)이 곧 이루어진다.
도(道)는 하나의 궤도(軌道)로 크게 뭉치고
형(形)은 천(千) 가지로 서로 다르니
(도자道者는 일궤대동一軌大同하고 형자形者는 천태상수千態相殊하니),
이에 성인(聖人)이 일으키어 온 누리에 통공(通空)7)하는
관음(管音)8)을 조음(調音)9)하여 그 대동(大同)의 정(情)을 살피고,
허실(虛實)의 척도(尺度)에 따라 그 서로 다른 세력(勢力)을 조사하니,
이는 진실(眞實)로 사물(事物)을 성찰(省察)하여 증리(證理)하는 진법(眞法)과
신라가 금척(金尺)과 옥적(玉笛)10)을 쓴 그 유서가
상고지세(上古之世)에 연유하고 있음이 분명한 것이다.
대저 소밀(疏密)은 일체(一體)요.
기질(氣質)도 일체(一體)요.
공색(空色)도 일체(一體)요.
견백(堅白)도 일체(一體)이며,
각기 양쪽에 있는 것은 장차 교추상자(交推相資)11)하여
성물성사(成物成事)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천하(天下) 만물(萬物)이
반드시 빈 구멍(虛竅)에서 이름을 이루어 위치가 견고(堅固)하게 되고,
천하(天下) 만사(萬事)가 반드시 실(實)이 교차(交叉)하는 데서
바탕을 보여 흔적이 하얗게 되니, 이는 태고(太古) 불역(不易)의 진전(眞詮)12)이다.
그러므로 허실견백(虛實堅白)에 대한 고금(古今)의 논급(論及)은
모두 상세(上世)에서 기원(基源)하였으나 그 바른 것을 얻지 못하였으니,
이가 제상공(堤上公)의 근심과 한탄을 깊고 통절하게 한 까닭이다.
[세부해설]
1) 허실 : 음양론과 대비되는 허실론. 허실론은 홍대용의 ‘의산문답’에서 나타난다.
2) 공색 : 공과 색. 비어 있으면 색이 없으므로 공과 색은 대비가 된다.
3) 색질견실 : 색이 차면 질을 만들고 실이 차면 견고하다. 색과 질, 그리고 견과 질
4) 허백기공 : 색이 비면 하얗게 되고 실이 드물면 기가 없다. 허와 백, 그리고 기와 공
5) 금석수토 : 여기서는 단순한 물상을 말할 뿐 원소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6) 비잠동식 : 새와 물고기와 동물과 식물
7) 통공 : 모든 공간에 통함
8) 관음 : 피리소리
9) 조음 : 소리냄, 부도지의 제관조음
10) 옥적 : 나중에 소개한다.
11) 교추상자 : 서로 밀어서 서로 도움
12) 진전 : 진법(眞法)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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