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뿌리를 찾아서)/부도지(符都誌)

징심록추기(澄心錄追記) 제7장(第七章) 제8절 신라 입국(立國)의 근본(根本)은 부도(符都) 복건(復建)이라!

양해천 2018. 1. 26. 14:26

[원문] 

第八節 

新羅末傾 國事多難 堤上公家宗嗣文鉉先生 
신라말경 국사다난 제상공가종사문현선생 
繼承先生立言之傳統 累徵不就 
계승선생입언지전통 루징불취 
在野剛直 痛論時事 國人畏之 
재야강직 통론시사 국인외지 
時有孝恭王繼位之爭 先生以百歲高齡 發言於國中 喚起世論曰 
시유효공왕계위지쟁 선생이백세고령 발언어국중 환기세론왈 
新羅立國之本 在於符都之復建故 爲上者必勵於斯 不敢私謀榮華 
신라입국지본 재어부도지복건고 위상자필여어사 불감사모영화 
此 立國當時之約而雖隔千年 如在昨日 何忍忘其本義乎 
차 입국당시지약이수격천년 여재작일 하인망기본의호 
昔世朝鮮卽四海之公都 非一域之封國 
석세조선즉사해지공도 비일역지봉국 
檀氏之遺裔卽諸族之公僕 非一君之私民 
단씨지유예즉제족지공복 비일군지사민 
不幸避居東海 設防稱國者 出於不得已 決非本意故 
불행피거동해 설방칭국자 출어불득이 결비본의고 
國本與他國 懸殊 吾等 當覺醒於斯 
국본여타국 현수 오등 당각성어사 
一切紛爭 付於火消 回心反省可也云 
일체분쟁 부어화소 회심반성가야운 
於是 國論大正 朝廷肅然 
어시 국론대정 조정숙연 
王位返還於新羅始祖赫居世王 第一曾孫之後裔 是爲神德王 
왕위반환어신라시조혁거세왕 제일증손지후예 시위신덕왕 
三世景哀王 遂忘本肆逸 
삼세경애왕 수망본사일 
身亡國敗 復傳於金氏而新羅遂亡 是爲敬順王 
신망국패 복전어김씨이신라수망 시위경순왕 


[해설] 

제8절 

신라말경에 국사가 다난하므로 제상공(堤上公) 집안의 증손(曾孫) 문현(文鉉)1) 선생이 
선세립언(先世立言)2)의 전통을 계승하여 여러 차례 불러도 나아가지 아니하고, 
야인으로 있으면서 강직하여 시사(時事)를 통론(痛論)하므로 나라 사람들이 두려워하였다. 


때에 효공왕(孝恭王)3) 왕위 계승의 분쟁이 있으므로, 
선생이 백 세의 고령으로 국중(國中)에 발연하여 세론(世論)을 환기하여 말하기를, 

“신라 입국(立國)의 근본(根本)은 부도(符都)를 복건(復建)하는 데 있다. 
위에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이 일에 힘쓸 것이요, 
감히 사사로이 영화를 도모하여서는 아니될 것이다. 
이는 입국 당시의 약속이기 때문에 천 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어제처럼 살아 있는 것이다. 
어찌 그 본의를 잊는 것을 참을 수 있겠는가. 

옛날의 조선은 
곧 사해(四海)의 공도(公都)요 
한 지역의 봉국(封國)이 아니며, 
단씨(檀氏)의 후예(後裔)는 즉 모든 종족들의 심부름꾼이요, 
한 임금의 사사로운 백성이 아니다. 

불행하게도 동해로 피난 와서 
방비를 설하고 나라를 세운 것은 어쩔 수 없는 데서 나온 것이요, 
결코 본의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나라의 근본이 다른 나라와는 현저하게 다른 것이다. 

우리들은 마땅히 이에 각성하여 일체의 분쟁을 불태워버리고 
마음을 돌이켜 반성하는 것이 옳다.“ 
고 하였다. 

이 때에 국론이 크게 바로잡히고 조정(朝廷)이 숙연(肅然)하여, 
왕위(王位)를 신라 시조 혁거세왕(赫居世王)의 제 1증손의 후예에게 반환하니, 
이가 신덕왕(神德王)4)이었다. 

3세 경애왕(景哀王)5)이 마침내 근본을 잃고 방자하게 놀다가 
몸은 망하고 나라는 패하여 다시 김씨에게 전하고 
신라가 마침내 망하니 이가 경순왕(敬順王)6)이었다. 


[세부해설] 

1) 문현 : 박제상 선생의 14세손. 신라 제52대 효공왕때 사람이다. 

2) 입언 : 의견을 세움 

3) 효공왕 : 신라 제52대왕. 재위897-912년. 현강왕의 서자로 진성여왕의 뒤를 이어 왕위를 물려 받았다. 
궁예와 견훤이 세력을 펴 각축전을 벌이던 때로, 
907년 견훤에게 일서군 이남의 10여성을 빼앗겼으나 주색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 

4. 신덕왕 : 신라 제 53대왕. 재위912-917년 
대아찬 예겸의 아들이며, 아달나왕의 원손이자 헌강왕의 사위이다. 

5. 경애왕 : 신라 제 55대왕. 재위924-927년 
경명왕의 동생이며, 아버지는 신덕왕이다. 
영토를 견훤에게 거의 다 빼앗기고, 
포석정에서 놀이하다 견훤에게 붙잡혀 현장에서 견훤의 강요로 자살했다. 

6. 경순왕 : 신라 제 56대왕. 재위927-935년 
문성왕의 6대손이며 이찬 효종의 아들이다. 
견훤의 힘으로 왕이 되었으나 고려 왕건에게 항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