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餘裕) 611

나이를 먹어서 좋은 점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나이를 먹어서 좋은 점 '글에 나이가 보여요. 이삼십 대처럼 기발하고 발랄하게 상상해보세요.' 최근에 자주 듣는 주문입니다. 어찌 억지로 될까만, 곰곰 생각해보니 개성이나 상상력보다는 획일화된 사고와 행동에 익숙해있는 듯합니다. 그 나이의 젊은이처럼 상상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네모 안에 틀어박힌 사고의 네 귀퉁이를 허물면서 왜 진작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나의 자녀에게 왜 진작 이렇게 교육시키지 못했을까 후회가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야 드는 생각, 시간을 돌릴 수도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사실, 젊은이처럼 사고하려고 애쓰고 상상력을 발휘하려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그럴 때면 가만 돌아봅니다. 그때 나는 어떤 생각을..

빈 의자와 말을 하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빈 의자와 말을 하다 어느 날, 목사는 병환중인 아버지를 위해 심방을 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목사는 숙환중인 노인 댁을 방문했다. 병상에 누운 노인 곁에는 빈 의자가 놓여 있었다. '제가 올 것을 아시고 의자를 준비하셨군요?' 목사의 질문에 '사실은 제가 어느 목사님께 기도하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목사님은 [기도를 잘하는 법] 이란 책을 주셨지만, 너무 어렵길래 마침 병 문안차 방문한 친구에게 '자네 기도하는 방법을 내게 알려 줄 수 없겠나?' 물었지요. '이 친구야! 기도하는 방법은 따로 없네! 자네 옆 빈 의자에 주님이 앉아 계시다고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네가 하고 싶은 말을 의자와 나누면 그게 기도라네! 친구가 말..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 인간은 문학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는 사람과, 스스로를 아름답게 꾸밈으로서 마음의 위안을 찾는 사람과 음식으로 마음을 달래는 사람, 이렇게 세 가지 부류로 간략하게 나눌 수 있다. - 엘리자베스 굿지, '작은 백마' - 굿지가 얘기한 세 가지 외에도 스스로를 위로할 방법은 무수히 많습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그 방법은 달라지겠지만 그 취향으로 인해 스스로 불행해지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비난 받을 이유는 없겠지요. 돈과 지위를 좋아하는 사람이 정당한 노력과 방법으로 얻은 돈과 지위는 그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가장 열렬한 독자였던 엘리자베스 굿지의 ..

일을 의논하는 사람, 일을 맡은 사람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일을 의논하는 사람, 일을 맡은 사람 일을 의논하는 사람은 몸을 일 밖에 두어 이해의 실정을 모두 살펴야 하고, 일을 맡은 사람은 몸을 일 안에 두어 이해의 관념을 잊어야 할 것이니라. - 채근담 - 결국 자신이 취하고자 하는 것을 너무 앞세우지 말아야 하는 것이군요. 일을 의논하는 사람은 내 실정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상황을 살펴야 하고 일을 맡은 사람은 내 이익도 중요하지만 일이 되게끔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서로의 이득과 이해관계만 먼저 생각하다보니 갈등이 생기고 분쟁을 불러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