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장(第二十二章)
且其曆制 不察乎天數之根本
차기역제 불찰호천수지근본
取本於龜英之微物 堯且何心哉
취본어구영지미물 요차하심재
天地之物 皆出於數 各有數微
천지지물 개출어수 각유수미
何必龜英而已哉
하필구영이이재
故 於物於事 各有其曆 曆者 歷史也
고 어물어사 각유기력 역자 역사야
故 堯之曆制 卽龜英之曆 非人世之曆
고 요지역제 즉구영지력 비인세지력
其不合於人世者 固當然也
기불합어인세자 고당연야
以故 飜覆三正 將欲苟合而不得 遂致天禍也
이고 번복삼정 장욕구합이부득 수치천화야
大抵曆者 人生證理之其本故 其數無不在躬
대저역자 인생증리지기본고 기수무불재궁
是故 曆正則天理人事 證合而爲福
시고 역정칙천리인사 증합이위복
曆不正則乖離於天數而爲禍
역부정칙괴리어천수이위화
此 福在於理存 理存於正證故也
차 복재어리존 이존어정증고야
故 曆之正與不正 人世禍福之端 可不愼哉
고 역지정여부정 인세화복지단 가불신재
昔世五味之禍
석세오미지화
出於一人之迷惑
출어일인지미혹
及於萬代之生靈
급어만대지생령
今且曆禍 將欲及於千世之眞理 懼矣哉
금차역화 장욕급어천세지진리 구의재
또 그 역제(曆制)는 천수(天數)의 근본을 살피지 못하고,
거북이나 명협1)의 미물(微物)에서 근본을 취하였으니,
요는 또 무슨 속셈인가.
천지의 만물이 다 수에서 나와 각각 수를 상징하고 있는데
하필 거북과 명협 뿐이겠는가?
그러므로 모든 사물에 각각 그 역(曆)이 있으니, 역이라는 것은 역사(歷史)다.
그러므로 요의 역제는 즉 거북과 명협의 역이요 인간의 역이 아니니,
그것이 인간세상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진실로 당연한 것이다.
이런 까닭에 삼정(三正)2)을 번복하여,
구차스럽게 맞추고자 하였으나 얻지 못하여 마침내 하늘의 죄를 끌여 들였다.
역(曆)이라는 것은, 인생증리(人生證理)의 기본이므로,
그 수는 몸소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역이 바르면 천리(天理)와 인사(人事)가 증합(證合)하여 복이 되고,
역이 바르지 못하면 천수에 어긋나 화가 되니,
이는 복은 이치(理)가 존립(存立)하는데 있고,
이치는 바르게 밝히는(正證)데에 존립하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역이 바르고 바르지 못한 것은,
인간세상의 화복(禍福)의 발단이니, 감히 삼가 하지 않을 것인가.
옛날 오미(五味)의 화(禍)가
한사람의 미혹에서 나와서
만대의 산사람(生靈)에게 미치고 있는데,
지금 또 다시 역의 화가
장차 천세(千世)의 진리에 미치고자 하니
두렵기만 하구나.
* 해설
1) 명협(蓂莢) :
역초(曆草)라고도 한다.
보름까지는 날마다 잎이 하나씩 나고 보름후부터 잎이 하나씩 떨어지는데,
작은달에는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말라버렸다고 한다.
2) 삼정(三正) :
1, 4, 7 성수(性數)와 2, 5, 8의 법수(法數)와 3, 6, 9의 체수(体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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