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게 반복이 아닐까 엄상익변호사 그 아이가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 부모가 걱정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을 가야 할텐데 날라리가 됐다는 것이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매일 노래하고 춤을 춘다는 것이었다. 그 아이의 부모는 내게 충고를 해 달라고 부탁 했었다. 그 아이를 만났었다. 아이는 오히려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 같은 노래를 백번 반복해서 부를 수 있어요? 아마 못할걸요 나는 같은 노래를 천 번이상 반복할 수 있어요. 춤도 마찬가지예요. 체육관에서 같은 동작을 밤새 반복하다보면 운동화 한 개가 다 닳아버려요. 아저씨는 그렇게 할 수 있어요? 못할걸요. 내가 그냥 노느라고 그런 것 같아요?” 그 아이가 던지는 말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 그 안에 집요하고 섬찟한 뭔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